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율 '곤두박질'... 분당까지 거론되는 까닭
상태바
민주당 지지율 '곤두박질'... 분당까지 거론되는 까닭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3.03.06 16: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대 지지율 결과에 당 게시판 '치킨게임'
리얼미터 "민주당 지지율, 하방 압력 크다"
비명계 "이재명 대표가 잠시 물러나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재판 출석을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재판 출석을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사법리스크가 더불어민주당을 송두리째 흔드는 모습이다.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내홍이 격화하면서 지지율이 썰물처럼 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당 청원게시판에는 이재명 대표의 제명을 요구하는 글까지 올라왔다. 그야말로 혼돈이다. 지도부가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이재명 대표의 거취가 정리되지 않는 이상 백약무효(百藥無效)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3월 1주차 한국갤럽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5%포인트 떨어진 29%로 집계됐다. 민주당이 2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6월 5주차 이후 8개월 만이다. 한 주 만에 지지율이 4%포인트 이상으로 급락한 것은 지난해 10월 3주차 이후 4개월 만의 일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전 조사 대비 2%포인트 상승한 39%를 기록했다.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무려 10%포인트다. 특히 서울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21%로, 39%를 기록한 국민의힘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6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정례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3.2%포인트 급락한 40.7%로 조사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같은 기간 2.1%포인트 오른 44.3%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42.9%)도 지난주보다 2.5%포인트 상승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의 굴곡에 대해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와 수박 색출, 반란표 논란 등 당내 내홍이 지지율 급락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법원 출석과 대장동 검찰 기소 가능성 등 안팎으로 크고 작은 악재들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은 지지율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자 당 국민응답센터 청원 게시판에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지적하며 사퇴·출당·제명을 요구하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청원 취지에서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만든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이 이재명 대표의 토건토착비리 사법리스크로 인해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강성 친명으로 꼽히는 개딸 세력은 비명계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의 영구 제명을 요구하며 맞불을 놨다. 이들은 이재명 대표의 퇴진을 요구한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반쪽으로 쪼개진 모양새였다. 

내홍이 깊어지자 이재명 대표가 직접 내부 공격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지만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위기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분당(分黨)으로 치닫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친명·비명 공천 공포증까지 오면 잘못하면 민주당이 분당의 길로 간다"고 경고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이재명 대표 체제가 지속이 된다면 민주당은 무조건 분당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비명계 의원들은 이재명 대표의 결단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이상민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잠시 뒤로 물러서는 것이 당을 위해서나 이재명 대표를 위해서나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검은 먹구름의 일차적인 원인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적 의혹으로 이 것을 철저히 분리하려면 당 대표직을 유지하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도 사법적 의혹에 정면으로 집중해서 대응해야 되지 않겠나, 그래서 무고함을 밝혀야 되는 것"이라고 했다. 

김종민 의원은 MBC라디오에 출연해 "당대표에 당선됐으면 방탄 정당 공격을 넘어설 수 있는 대안과 전략을 제시하고 그 리더십을 발휘할 책임이 있다"고 이재명 대표를 겨냥했다. 아울러 "(민생 행보가) 안 먹히니 어떻게 할 건지를 당원과 의원들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