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치킨집서 브런치까지?"... 송리단길 핫플 'BBQ 빌리지'
상태바
[르포] "치킨집서 브런치까지?"... 송리단길 핫플 'BBQ 빌리지'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2.12.15 17: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BQ 플래그십 스토어 '빌리지 송리단길점'
낮에는 브런치, 밤에는 코스 메뉴까지 운영
메뉴 돋보이게 만드는 고급진 인테리어 눈길
프리미엄 외식 사업으로 'BBQ 빌리지' 도약
서울 송파구 송리단길에 위치한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 사진=배소라 기자
서울 송파구 송리단길에 위치한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 사진=배소라 기자

석촌호수 건너편에 위치한 송리단길. 맛집이 즐비한 가운데 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 브로드웨이 극장을 연상시키는 커다란 간판과 통유리창 속 고급스러운 샹들리에 조명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카페나 레스토랑으로 보이는 이곳은 치킨 프랜차이즈 BBQ의 플래그십 스토어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이다. 지난 6일 개점한 뒤 유행에 민감한 여성 소비자들의 핫 플레이스로 입소문이 퍼진 곳이다.

13일 서울 송파구 송리단길에 위치한 비비큐 플래그십 스토어는 단장을 마치고 고객들을 맞을 준비로 분주했다. 낮 12시쯤부터 점심을 먹으러 온 손님들이 매장을 가득 채웠다. 이곳을 방문한 유진희(35·여)씨는 "카페 분위기와 실내 인테리어가 예뻐 들어왔다"며 "BBQ 치킨뿐 아니라 피자, 베이커리, 커피 등 메뉴를 폭 넓게 선택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특정 상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 전체 브랜드의 성격과 이미지를 극대화한 전략 매장을 말한다. 브랜드를 홍보하는 수단인 만큼 대부분 유동인구가 많고 상징성이 큰 상권에 입점한다. 석촌호수부터 송파나루역까지 이어지는 송파동 골목길인 송리단길은 소위 힙(Hip)한 상권이다. BBQ가 브랜드 이미지 포지셔닝은 물론 매출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곳에 플래그샵 스토어를 연 이유다.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 매장 내부. 사진=배소라 기자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 매장 내부. 사진=배소라 기자

특히 플래그십 스토어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것이 주 목적인 만큼 넓은 공간과 브랜드 이미지에 맞는 인테리어가 필수다.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 역시 약 160평 규모로 일반 치킨매장보다 약 5배 가량 넓다. 매장 문을 열면 천장에 화려한 샹들리에 조명이 빛나고, 벽면과 테이블은 대리석으로 꾸며져 있다. 정면에는 오픈 주방이 보인다. 주방 옆쪽에는 피자를 구울 수 있는 화덕이 자리잡고 있다.

주방 앞쪽에는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베이커리가 진열돼 있다.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은 송리단길에서도 뷰가 가장 좋은 석촌호수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해 창가 쪽에 앉으면 석촌호수와 롯데몰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꽤 많은 손님들이 점심식사로 치킨을 주문했다. 오픈 주방임에도 환풍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치킨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 

고급진 인테리어는 프리미엄 메뉴를 돋보이게 한다.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은 베이커리, 피자, 파스타 등 브런치 메뉴만 판매하는 '브런치 타임(09시~15시)'과 전 메뉴를 판매하는 '디너 타임(15시~마감)'으로 나눠 운영한다. 디너 타임에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 '프리미엄 코스메뉴'를 선보인다. 애피타이저부터 치킨, 랍스터, 피자, 파스타 등 풍성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커피가 포함된 브런치 세트 '플래터'와 3단으로 구성된 '애프터눈 티세트'는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메뉴다.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 매장 내부. 사진=배소라 기자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 매장 내부. 사진=배소라 기자

가장 반응이 뜨거운 메뉴는 베이커리다. 올리브 웰빙 깜빠뉴, 닭다리 모양의 치킨고로케, 아이스크림 소금빵 등 30여종의 베이커리는 20여년 경력의 전문 파티쉐가 직접 굽는다. 주말에는 베이커리를 찾는 손님들이 몰려 평일 대비 2배 이상 많은 제품을 만들어 놓는다.

맛은 어떨까. 테이블에 설치된 '테이블 오더'로 치킨과 피자, 햄버거, 파스타를 주문했다. 갓 조리해 나온 따뜻한 치킨은 역시나 맛있었다. 피자와 햄버거, 파스타도 고급 레스토랑 수준의 풍미 가득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식사를 마치면 손님이 직접 그릇을 정리해 퇴식구에 갖다 놔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BBQ는 주력 사업인 치킨을 뛰어 넘어 프리미엄 외식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BBQ 빌리지'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여기에는 '한 종류만 해선 안 되고 다른 메뉴와의 크로스오버로 차별화해야 한다'는 윤홍근 BBQ그룹 회장의 메시지가 담겼다. BBQ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인 '빌리지 송리단길점'이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BBQ는 매장 한쪽에 유명 커피·베이커리 브랜드를 입점시키는게 아니라, 직접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은 신메뉴를 개발하고 공간을 새롭게 구성했다"며 "치킨에만 국한하지 않고 여러 외식 메뉴까지 팔겠다는 전략이 깔린 행보"라고 말했다.

BBQ 관계자는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이 문을 연 지 보름도 채 되지 않았으나 가맹점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향후 다른 메뉴와의 크로스오버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플래그십 매장의 글로벌 진출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