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봉쇄 끝... 국내 식품사들, 시장 공략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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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코로나 봉쇄 끝... 국내 식품사들, 시장 공략 가속화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2.12.2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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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제로코로나' 봉쇄 정책 풀렸지만
외식보다 집에서 취식하는 분위기
공장 가동률 늘리고 명절 수요 공략
풀무원이 올해 4월 최첨단 두부 생산라인을 갖춘 베이징 2공장을 준공했다. 사진=풀무원
풀무원이 올해 4월 최첨단 두부 생산라인을 갖춘 베이징 2공장을 준공했다. 사진=풀무원

중국이 '제로코로나' 봉쇄정책을 해제하면서 그동안 어려움을 겪은 국내 식품 회사들이 중국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을 감안해 집밥 수요를 잡기 위한 전략도 펼치고 있다. 식품 기업들은 공장가동률을 높임과 동시에 다가오는 중국 '춘절'을 겨냥한 명절 수요를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으로 현지에 공장을 둔 국내 식품 회사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 베이징에 세계 최대 두부공장을 두고 있는 풀무원은 올 봄 상하이 봉쇄로 매장과 물류창고를 폐쇄한 바 있다.

풀무원은 베이징 공장에서 직수송 체계를 갖추거나, 임시 물류창고를 임대하는 등 발빠른 비상 공급 대응 조치 등을 취해 손실을 최소화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코로나 봉쇄 정책이 풀려 식당들이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나, 외식보다는 집에서 안전하게 취식하는 분위기"라며 "유통업체 등에서 발주량이 최근 늘어나고 있어 중국법인에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부터 중국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대상도 중국 내 타지역 간 이동 제한 조치로 공장 가동에 일부 영향을 받았다. 또한 코로나가 발생하고 있는 지역으로의 물류 제한으로 일부 결품과 매출 감소를 겪어야 했다. 대상 관계자는 "상해뿐 아니라 북경, 심청 등 주요 소비 대도시가 일정기간 봉쇄됐다"며 "제로 코로나로 인해 본사에서 사업상 출장을 갈 수도 없었고, 식품 전시회도 모두 일정이 연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에 공장을 두고 있는 농심과 오리온은 공장 가동을 중지한 바 있다. 농심은 상해가 봉쇄됐을 때 다른 공장에서 물건 생산에서 납품하는 식으로 대응했지만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농심의 3분기 중국 매출은 10%나 줄어들었다. 다만, 중국을 제외한 호주·일본·베트남의 판매는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의 식품기업이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오리온은 봉쇄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오리온의 3분기 중국 법인 매출은 5% 성장한 3,357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현지에서 경쟁력 높은 신제품 출시와 매대 점유율 확대, 신규 채널 개척 등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해왔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열흘 가량 빠른 중국 '춘절' 성수기를 앞두고 현지 문화를 반영한 선물세트를 조기 출시하는 등 명절 수요를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현지에 공장은 없지만 중국으로 제품을 수출하는 식품 회사들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 정부가 시민들에게 수입 냉동·냉장식품의 섭취를 자제하라는 명령을 내린 영향으로 빙그레는 중국 매출이 감소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제로 코로나 봉쇄정책을 해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까지 큰 변화는 없지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중국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서 국내 식품 회사들은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해외 매출 가운데 중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오리온은 제품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원재료 공급선 다변화, 생산효율 개선 등 통해 수익성 방어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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