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식품사 전략①] "K푸드로 홀려라"... 글로벌 영토확장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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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식품사 전략①] "K푸드로 홀려라"... 글로벌 영토확장 승부수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3.01.0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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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글로벌 제품 강화 K푸드 대형화 추진
농심, 美2공장-中청도 신공장 등 해외사업 확장
오리온, 베트남·러시아·인도 중심 외형성장 지속
KGC인삼공사, 현지 소비자 니즈 맞춘 신제품 출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콩가리 골프 클럽에서 열린 THE CJ CUP에서 갤러리들이 비비고 부스를 방문하는 모습. 사진=CJ제일제당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콩가리 골프 클럽에서 열린 THE CJ CUP에서 갤러리들이 비비고 부스를 방문하는 모습. 사진=CJ제일제당

<편집자 주> 올해 식음료 시장은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세계 공급망 불안정, 고물가와 고금리 영향 등의 대내외적인 악재들이 산재해있기 때문이다. 식음료업계는 내수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해외시장 진출 확대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시장경제가 6일 주요 식음료 부문별 선두업체를 대상으로 '2023년 경영방침 및 시장전망'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해외사업 강화를 핵심전략으로 꼽았다. 국내 시장에선 건강식품 사업 강화, 신제품 출시 등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 국내 식음료사들의 경영 전략을 들여다 본다. 

식품업계 1위이자 설탕·밀가루·즉석밥 선두업체인 CJ제일제당은 새해 경영 키워드로 '글로벌 혁신'을 꼽았다. 해외 현지 음식과 한식을 결합한 K푸드 세계화를 통해 미국·중국·일본·베트남·유럽 등 해외 식품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Top 5 식품기업으로 거듭나는 게 목표다. 

K푸드 세계화 목표 달성을 위해 CJ그룹은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인 1조3000억원 가량을 투입해 미국 냉동식품 가공업체 슈완스도 인수했다. 슈완스가 보유하고 있는 북미 지역의 유통망과 영업경쟁력을 통해 비비고 중심의 K푸드를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비비고 만두는 연매출 1조원의 벽을 깨며 'K-푸드 대표주자'로 국내외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 제조업이 아닌 식품 단일 품목으로 국내외에서 동시에 1조원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대형 제품으로 성장해 식품업계의 역사를 매해 새롭게 쓰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 사업국가에서 만두·치킨·가공밥·롤·K소스·김치·김 등 7종의 글로벌전략제품(GSP)을 중심으로 K푸드의 대형화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CJ제일제당은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K푸드 성장을 바탕으로 2년 연속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체육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말 론칭한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은 국내외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순항하고 있다. 출시 10개월만에 누적판매량 약 300만개를 달성했으며, 월 평균 매출 성장률은 20%에 달한다. 수출 국가는 출시 초기 10개국에서 독일, 영국 등 유럽과 인도, 아프리카까지 30개국으로 늘어나고 품목도 확대됐다.

국내 라면시장 1위인 농심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제2공장과 중국 청도 신공장을 가동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북중미 시장에서 2025년까지 2021년(3억9500만 달러)보다 두 배 많은 8억 달러의 매출을 이룬다는 목표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 제2공장 가동을 통해 확대된 라면 생산능력으로 멕시코 시장 공략에 나서 5년 내에 Top 3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세계 100여개국에서 판매되는 신라면의 브랜드력 강화에도 힘을 쏟는다. 베트남·인도 등 동남아 시장과 호주시장, 일본시장 등에 신라면볶음면 등 신브랜드의 다양한 제품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주요 대형유통에서 중소형 유통점까지 판매망을 넓혀 라면 해외 매출 비중을 기존 30%에서 2025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제과분야 선두업체인 오리온도 글로벌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신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종합식품으로서 제 2도약을 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법인은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하노이 공장 생산동 신축, 호치민 공장 증축과 3공장 건립을 추진해 지속적인 고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러시아 시장에선 외형을 키우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파이 제품의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비스킷 카테고리 내 신규 제품을 선보이고, 딜러와 거래처 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도 법인은 향후 대도시 내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확대하고, 스낵 카테고리에 진출하는 등 신규 시장을 개척해 매출 증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인삼시장 1위인 KGC인삼공사는 위드코로나 시대에 따른 라이프 스타일과 비즈니스 구조 변화에 대응해 포트폴리오 혁신과 투자 확대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해외에선 현지 소비자의 니즈에 맞춘 다양한 맛과 제형의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KGC인삼공사는 글로벌 경제침체 상황에서도 해외 홍삼수출 확대 효과를 누리며 지난해 3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KGC인삼공사의 해외수출실적 개선은 '글로벌 현지화 전략'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중국·미국·일본·대만 등 4대 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소비자 타겟 마케팅 활동 등 현지 중심 사업모델을 재구축하고, 국가별 디지털 시장환경에 부합한 플랫폼을 구축해 글로벌 온라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올해 홍삼 시장에 대한 전망은 밝다"며 "글로벌 사업에 대한 경영성과가 턴어라운드를 이뤄 가시화 되고,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던 면세점 채널도 점진적인 회복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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