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 "캄보디아 부동산 매입건 원만히 수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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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대구은행 "캄보디아 부동산 매입건 원만히 수습 중"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1.02.26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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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자 착오로 중도금 120억원 선입금
해당 건물 타사에 매도... 중도금 묶여
DGB 측 "타 매물 중개 또는 환불로 가닥"
DGB대구은행 해외 자회사 캄보디아 DGB스페셜라이즈드 뱅크 전경. 사진=DGB대구은행 제공
DGB대구은행 해외 자회사 캄보디아 DGB스페셜라이즈드 뱅크 전경. 사진=DGB대구은행 제공

DGB대구은행 캄보디아 법인이 작년 현지 정부소유 부동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실무자 착오로 선입금한 중도금이 발이 묶인 사실이 알려졌다. DGB대구은행 측은 기 선임한 현지 중개인을 통해 대체물건을 소개받거나 환불받는 방향으로 원만히 수습 중이라고 밝혔다.

26일 DGB대구은행에 따르면 DGB캄보디아 법인 이사회는 지난해 5월 현지 부동산 매입을 위한 결의를 마쳤다. 이 부동산은 캄보디아 프롬펜에 있는 정부 소유로 면적은 약 1,500㎡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DGB특수은행 소속 직원 300여명이 본사 건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해외 자회사 캄보디아 DGB스페셜라이즈드 뱅크(SB)는 지난해 5월 캄보디아 현지에서 정부 소유 부동산 매입을 위해 1,200만달러(한화 약 120억원)를 선금으로 지불한 것이 말썽이 됐다.

캄보디아의 경우 정부가 매각을 승인해주는 공식 문서인 '소저너(SOR JOR NOR, Principle Approval)' 발급을 확인하고 선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실무자 착오로 이전에 선금을 지급한 것이다.

이후 해당 건물은 더 높은 가격을 부른 중국계 기업에게 매도됐다. 그 결과 SB 측은 건물을 매입하지 못하고 선금으로 지급한 1,200달러도 발이 묶이게 되면서 곤혹스러운 처지가 됐다.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선입금은) 명백히 실무자 실수지만 자금이 증발했거나 사기를 당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현지 관계자들과 다양한 외교채널로 열심히 풀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지 부동산 에이전트 측이 거래 관행을 들어 대안 매물을 소개했다"면서 "조만간 대체할 건물을 매입하거나 선금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SB 측은 선입금한 중도금에 대해 일단 규정에 따라 대손충당 처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후 원만하게 부동산 매입이 이뤄지거나 환불을 받을 경우 충당금이 환입돼 재무제표상 손실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2010년부터 최근까지 동남아 지역 해외 파견을 다녀온 관계자 A씨는 "캄보디아의 부동산 거래는 아직 그 절차가 표준화되어 있지 않아 수시로 다양한 변수가 생긴다"고 말했다. 또 "현지 사정에 밝지 않은 실무자들은 한국을 기준으로 업무를 추진하다 크고 작은 실수를 하곤 한다"고 전했다.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이 상황이 원만히 해결되지 않을 상황을 대비해서 소송 등 법적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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