"큰손 고객 잡아라"... 카드사, '프리미엄 카드'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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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고객 잡아라"... 카드사, '프리미엄 카드' 경쟁 심화
  • 전지윤 기자
  • 승인 2023.11.1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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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수익성 개선 위해 '프리미엄 카드' 잇따라 선봬
우리카드, 경쟁 동참... KB국민·현대·삼성은 '라인업' 세워
연회비 10만원부터 200만원까지... '고액 연회비'로 수익 증가 노려
"프리미엄 카드 출시, 불가피... 카드사, '선택과 집중' 필요해"
16일 우리카드에서 출시한 'ALL 우리카드 Infinite(올 우리카드 인피니트)'와 'ALL 우리카드 Premium(올 우리카드 프리미엄)'. 사진=시장경제DB
16일 우리카드에서 출시한 'ALL 우리카드 Infinite(올 우리카드 인피니트)'와 'ALL 우리카드 Premium(올 우리카드 프리미엄)'. 사진=시장경제DB

카드사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프리미엄 카드 경쟁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16일 우리카드는 글로벌 호텔체인 그룹 아코르와 제휴해 'ALL 우리카드 Infinite(올 우리카드 인피니트)'와 'ALL 우리카드 Premium(올 우리카드 프리미엄)' 을 출시했다. 올 우리카드 인피니트는 연회비 50만원, 올 우리카드 프리미엄은 연회비 15만원의 '프리미엄 카드'다.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 삼성카드에서도 올해 상반기 잇따라 프리미엄 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6월 프리미엄 라인업 '헤리티지 익스클루시브', '헤리티지 리저브' 카드를 출시했는데, 그중 헤리티지 익스클루시브 카드는 연회비가 200만원에 달한다. 해당 카드는 최상위 1% 고객을 타깃으로 하고 별도의 자격 기준심사를 통해 발급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올해 5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의 '센츄리온 디자인 카드'를 단독 발급했다. 해당 카드는 아멕스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신용카드 라인업으로 '그린', '골드' 플래티늄' 등으로 나뉜다. 각각의 연회비는 10만원, 30만원, 100만원이다. 

삼성카드도 올해 3월 비자·마스터카드와의 협업으로  'THE iD.(디아이디)' 카드를 출시했다. '티타늄'과 '플래티늄' 두 라인업이 있으며 티타늄의 경우 연회비 70만원, 플래티늄은 연회비 22만원이다. 

통상 업계에서는 연회비가 10만원을 넘어가면 '프리미엄 카드'로 분류한다. 카드사들이 이와 같은 고액 연회비 카드를 출시하는 것은 고금리로 인한 조달 비용 상승,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에 따라 악화된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프리미엄 카드는 고소비층 고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 상품 대비 연회비가 높은 만큼 유지만 된다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의 누적 연회비 수익은 6434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5.4%,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는 34% 증가한 규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실적 악화, 불안정한 업황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원을 찾으려는 움직임 중 하나가 프리미엄 카드"라며 "프리미엄 카드는 고객들이 발급 후 연회비 이상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 꾸준히 사용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 카드사들 입장에선 우량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하나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카드사들의 프리미엄 카드 출시가 어쩔 수 없는 업계의 흐름이라고 평가한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프리미엄 카드를 출시하고 있는 흐름은)카드사 입장에서 불가피한 현상"이라며 "여유가 있을 때에는 카드사들이 굳이 (프리미엄 카드를) 출시하지 않아도 고객 저변을 넓히고 유지를 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이어지는 적자와 비용 절감에 대한 강한 의지 때문에 (프리미엄 카드 출시가)어쩔 수 없는 흐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교수는 "(카드사들은) 소비자가 이탈하는 상황 속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지 않으면 어떤 고객도 잡을 수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일반고객을 충성도 높은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로 대체하고 오히려 수익에 좋은 영향을 주는 고소득자를 공략하는 게 비용을 줄이고 선택과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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