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어닝 서프라이즈' 1Q 순익 40%↑... "화려한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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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어닝 서프라이즈' 1Q 순익 40%↑... "화려한 귀환"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1.04.3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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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순익 1235억원, BIS 14.9%
수익·건전성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아
비은행 하이투자증권·캐피탈 모두 '선전'
김태오 회장, 선제적 비은행 육성... 코로나 방파제 역할 톡톡
김태오 DGB금융 회장. 사진=DGB금융 제공
김태오 DGB금융 회장. 사진=DGB금융 제공

DGB금융그룹은 29일 실적 발표를 통해 2021년 1분기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 1.235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40.0% 급증한 '어닝 서프라이즈'로, 이날 증권가에선 DGB금융의 주가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금리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대구은행의 이자이익이 회복됐고, 하이투자증권·DGB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이 오르면서 그룹 호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금융지주사의 자본적정성 지표인 보통주 자본비율은 최근 DGB금융이 지방금융지주사 최초로 내부등급법 사용 승인을 받으면서 전년 동기 대비 2.80%p 개선된 11.93%(잠정치)를 기록했다. BIS비율의 경우 지난해 1분기 12.06%에서 올해 1분기 14.96%로 올랐다.   

DGB그룹의 자산건전성 지표들 역시 지난해 1분기를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0.87%에서 올해 1분기 0.48%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같은 시기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98%에서 0.69%로 줄었다.  

평균 57세 '베테랑' 금융인들로 구성된 기업영업전문역(PRM)의 수도권 공략도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PRM대출잔액은 전년 1분기 5,386억원, 4분기 9,995억원, 올해 1분기 1조2,362억원으로 1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43명의 PRM 직원들이 건당 24억7,000만원의 대출을 성사시킨 셈이다.

사진=DGB금융 제공
사진=DGB금융 제공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9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높은 자산 성장과 함께 이자이익이 증가했고, 지역 경기의 회복으로 대손충당금이 안정적 수준에서 관리된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 사이 대손충당금은 424억원에서 318억원으로 감소했다. 

건전성 지표도 최근 3년 사이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19년 1분기 0.94%에서 올해 1분기 0.61%로 내려왔다. 올해 1분기 관리기준 연체율은 0.33%로 역시 전년대비 0.32% 줄어든 수치다.

사진=DGB금융 제공
사진=DGB금융 제공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하고 거점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예년 수준으로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은행의 1분기 전체 원화대출금 가운데 기업대출은 64.7%, 가계대출은 33%였다. 

국책은행 등 대형금융사들이 지방 공략에 나서고 있음에도 거점지역 여수신 점유율도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경북 지역내 수신점유율은 2015년 36.2%에서 지난해 말 37.5%로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신점유율은 27.6%에서 25.3%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김태오 회장이 2018년 취임 직후부터 추진해온 비은행 부문 육성 전략이 이번 순익 반등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투자증권이 전년 동기 대비 206.1% 급증한 401억원을 달성했고 DGB캐피탈 역시 꾸준한 자산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71.1% 증가한 130억원을 기록했다. 

자료=DGB금융, 그래프=시장경제신문
자료=DGB금융, 그래프=시장경제신문

금융권에선 지방금융지주들이 코로나 이전의 주가를 회복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BNK·DGB·JB 등 지방 금융지주의 전날 주가는 모두 전 거래일 대비 상승했다. 회사별 상승률은 △BNK금융 2.2%(160원) △DGB금융 1.4%(120원) △JB금융 1.8%(130원) 등이다.

DGB금융그룹 관계자는 "수익성과 안정적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향후 거점지역 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 역할에 주력할 것"이라면서 "수익성이 회복된만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전략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낙관적인 전망들이 나오고 있지만 경기 회복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자산 건전성 관리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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