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人] "단백질 음료 자판기로 틈새공략... 헬스장서 대박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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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人] "단백질 음료 자판기로 틈새공략... 헬스장서 대박났죠"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3.05.2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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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풀엑스 박정민 본부장 인터뷰
2021년 국내 최초 액상형 단백질 음료 론칭
대기업들 시장 진출하며 경쟁... 신사업 고민
지난해 4월, 자판기 직접 제작해 본격 영업
1년 만에 전국 1000여개 가맹점 개설, 인기
첫해 40억 매출 기록... 내년 60억원 목표
2024년까지 가맹점 3000개, 이후 해외 진출
올해 인도네시아 거점 해외 진출 발판 구축
박정민 본부장은 단백질 음료 시장 진출과 피트니스센터 자판기 가맹사업인 프로틴뱅크 사업 전개에 대해 "불편함 해결 위한 고민이 새로운 성공 비즈니스 모델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박정민 본부장은 단백질 음료 시장 진출과 피트니스센터 자판기 가맹사업인 프로틴뱅크 사업 전개에 대해 "불편함 해결 위한 고민이 새로운 성공 비즈니스 모델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리커버리 크림으로 유명한 파워풀엑스가 2021년 단백질 음료 사업, 2022년 음료 자판기 사업을 추진한 후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업계에서는 파워풀엑스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리커버리 크림’ 외에 새로운 경쟁무기를 갖췄다는 평가다.

파워풀엑스는 2021년 그동안 가루 타입 제품이 대세였던 국내 단백질 식품 사업 분야에 최초로 액상형 단백질 음료 ‘프쌤’을 론칭해 시장을 형성했다. 곧이어 피트니스센터, 요가, 필라테스 스튜디오 등을 대상으로 한 음료 자판기 사업인 프로틴뱅크를 론칭하고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프쌤은 지속적인 제품 개발로 5가지 맛의 차별화된 라인업을 구축했다. 또, 프로틴뱅크는 본격적인 영업 1년만에 전국에 1,000여개의 가맹점을 구축했다. 프쌤과 프로틴뱅크의 첫 사업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통합 매출은 40억원을 넘어섰고, 내년에는 6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기존의 대표 사업 분야인 리커버리 크림 사업도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올해 더욱 큰 성과가 전망된다.

파워풀엑스에 최초로 단백질 음료를 제안·개발한데 이어 자판기 사업으로 틈새를 공략 중인 박정민 본부장을 만나 신사업 배경과 청사진을 직접 들었다.

박 본부장은 가루 타입이 대세였던 2021년, 군 시절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적용한 액상형 단백질 음료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론칭했다. 사진=시장경제신문DB
박 본부장은 가루 타입이 대세였던 2021년, 군 시절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적용한 액상형 단백질 음료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론칭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 국내에 처음으로 액상형 단백질 시장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발 배경과 사업 전개 과정을 듣고 싶다.

“가루를 물에 섞어 텀블러로 복용하던 프로틴 시장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군 시절이다. 군대에서는 텀블러를 이용한 단백질 섭취가 어려웠다. 위생적으로 문제가 있고, 배탈 등의 위험이 있어 자제하게 했다.

오랜 시간 운동을 하고 당구 국가대표 등으로 활동해 오면서 단백질을 일반적으로 섭취해 왔던 나에게는 새로운 대안이 필요했고, 이는 분명히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군 전역 후 파워풀엑스에 본부장으로 일하게 되면서 군 시절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연결하고자 했다.

‘왜 단백질은 가루여야 할까. 액상형으로 만들 수는 없나’라는 생각으로 제품 개발이 가능한 곳을 찾아 다녔다. 그러다 병원에서 마시는 환자식을 알게 됐고, 7번의 시제품 테스트를 통해 맛도 잡으면서 효과도 있는 액상형 단백질 보충제를 만들게 됐다.

처음 론칭은 와디즈펀딩이었다. 론칭 결과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고,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딸기, 요거트, 초코, 커피, 바나나 등 5개 맛으로 출시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액상형에 맛까지 좋아 남성들은 물론, 여성들도 많이 찾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대기업들이 하나, 둘 해당 시장에 뛰어들었고, 단백질 음료라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만들어지면서 현재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 지난해부터 자판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자판기 사업을 진행하게 된 이유도 궁금하다.

“단백질 음료 경쟁이 대기업들의 진출로 치열해지면서 상대적으로 마케팅력이 약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틈새 전략이 필요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자판기 사업이었다. 단백질 음료를 자판기를 통해 판매하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처음 사업 준비 과정은 녹녹치 않았다. 자판기를 구매해 공급하려고 했더니 초기 비용 부담이 너무 컸다. 결국 직접 전용 자판기를 개발하는 것으로 방향을 설정했다. 우려도 있었지만 막상 개발해 보니 자판기를 구매하는 것보다 10분의 1 가격밖에 되지 않았다. 

