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공개 매각' 추진... 당국 눈치보던 금융지주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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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공개 매각' 추진... 당국 눈치보던 금융지주 나설까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4.01.2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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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금융위 "3차 공개입찰" 논의 중
연이은 M&A불발...매각성사 관심 ↑
내부서 지주사 세일즈 등 다각도 고민
RBC비율 낮아... 추가 자금 확보 과제 

MG손해보험 매각이 다시 성사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와 금융위원회는 MG손해보험 공개 매각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G손보와 금융당국은 그동안 170만건에 대한 보험 계약을 안정적으로 이관시킬 수 있는 원매자가 MG손보를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또, 최소 3~5년 일정 규모의 투자를 할수 있는 기업이 인수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었다.

MG손보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매각을 추진했으나 주인찾기에 실패했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현재 금융위와 재입찰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니나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 관계자도 “공개입찰 옵션에 대해 논의한 것은 맞다"면서도 "정확하게 어떤 식으로 할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MG손보 매각이 재추진이 되는 이유로 신회계제도인 IFRS17을 둘러싼 리스크 해소를 꼽고 있다. 지난해 초 IFRS17 도입 뒤 부채, 이익 등 각종 지표를 평가하는 기준이 달라지면서 손보사들의 실적 부풀리기 의혹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떨어지고 금융당국의 CSM(보험계약마진) 관련 산출 기준이 마련되면서 투명성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된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회계 기준 변경으로 상반기 손보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일각에서는 실적이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이제는 기준이 어느 정도 정해지면서 논쟁도 사라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손보업에 대한 시장 평가가 나쁘지 않다는 점이 매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 사진=연합뉴스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 사진=연합뉴스

변수는 시장 상황이다. 최근 대형 금융지주사들은 보험사 인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은행의 과도한 이자 장사와 막대한 수익에 대해 손을 보겠다고 엄포를 놓은 터라 금융지주사들이 M&A에 큰돈을 쓰기 부담스러워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사모펀드사(PEF)들이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MG손보의 매각 예상가는 현재 2000억원~30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MG손보의 신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62.1%(경과조치 적용 전)였다. 지급여력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한다. 이 기간 가용 MG손보의 가용자본과 요구자본이 각각 6284억원, 1조120억원이다. 

당국의 킥스 권고비율(150%)을 맞추기 위해서는 8896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MG손보의 예상 매각가격(2000~3000억원)까지 합하면 인수자는 최대 1조2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업계에서는 제판분리로 위상이 높아진 GA(법인보험대리점)들과 제휴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추세”라며 “MG손보 매각이 성사된다고 해도 향후 다른 금융사들과 연계를 강화하지 않으면 기사회생은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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