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는 어렵다'... 패션업계에 부는 멀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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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는 어렵다'... 패션업계에 부는 멀티 바람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2.09.15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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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엘리트, 교복 벗고 멀티패션기업으로 사업 다각화
젝시믹스, 키즈 시장 정조준 '젝시믹스 키즈' 신규 론칭
파스텔세상, 하이엔드 키즈 편집숍 'K.I.D.S' 매장 오픈
휴고 보스, 아이엠탐과 아시아 골프 의류 라이선스 계약
발렌티노, 카르마 메트릭스와 에너지 효율성 위한 협업
형지엘리트는 기존 주력 사업인 학생복 외 신규 먹거리를 확보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멀티패션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사진=형지엘리트
형지엘리트는 기존 주력 사업인 학생복 외 신규 먹거리를 확보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멀티패션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사진=형지엘리트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들이 소비자 접점 확대와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위한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형지엘리트는 기존 주력 사업인 학생복 외 신규 먹거리를 확보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멀티패션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지난 6월 형지엘리트는 재무구조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제화·잡화 전문 자회사 ‘형지에스콰이아’의 지분 51%를 패션그룹형지에 매도했다. 이번 매각 대금은 89.7억원으로, 신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형지엘리트가 최근 ‘좋은사람들’ 인수전에 뛰어든 것도 사업 다각화 전략의 일환이다. 좋은사람들은 ‘보디가드’, ‘예스’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한 1세대 속옷 전문 회사로, 현재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해당 인수전에는 형지엘리트, 우리파인우드컨소시엄, 인콘, 씨이십일케이(C21K) 등 4개사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으며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호스(Stalking-horse)’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달 24일 수의계약자인 우리파인우드컨소시엄이 최종 인수자로 결정되면서 형지엘리트의 좋은사람들 인수는 불발됐으나, 이번 인수전은 사업 영역 확장에 대한 형지엘리트의 의지를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1020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스포츠 브랜드와의 협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형지엘리트의 교복 브랜드 엘리트학생복은 감각적인 애슬레저룩을 제시하는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브랜드 FCMM과 위탁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주 고객층의 니즈를 고려한 신규 매출원을 마련해 유통 영업이익을 개선하고자 추진됐다. 현재 엘리트학생복은 서울 서초점과 경기 안산점, 강원 강릉점, 경북 경주점, 전북 군산점 등 5개 매장에서 FCMM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단계적으로 입점 매장을 늘려갈 예정이다.

미래 캐시카우로 평가받는 스포츠상품화 사업의 성장세도 눈길을 끈다. 2020년 B2B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해당 사업에 진출한 형지엘리트는 프로야구단 SSG랜더스, 한화이글스와 상품화사업 계약을 맺고 다양한 굿즈를 제작해 유통하고 있다.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리사이클 유니폼’ 등 ESG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출시도 활발하다. 향후 형지엘리트는 패션·유통 분야에서 쌓아온 역량을 활용해 프로스포츠 구단과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전개하는 액티브웨어 브랜드 젝시믹스는 '젝시믹스 키즈'를 정식 론칭하고 아동복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사진=젝시믹스 키즈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전개하는 액티브웨어 브랜드 젝시믹스는 '젝시믹스 키즈'를 정식 론칭하고 아동복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사진=젝시믹스 키즈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전개하는 액티브웨어 브랜드 젝시믹스는 '젝시믹스 키즈'를 정식 론칭하고 아동복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최근 자사몰을 통해 공개된 젝시믹스 키즈는 첫 컬렉션 슬로건으로 ‘Play Now, 세상 모든 곳이 우리들의 플레이 그라운드’를 선정했다. 호기심이 많고 활동력이 왕성한 6~10세 아이들에게 편안한 움직임을 돕고 창의력을 불어넣는 애슬레저 웨어를 선보인다는 의미를 담았다.

