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카드사 '데이터 상품' 공급 1위... 전체 비중 33%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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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카드사 '데이터 상품' 공급 1위... 전체 비중 33% 차지
  • 전지윤 기자
  • 승인 2023.12.0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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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거래소 내 카드사 상품 건수, 8000건 육박
롯데카드, 데이터 등록 '2612건'... 카드사 中 최대
롯데카드, '인기 공급 기업' 2위... 국민·삼성 제쳐
카드사, 데이터 사업 확대... 기업·소상공인 수요 늘어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금융데이터거래소 내 카드사들의 '데이터 상품' 등록 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카드가 카드사 전체 비중의 약 33%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롯데카드는 거래소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 데이터 공급 기업 중 2위를 차지하는 등 데이터 사업 영향력을 크게 넓히고 있다. 

4일 금융보안원이 운영 중인 금융 부문 데이터 중개 플랫폼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카드사(KB국민·신한·우리·하나·삼성·현대·롯데·BC카드)의 데이터 상품 등록 건수는 이달 1일 기준 총 794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중 등록 건수 1912건과 비교했을 때 4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초만 해도 데이터 시장 내 공급은 신한카드, 삼성카드와 같은 대형 카드사들이 이끌었지만 현재는 롯데카드가 공급 1위 자리에 올라섰다.

롯데카드의 데이터 상품 등록 건수는 2612건으로 업계 내에서 가장 많았다. 지난해 11월 135건에 불과했던 롯데카드의 상품 건수는 1년 새 약 20배 급격히 증가했다. 롯데카드는 등록 상품 수, 증가 규모 모두 8개 카드사 중 제일 앞서는 양상을 보였다. 

카드업계 전체 데이터 상품 중 롯데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3%에 달한다. 이는 롯데카드가 올해 들어 데이터 상품을 공급하는데 적극적으로 임해 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6월 한 달 동안 롯데카드가 등록한 상품의 수는 455건이었다. 지난 10월에도 한 달 동안 408건의 상품이 등록됐다. 11월에도 200건이 넘는 상품이 등록됐고, 이달 들어서도 꾸준히 업데이트되고 있다. 

롯데카드가 현재 거래소에 공급 중인 데이터는 ▲회원 결제 데이터 바탕의 최신 소비 트렌드 ▲지역별 소비 패턴 ▲성별에 따른 소비 패턴 ▲연령별 소비 패턴 ▲업종별 소비 트렌드 ▲지역별 상권 평가 데이터 ▲업종별 재구매율 데이터 ▲유통·쇼핑 소비 데이터 ▲시즌에 따른 소비 분석 리포트 데이터 ▲기업 맞춤형 결쟁 가맹점 분석 리포트 데이터 등으로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렇게 데이터 상품 공급에 전력투구해 온 결과, 롯데카드는 금융데이터거래소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총 100여개 이상의 참여 기업들 사이에서 KB국민카드, 삼성카드를 제치고 인기 공급 기업 2위를 차지한 것이다. 

카드사들이 데이터 사업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은 불확실한 업황에 대응하고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특히 카드사 데이터의 경우 업종별, 성별, 연령별, 지역별 등 방대한 소비 정보가 오랜 시간 동안 축적돼 있어 활용 가치가 높단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거래 중 카드 결제 비중이 높기 때문에 소비 데이터의 양도 많고, 그만큼 질도 보장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가맹점 수수료가 점차 인하되고 여신 사업도 축소되고 있는 시장 상황 속에서 카드사들이 신사업인 데이터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데이터 사업을 통해 당장의 수익을 기대하기란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카드사들이 데이터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이유는 '양질의 데이터'에 대한 소상공인과 기업들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데이터 사업 관련 수익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가능성이 돋보이는 시장"이라며 "특히 카드사 데이터는 고객들이 언제, 어디서, 얼마의 돈을 쓰는지에 대한 정보가 모두 들어가 있기 때문에 기업과 소상공인들이 고객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돕는 만큼 더 높은 매출을 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맞춤형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요즘, 이와 같은 데이터 활용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며 "그렇게 되면 장기적인 수익 역시 기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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