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불안한 '돈방석'... 코로나 위기속 2Q실적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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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불안한 '돈방석'... 코로나 위기속 2Q실적 호조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1.07.1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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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순이익 3조7872억원 예상
우리금융 전망치 6520억원... 급성장 예고
KB·신한금융 올해 '4兆 클럽' 최초 가입 가능성
올해 2분기 역대급 실적을 예고한 4대 금융지주. 사진=시장경제 DB
올해 2분기 역대급 실적을 예고한 4대 금융지주. 사진=시장경제 DB

KB·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지주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대출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 장기화에 대비해 쌓은 대손충당금은 건전성을 끌어올리는 순환 효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계속 나온다. 코로나 대출만기 연장과 이자상황 유예 조치의 장기화로 부실폭탄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금융사들은 다음주부터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우리금융은 21일, KB금융과 하나금융은 22일, 신한금융은 27일 발표를 예정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증가한 3조7,8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에도 리딩금융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1조1,810억원의 순이익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금융은 1조9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두 금융지주의 올해 전체 순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에프앤가이드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올해 순이익을 각각 4조1,352억원, 4조334억원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8,59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우리금융의 순이익은 6,5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20억원에 비해 무려 4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농협금융은 비상장기업이기 때문에 실적 컨센서스를 확인할 수 없지만 내부적으로는 우리금융 실적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4대 금융지주가 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중간배당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지금까지는 하나금융만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금융당국의 권고로 주요 금융지주들의 배당성향이 20%에 그쳤기 때문에 2분기 호실적을 공개하며 중간배당 계획을 함께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지주들은 중간·분기배당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정관에 중간·분기배당을 허용하게 돼 있고 안정적인 캐시플로우를 통해 (배당을) 공급할 필요성이 커진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3월 정기 이사회에서 분기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노용훈 신한금융 재무 부사장(CFO)은 지난해 실적 발표 뒤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적으로 배당 성향을 30%까지 높일 계획이고 분기배당이 어려울 경우 자사주 매입을 통해서라로 주주환원 정책을 하반기부터 펼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우리금융 역시 자본준비금 중 4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안건을 처리한 상태다.

금융권에선 4개 금융지주가 모두 중간배당을 할 경우 주당배당금(DPS)을 KB금융 800~900원, 신한금융 500~600원, 우리금융 200~250원, 하나금융 700원~800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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