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카카오손보 지분투자說 '모락'... 지주사 전환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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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카카오손보 지분투자說 '모락'... 지주사 전환 모색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3.05.1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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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계획 없다... 협의 단계중" 일축
디지털생보 중심에서 신사업-M&A 집중 의도
디지털 온라인플랫폼 확장 가능성도 제기
교보생명이 미래 경쟁력 차원에서 디지털손해보험업을 확보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 카카오손보 지분투자를 적극 검토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교보생명이 미래 경쟁력 차원에서 디지털손해보험업을 확보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 카카오손보 지분투자를 적극 검토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교보생명이 미래경쟁력 강화를 위해 카카오손보 지분투자를 검토하는 등 디지털손해보험업 진출에 팔을 걷어 부쳤다.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기존 디지털생명보험사 중심에서 신사업 발굴 및 인수합병(M&A)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최근 카카오페이손보 지분투자와 관련해 협의를 진행중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교보생명이 디지털손보사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중이라는 얘기까지 들린다. 교보생명은 지난해말부터 카카오페이손보 인수를 위해 물밑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손보는 2021년 9월 카카오페이(60%)와 카카오(40%)가 1000억원의 자본금으로 지난해 4월 공식 출범한 회사다. 교보생명이 카카오페이손보 지분 30~51%를 인수하는 선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교보생명측은 인수 추진설에 대해 “아무것도 계획된 것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분야의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가능성을 보고 있고 손해보험업 진출도 검토중”이라며 “카카오손보 지분투자 협의 비율은 오픈되지 않았으며 현재 검토중”이라고만 말했다. 

카카오페이측도 교보생명의 카카오페이손보 지분 인수 추진에 대해 “계획된 것이 없다”고 부인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카카오손보를 인수한다는 내용은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며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중이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관련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의 카카오손보 지분투자설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카카오손보가 정보통신(ICT)와 보험이 결합한 핀테크 주도사로써 막강한 데이터 경쟁력을 바탕으로 혁신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온라인플랫폼이 약한 교보생명이 탐낼만한 가치가 있다고 분석한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카카오손보가 미니보험시장에서 아직 걸음마단계라 당장 인수는 불가능하고 교보생명의 디지털생명보험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교보플래닛)을 보완할 장치로 시너지를 확장하겠다는 의도가 더 크다고 판단한다. 교보플래닛은 2013년 교보생명과 일본 온라인전업 생명보험사인 라이프넷이 74.5%와 25.5%씩 출자(자본금 320억원)해 설립된 국내 최초 디지털생보사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교보생명은 디지털생명보험업과 관련해 교보플래닛이란 자회사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생명보험 상품은 사람의 사망과 관련된 장기보험상품 위주로 판매하기 때문에 간편 가입자가 크지 않은게 현실”이라며 “따라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교보라이프플래닛을 보완하고 다양한 보험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손해보험시장 진출에 뛰어 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디지털보험사인 교보플래닛은 2013년 9월 출범이후 계속적으로 적자를 내고 있다. 당시 순손실 49억8000만원 등 매년 150억원의 순손실을 내 지난해까지 누적 순손실은 1141억원에 달했다. 이 때문에 생명보험업 특성상 온라인 비대면 영업에는 맞지 않아 “한계에 다달았다”라는 평이 많았다.     

한편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다양한 금융사 매물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파빌리온자산운용 지분 100%를 인수해 교보AIM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바꾸는 등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해말에는 거래가 무산됐지만 MG손해보험 인수를 위해 사모펀드(PEF) 더시드파트너스가 조성하는 핵심 출자자로 참여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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