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보험료 지급여력비율 소폭 상승... MG손보만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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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보험료 지급여력비율 소폭 상승... MG손보만 미달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8.12.1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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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9월 말 평균 RBC 비율 전분기대비 8.4%P 상승
MG손보 RBC 비율 86.5%... 여전히 100% 밑돌아
롯데손보·흥국화재·DB생명, 권고 기준 가까스로 넘겨

국내 생명·손해보험사의 보험금 지급여력(RBC)비율이 3분기 들어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자본확충에 실패한 MG손해보험은 여전히 금융당국 권고 기준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24곳과 손해보험사(재보험사 포함) 31곳의 올 9월 말 평균 RBC 비율은 261.9%로 전분기대비 8.4%포인트 상승했다. 생보사 평균 RBC 비율은 272.0%로 8.7%포인트 올랐다. 손해보험사 평균 RBC 비율은 8.0%포인트 오른 242.8%로 집계됐다.

RBC 비율은 보험사가 신용·운영 위험액 등을 고려해 필요로 하는 자기자본(요구 자본) 대비 예상치 못한 손실 발생 시 이를 보전할 수 있는 지급 능력(가용 자본)의 비율을 가리킨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능력이 좋다는 뜻이다.

현행 보험업법은 RBC 비율이 100%를 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금감원은 150%를 넘도록 권고하고 있다. 100% 미만이면 경영 개선 권고·요구·명령 등 적기 시정 조치를 하고, 150% 미만일 경우 감독 당국이 경영진 면담 등 사전 관리를 시작한다.

MG손해보험은 RBC 비율이 86.5%로 전분기대비 4.1% 개선됐지만, 여전히 100%를 밑돌았다. MG손해보험을 제외한 29개 손해보험사는 권고 기준인 150%를 상회했다.

앞서 MG손해보험은 지난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자본 확충 등 경영 개선을 권고받아 올해 9월 말까지 RBC 비율을 10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유상 증자를 완료하겠다는 내용의 경영 개선 계획을 제출했다. 하지만 계획대로 증자를 이행하지 않아 금융위가 다시 지난 10월 경영 개선을 요구한 상태다.

금융위가 승인하면 MG손보는 2개월 이내 자본확충을 완료해야 한다. 만약 금융위의 승인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거나 이번에도 자본확충에 실패할 경우 주식 소각 등 사실상 파산 절차를 밟을 수 있다.

롯데손보와 흥국화재, DB생명은 당국 권고 기준을 가까스로 넘기긴 했으나 업계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롯데손보와 흥국생명도 RBC 비율이 각각 157.6%, 154.7%로 전체 손해보험사 중 MG손해보험 다음으로 낮았다. 생보사 가운데는 DB생명이 169%로 가장 낮았고 DGB생명(179.3%)과 흥국생명(189.5%)도 금감원 권고 수준인 150%를 간신히 넘어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 RBC 비율이 취약해지리라 예상되는 일부 보험사는 자본 확충 및 위기 상황 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 건전성을 높이도록 감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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