자판기를 생산하기는 했지만 입점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1호 가맹점을 오픈한 후 자판기 사업 역시 성공 가능성을 확신할 수 있었다.

가맹사업 이름을 프로틴뱅크로 정하고 피트니스를 비롯한 각종 운동센터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코로나로 회원들의 이탈과 사업의 어려움, 여기에 피트니스센터 내 정수기 사용 금지 등은 오히려 음료 자판기 사업의 기회로 작용했다.

이후 자체적으로 제작한 결제용 키오스크를 탑재한 프로틴 냉장고를 무상 설치하고 오프라인 가맹점을 확보해 나갔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 선호도를 파악해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는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사업 모델을 정립한 것이다.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피트니스센터는 자판기 냉장고가 들어갈 일정 공간만 제공하면 됐다. 센터 입장에서는 가맹비와 설치비가 들지 않는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수익의 일정 부분을 나누는 방법이기 때문에 피트니스센터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부대 수익이 생긴 것이다.

영업 1년만에 서울은 물론, 전국 피트니스센터 1,000여곳과 계약해 가맹점을 확보했다. 또한 피트니스센터 이용자들의 요청에 따라 타사 탄백질 음료와 이온 음료, 에너지 음료를 함께 판매했다. 최근에는 에너지 바도 판매하고 있으며 신발, 의류 업체들에서도 문의가 들어오면서 영역 확장을 고민 중이다. 

키오스크를 통한 광고 문의도 늘고 있어 광고, 마케팅도 올해 하반기에는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박 본부장은 "대기업들의 시장 진출 속에서 틈새 공략을 위해 자판기 가맹사업인 프로틴뱅크를 론칭했다"면서 "현재 1,000여개의 가맹점을 내년까지 3,000개로 확대하고, 해외 진출까지 추진할 것"이란 계획을 전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박 본부장은 "대기업들의 시장 진출 속에서 틈새 공략을 위해 자판기 가맹사업인 프로틴뱅크를 론칭했다"면서 "현재 1,000여개의 가맹점을 내년까지 3,000개로 확대하고, 해외 진출까지 추진할 것"이란 계획을 전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 가맹점인 피트니스센터에 부가적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것이 있는가?

“코로나 상황을 거치면서 피트니스센터의 경영난이 지속됐다. 당연히 새로운 수익 모델이 필요했다. 때문에 부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프로틴뱅크가 갖는 경쟁력은 매우 컸다고 생각한다. 이용자들 입장에서도 다양한 음료와 식품 등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시중 가격보다 합리적인 금액으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것 만이 전부는 아니다. 프로틴뱅크는 구매자들의 회원 가입 효과로 선호 음료 등 빅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또, 센터에 다양한 전산 시스템을 제공 중이다. 피트니스센터의 회원관리는 물론, 빅데이터를 통한 다양한 제품 제공, 노무관리, 광고와 마케팅 컨설팅 등 경영에 대한 서비스도 하고 있다.

해당 솔루션 역시 계속해 업그레이드 중이다. 빅데이터를 기반한 솔루션 제품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가맹점주들과 함께 윈-윈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박 본주장은 그동안 구축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바일 앱을 개발, 향후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까지 옴니채널 방식의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박 본부장은 그동안 구축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바일 앱을 개발, 향후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까지 옴니채널 방식의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

“현재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1,000여개 가맹점이 운영되고 있다. 우선 피트니스센터를 비롯해 요가, 필라테스, 골프연습장 등 새로운 곳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내년에는 전국에 3,000여개 가맹점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판매 제품도 다양화해 음료와 식품 외에 피트니스센터 이용자들의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신발, 의류 등으로 확장할 것이다. 키오스크 광고도 최대한 활용해 수익 모델을 만들어 갈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글로벌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리커버리 크림인 파워풀엑스가 최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중국 등 해외 사업에서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파워풀엑스의 확장을 기반으로 음료 사업도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현지 법인이 좋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새롭게 파워풀엑스 모델로 발탁된 신태용 감독이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어 앞으로 인지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단백질 음료인 프쌤 사업 가능성을 타진해 초석을 만들고, 내년에는 음료뿐 아니라 프로틴뱅크 가맹 사업까지 글로벌 시장에 적용할 방침이다. 

음료 라인업을 더 확장할 예정은 없지만 이너뷰티 등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는 것에 대해서는 현재 검토 중이다. 최근 저칼로리 간식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이에 대한 개발도 고민하고 있다.

향후에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결합한 옴니채널로 음료 사업 확장도 준비 중이다. 프로틴뱅크 사업을 통해 모집된 5만여명의 회원 DB를 기반으로 모바일 앱을 개발해 박스 판매, 정기 구독 서비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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