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人] "데이터로 웹툰 분석... 신인 작가 흥행률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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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人] "데이터로 웹툰 분석... 신인 작가 흥행률 높일 것"
  • 홍성인 기자
  • 승인 2023.07.19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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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글 '오늘의 웹툰' 대표 인터뷰
“웹툰 시장 디즈니처럼 성장할 것”
데이터 관점 작품 평가 과정 거쳐
코로나 상황 속 웹툰 시장 급격 팽창
웹툰 마케팅 솔루션 통해 체계적 관리
'오늘의 웹툰' 진수글 대표는 네이버에서 데이터 분석 담당업무를 진행하다 오늘의 웹툰을 창업했다. 웹툰에 대한 반응을 데이터로 분석해 실패율을 줄이고자 하는 것이 그의 목적이다. 사진=시장경제
'오늘의 웹툰' 진수글 대표는 네이버에서 데이터 분석 담당업무를 진행하다 오늘의 웹툰을 창업했다. 웹툰에 대한 반응을 데이터로 분석해 실패율을 줄이고자 하는 것이 그의 목적이다. 사진=시장경제

웹(Web)과 카툰(Cartoon)을 합친 신조어 ‘웹툰’. 전 세계적으로 웹툰 시장은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와 카카오는 웹툰(웹소설 포함)으로 약 2조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현재 140개국 이상에서 웹툰 서비스를 제공할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웹툰 시장이 커지자 직접 작가로 나서는 사람들 또한 많아졌다. 사실 2000년대까지만해도 ‘웹툰 작가’라는 직업명이 명확하게 확립되지 않았다. 작가들은 대외적으로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그래픽 디자이너 등을 내세우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 ‘웹툰 작가’는 하나의 직업 카테고리로 정착돼 있다.

웹툰 시장이 커지고, 작가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이 내는 작품이 모두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작품의 성공률은 극히 미약한 수준이다. 대부분의 작품이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포털에 오르지 못하고 사장될 때가 많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에게 작품을 내놓기 전 반응을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아마도 실패율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웹툰 제작사 ‘오늘의 웹툰’은 데이터 관점에서 작품을 평가하고, 작가들의 보다 안전한 시장 진출을 돕는다. 오늘의 웹툰 진수글 대표를 만나 관련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봤다.

- ‘오늘의 웹툰’에 대해 소개해달라.

“오늘의 웹툰을 명료하게 설명한다면 데이터 관점에서 작품을 접근하는 유일한 웹툰 제작사이다. 웹툰의 핵심 참여자는 웹툰의 기획과 창작을 담당하는 작가, 기획, 제작, 유통, 2차 판권 등을 담당하는 CP(Contents Provider), 소비자에게 유통하는 플랫폼사가 있다.

우리는 CP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웹툰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며 작가로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진출한 사람들에 비해 성공률은 극히 낮은 편이다. 특히 웹툰 특성상 흥행작 발굴의 확률 면에서 무명작가와 기성 작가 간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택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오늘의 웹툰은 신인 작가들의 작품을 데이터 관점에서 평가해 실패율을 최대한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사진=시장경제
사진=시장경제

- 최근 웹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 해당 분야로 진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코로나를 겪는 동안 웹툰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했다. 직장인들이 재택을 하고, 사람들이 외부활동을 줄이자 관련 시장이 커진 것이다. 시장이 커지자 웹툰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덩달아 늘어났다. 물론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현재는 성장률이 소폭 줄어들었지만 앞으로도 웹툰 시장은 팽창할 것으로 예상된다.”

- 웹툰 작가들의 평가 과정은 어떤 형태로 진행되는가.

“오늘의 웹툰은 시장 내 모든 작가, 데뷔 지망생에 대한 차별을 두지 않는다. 작품이 들어오면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기 위한 과정에 돌입한다. 작가가 3~5회 정도 분량을 만들면 무작위로 선정한 30~50명 소비자들에게 공개한다. 데이터 측정은 이때부터 진행된다. ”

- 웹툰 작품을 평가할 때 데이터에 기반할 것이라는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됐나.

“오늘의 웹툰을 창업하기 전 네이버에서 3년 반 정도 근무하며 데이터 관련 업무를 진행했다. 또, 네이버 내에서도 웹툰 파트에서 근무하며 웹툰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추후 데이터와 웹툰을 결합한 일을 창업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의 웹툰’으로 이어졌다.”

- 성공 사례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많은 작품이 소비자의 판단을 거치고 있지만 성공작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10개의 작품을 론칭하지만 실제 성공작으로 이어지는 것은 한 작품 내외이다. 오늘의 웹툰에서 성공작품을 꼽자면 ‘육식고’를 들수 있다. 연예기획사도 마찬가지겠지만 보통 한명의 연예인이 열명을 먹여살린다고 한다. 우리에게 ‘육식고’가 그런 작품이다. 앞으로 성공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늘의 웹툰이 론칭한 '육식고'. 사진=오늘의웹툰.
오늘의 웹툰이 론칭한 '육식고'. 사진=오늘의웹툰.

- ‘육식고’는 어떤 작품인가.

“‘육식고’는 대한민국 최대 깡패학교 육식고에서 변신을 못하는 주인공이 지옥같은 학교생활을 경험한 후 수련을 통해 점점 강해진다는 내용이다.

‘육식고’는 ‘웹툰 마케팅 솔루션’을 도입한 이후 동일 차트 내 남성 순위 5위권 재진입, 거래액도 상당히 높다. 당시 육식고가 네이버 웹툰 순위에서 떨어지려고 하는 시기였는데 솔루션 도입 이후 전환점을 이뤘다.

웹툰 마케팅 솔루션은 웹툰 플랫폼 내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독자를 작품에 효과적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방법이다. 작품의 장르와 특성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광고를 집행해 독자 유입과 매출을 극대화하는 서비스이다.

현재 웹툰이 전반적으로 상향평준화 돼 작품의 퀄리티만으로는 흥행을 보장받지 못한다.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작품을 제작해도 적극적으로 마케팅하지 않으면 독자에게 발견되지 못해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독자의 선택을 기다리기보다 직접 찾아오도록 유도하는 ‘웹툰 마케팅 솔루션’은 그런 면에서 유의미한 결과물을 냈다.”

- ‘웹툰 시장의 디즈니’를 꿈꾸고 있다고 들었다. 사업의 비전에 대해 말해 달라.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웹툰 마케팅 솔루션’의 최대 장점은 ‘측정가능한’ 마케팅 성과이다. 네이버웹툰과 같은 플랫폼은 구체적인 매출 내역, 고객 데이터 등을 공개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퍼포먼스 마케팅을 집행해서는 광고 성과를 명확하게 측정하고 최적화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기 어렵다.

‘웹툰 마케팅 솔루션’은 이에 착안해 플랫폼의 데이터를 마케팅 지표로 전환하는 자체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해 효율 높은 마케팅 전략을 수립-실행하고, 명확한 성과 측정 리포트를 바탕으로 마케팅 전략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한다.

웹툰 에이전시로서 작품의 매력을 짧은 시간 내에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웹툰 광고 소재 제작 노하우도 보유한 것이 우리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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