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인수 2파전... "사모펀드 안돼" 노조 강력 반발
상태바
MG손보 인수 2파전... "사모펀드 안돼" 노조 강력 반발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2.11.15 07: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K사모펀드·홍콩계 'SC로이'펀드 실사추진
"10년 전 과거 경영부실 되풀이 우려"목소리
예보 12월 중 공개매각...정상적 절차 필요
"금융시장 불안정에 매각절차 쉽지 않을 듯"
MG손해보험 인수전에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사진=시장경제DB
MG손해보험 인수전에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사진=시장경제DB

MG손해보험 새 주인 찾기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인수전에 뛰어든 곳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K사모펀드와 홍콩계 'SC로이'로 현재 실사를 추진 중이다. 노조는 장기적 관점에서 부실 경영이 우려된다며 사모펀드 매각 추진을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는 14일 정부 서울청사 앞에서 MG손보 매각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사모펀드로 매각됐을 때 향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당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사모펀드의 금융사 M&A는 수익 추구가 제1목적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영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과거 MG손보의 전신인 그린손해보험의 매각 과정을 언급하면서, 실질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노조의 증자 요구를 무시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MG손보는 지난 2012년 그린손해보험 시절에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매각되며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은 바 있다. 당시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그린손보를 직접 인수하기 어려워 자베즈파트너스에 인수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우회 인수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는 정부 서울청사 앞에서 MG손보 매각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시장경제DB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는 정부 서울청사 앞에서 MG손보 매각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시장경제DB

김동진 MG손보 노조 지부장은 “단기적인 이익만을 추구하고 고용 안정과 소비자 보호에 뒷전인 사모펀드에 MG손보가 다시금 매각돼 과거와 똑같은 수순을 밟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JC파트너스와 우리은행 등으로 구성된 MG손보 대주단은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1일 MBK파트너스와 SC로이에 실사 자료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JC파트너스가 보유한 MG손보 지분 92%와 대주단이 보유한 후순위채권(980억원)으로 신주 유상증자를 합쳐 3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삼일회계법인은 이르면 이달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MBK파트너스는 동북아 최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로, 과거 금융사 M&A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유력한 후보로 점쳐진다. MBK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카드를 인수한 바 있다.

SC로이는 홍콩을 중심으로 런던 밀라노 서울 등에 거점을 두고, 부실채권 등 구조조정 투자에 강점을 가진 운용사다. 오래전부터 보험업에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사 외 우리금융지주도 후보군에 오른 바 있지만, 얼어붙은 투자 시장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주단과 별개로 예금보험공사도 MG손보 매각을 추진 중이다. 예보는 실사를 통해 지난 10월 주관사 모집에 나섰다. 부실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예보가 경영정상화를 추진하면서 자본감소(감자)를 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MG손보는 지난 2월 부채가 자산을 1139억원 초과하면서 4월 14일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바 있다.

김 지부장은 “이르면 이달 안에 예보 실사가 마무리되고 12월 중 공개매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건전한 자본이 MG손해보험을 인수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MG손해보험 인수전에 뛰어드려는 이유는 금리 인상으로 업황 호조가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인수전도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