기존 젝시믹스만의 차별화되고 감각적인 아이덴티티를 이어받은 키즈 라인은 기능성 운동복, 스포츠 캐주얼, 아웃도어, 슈즈, 액세서리 등의 5가지 파트로 구성해 더욱 확장된 개념의 애슬레저룩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기능성 운동복은 브라탑과 레깅스, 플레어 스커트, 아노락 원피스 등 여아라인을 강조한 제품으로 테니스나 리듬체조, 발레, 요가 등 다양한 운동시에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성인에 비해 피부가 연약한 아동들이 입는 옷인 만큼 소재에도 신경 써 부드러운 천연 감촉과 뛰어난 신축성의 젝시믹스의 ‘젤라(XELLA)’ 소재를 적용했으며, 파스텔톤의 배색으로 밝고 경쾌한 느낌을 살렸다.

스포츠 캐주얼과 아웃도어는 맨투맨, 조거팬츠 등 기본 제품을 바탕으로 저지세트와 패딩·플리스 아우터 등 일상에서 폭넓게 활용 가능한 제품으로 구성했다.

젝시믹스 키즈는 지속적으로 키즈 상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라인업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추후 젝시믹스 핏스토어와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 입점 및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파스텔세상은 최근 하이엔드 키즈 브랜드 편집숍 ‘K.I.D.S(Kids international designer store)’를 론칭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K.I.D.S는 럭셔리&컨템포러리 키즈 편집숍으로 끌로에, 마크제이콥스, 쟈딕앤볼테르, 보스, 마이클코어스 등 유명브랜드의 아동복을 판매한다. 각 브랜드의 스타일을 반영해 매 시즌 트렌드에 맞는 아이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4세부터 16세까지 입을 수 있는 다양한 사이즈의 상품이 준비되고, 브랜드별 여아, 남아, 남녀공용으로 구분해 라인을 구성한다.

K.I.D.S는 론칭과 함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오프라인 매장도 함께 오픈했다. 매장은 그 동안 국내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하이엔드 키즈 브랜드들을 한 곳에서 모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첫 오프라인 매장 오픈을 기념해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매장을 방문하면 케이터링 및 풍선을 증정하고, 30만원 이상 구매 시 고급 쿠키 세트를 제공한다.

파스텔세상은 최근 하이엔드 키즈 브랜드 편집숍 ‘K.I.D.S(Kids international designer store)’를 론칭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사진=파스텔세상
파스텔세상은 최근 하이엔드 키즈 브랜드 편집숍 ‘K.I.D.S(Kids international designer store)’를 론칭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사진=파스텔세상

한편 해외 유명 글로벌 브랜드의 새로운 경쟁무기 장착도 눈길을 끈다. 휴고 보스 그룹은 아이엠탐과 2023년 한국을 시작으로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까지의 골프 의류 컬렉션에 대한 5년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계약의 주요 내용은 ’BOSS Green’ 브랜드 라인 아래 아시아에서 골프 의류의 디자인, 생산 및 유통의 독점 라이선스를 포괄한다. 2023년 S/S 컬렉션부터 새롭게 시작되는 골프 의류 라이선스에는 여성 및 남성용 온오프 코스 골프 의류가 포함된다. 관계자에 따르면 하이테크 소재와 혁신적인 디테일이 돋보이는 BOSS 스타일이 이 컬렉션을 차별화할 예정이다.

메종 발렌티노는 지속가능한 웹 구축을 위해 카르마 메트릭스와 협업을 진행한다. 카르마 메트릭스는 환경에 대한 관심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하여 웹 페이지와 웹 사이트의 에너지 성능을 정량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이는 이탈리아의 디지털 마케팅, AI 전문 기업이다.

카르마 메트릭스는 웹 페이지의 효율성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웹페이지 사용으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활동한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발렌티노는 카르마 메트릭스의 획기적인 알고리즘을 럭셔리 브랜드 최초로 도입해 웹사이트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양을 수치적으로 분석 및 관리할 예정이다.

현재 발렌티노 웹사이트는 페이지 조회 건당 2.56그램에 달하는 탄소를 배출하며, 발렌티노는 이 알고리즘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성을 측정하고 환경 영향을 줄일 수 있는 추가 방안을 실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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