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매각 착수... '우리금융·교보생명' 등판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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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매각 착수... '우리금융·교보생명' 등판설 솔솔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3.08.2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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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주관사 입찰공고... JC파트너스 ‘항소’
소송리스크 여전?... 법원 판결 추진 무리없어
MG손해보험 본사 전경. 사진=MG손해보험 제공
MG손해보험 본사 전경. 사진=MG손해보험 제공

최근 MG손해보험을 둘러싼 ‘부실금융기관 지정’ 관련 사법리스크가 일단락되면서 그간 답보상태였던 매각작업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28일 '엠지손해보험주식회사 인수자 지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MG손보 매각에 본격 착수했다.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는 이날부터 10월5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은뒤 심사를 거쳐 예비인수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MG손보의 공개매각 입찰은 올해만 두번째다. 지난 1월에도 매각이 추진된바 있으나 당시 LOI가 접수되지 않아 중단한바 있다. MG손보 대주주인(92.77%) JC파트너스와의 법정공방이 진행중이어서 수개월째 매각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반면 JC파트너스는 'MG손보 부실금융기관 지정 취소 소송'에서 패소한후 항소를 결정해 여전히 소송 리스크가 변수로 남아 있다. JC파트너스는 금융위가 MG손보의 자산과 부채를 과도하게 보수적으로 책정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투자금을 제공한 출자자(LP)들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JC파트너스의 항소와 별개로 예보 주도하에 MG손보 매각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간 MG손보 매각은 예보와 JC파트너스가 별도로 진행해왔는데 지난 17일 서울행정법원이 "MG손보 부실금융기관 지정 결정은 합당하다"며 금융당국의 손을 들어주면서 매각 주도권이 예보로 넘어가게 됐다. 

예보는 잠재 매수자들로부터 LOI를 받는 식으로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매각방식은 'M&A(인수합병)'과 자산과 부채중 일부만 선별적으로 인수하는 '제3자 자산부채이전(P&A)'를 병행한다.

'P&A'는 인수자가 MG손보의 자산과 부채를 선택적으로 가져가는 방식이다. 지난 2013년 MG손보의 전신인 그린손해보험이 자베스컨소시엄으로 매각될 당시에도 이 방식이 활용된바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MG손보가 예보 주도로 매각될 경우 최대주주 추진시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손해보험업 사업권을 취득할 수 있어 예비인수기업들에게는 매력가치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현재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M&A(인수합병) 매물에 관심이 많은 우리금융지주나 지주사 출범을 선언하며 손보업 진출 의지를 밝힌 교보생명 등이다. 최근에는 하나금융도 보험계열사 강화를 위해 인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하나금융은 KDB생명 인수 실사를 먼저 검토하고 있어 추가 매물에 대한 고민은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유망한 곳으로는 우리금융이 꼽힌다.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보험계열사를 갖고 있지 않아 타 금융지주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번 인수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데 무게를 둔다. 

우리금융은 줄곧 증권사 인수가 우선이라는 입장이지만 지난 3월 취임한 임종룡 회장이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선언한 만큼 MG손보 인수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우리금융은 2020년 JC파트너스가 MG손보를 인수할 당시 조성한 펀드의 출자자 역할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우리금융이 MG손보에 가장 먼저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또한 대주단이라 인수과정에서 자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장점이다.

실제로 JC파트너스는 MG손보를 인수하기 위해 약 2000억원을 투입했다.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해 1000억원을 조달했고 나머지는 인수금융으로 채웠다. JC파트너스가 추가자금을 조달할때 우리은행이 MG손보에 투입한 자금은 펀드출자금과 인수금융을 합쳐 총 1600억원에 달한다.

무엇보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그룹중 유일하게 보험·증권계열사가 없어 은행·이자이익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선 이번 인수전에 먼저 뛰어들 것이라는 말들이 나온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MG손보는 새 회계제도인 IFRS17 도입으로 자본건전성이 대폭 개선되며 1분기 2800억원의 자본규모로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났다”며 “그간 표류됐던 MG손보 매각 주도권은 금융위의 업무 위탁받은 예보로 확정되면서 MG손보를 노리는 인수 희망기업도 많은 만큼 매각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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