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돌 맞은 DGB금융 "ESG경영으로 '100년 그룹'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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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돌 맞은 DGB금융 "ESG경영으로 '100년 그룹' 만들 것"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1.05.18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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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자산 33조원에서 90조원으로 도약
DGB생명·하이證 인수로 종합금융 면모
공세적 디지털·해외진출·ESG경영 지속
김태오 회장 "모두가 꿈꾸는 세상 앞당기겠다"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이 17일 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열린 '온택트' 창립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DGB금융그룹 제공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이 17일 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열린 '온택트' 창립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DGB금융그룹 제공

DGB금융그룹(회장 김태오)은 17일 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온택트(On-Tact)'로 10주년 창립기념식을 개최했다. 온택트는 코로나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결합한 방식으로, 비대면을 일컫는 '언-택트(Un-Tact)'에 '온라인 연결(On)'을 합성한 용어다. 

이날 기념식은 사내 방송과 공식 유튜브 'dgb프렌즈'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그룹 10주년 기념영상·축하인사, 수림창업투자 신규 계열사 편입식, THE DIGNITY(더 디그니티) 시상식,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아시아대표 수잔챈과 김태오 회장의 대담과 기념사 등으로 진행됐다. 

블랙록의 수잔챈과 김태오 회장의 대담에서는 코로나 이후의 금융환경 변화, ESG 경영, DT 등의 주제로 임직원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또한 올해부터 DGB금융그룹 최고 포상을 DGB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인 'The DIGNITY 賞'으로 명명해 그 권위를 격상시키고 그룹의 지속발전에 공로가 있는 임직원 23명을 포상했다. 

DGB금융그룹은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그룹의 기업문화 슬로건인 'IM C.E.O' 정신으로 구성원들이 위치와 관계없이 같은 목적지로 향하는 공동 운명체이자 파트너라는 의미를 담은 슬로건 'One DGB'를 발표했다. 

김태오 회장은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충실한 열매를 맺기 위해 구성원 간 소통하고 신뢰하는 건강한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One DGB'로 그룹 시너지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DGB 구성원들은 동일한 목적지를 향해 항해하는 같은 배에 승선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김태오 회장은 지주 창립 10년을 넘어 100년 그룹을 향한 지속가능한 성과를 꾸준히 창출하고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그룹의 중장기 전략 및 ESG 경영 실천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올해 경영 핵심 전략으로는 △그룹 실적 견인 주도 △경영 효율 질적 성장 △미래 성장 기반 확충 △지속가능 역량 결집 등을 꼽았다.

그룹의 중기 비전으로는 '미래로 도약하는 SMART 금융그룹'으로 정하고 △그룹 포트폴리오 다각화 △효율성 기반 수익 극대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추진 가속화 △아세안 Second Home(세컨드 홈) 구축 △신뢰받는 그룹 등 5대 전략 방향성을 근간으로 △총자산 110조원, 순이익 5,000억원 달성 △수익성 지표인 RORWA 1.10%, ROE 7.65% 달성 △성장성 지표 CET1 11.5% 달성을 구체적 목표로 제시했다.

(왼쪽부터)권준희 수림창업투자 대표, 김상근 DGB데이터시스템 대표, 박정홍 DGB자산운용 대표, 김성한 DGB생명 대표, 임성훈 대구은행장,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 서정동 DGB캐피탈 대표, 소근 DGB유페이 대표, 임효택 DGB신용정보 대표. 사진=DGB금융그룹 제공
(왼쪽부터)권준희 수림창업투자 대표, 김상근 DGB데이터시스템 대표, 박정홍 DGB자산운용 대표, 김성한 DGB생명 대표, 임성훈 대구은행장,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 서정동 DGB캐피탈 대표, 소근 DGB유페이 대표, 임효택 DGB신용정보 대표. 사진=DGB금융그룹 제공

 

창사 10년만에 종합금융 '위용'...'비은행·해외공략' 투트랙 

2011년 5월 3개 자회사에 총자산 33조7,000억원으로 출범한 DGB금융그룹은 최근 하이투자증권과 수림창업투자를 연이어 인수하면서 현재는 9개 자회사에 총자산 89조6,000억원 규모의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출범 첫해 총자산은 33조2,485억원이었다.

DGB금융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 3,323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분기 사상 최대치인 1,23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증권·보험 등 계열사 확충을 통해 금융그룹으로 거듭난 점이 고무적이다. 2018년 취임한 김태오 회장의 공세적인 비은행 육성,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룹 출범 당시 대구은행·대구신용정보·카드넷(DGB유페이) 3개에 불과했던 계열사는 현재 하이투자증권·DGB생명·DGB캐피탈·DGB자산운용·DGB데이터시스템·수림창업투자까지 9개로 늘었다.

2018년 10월 30일 김태오 DGB금융 회장(오른쪽 세번째)과 김경규 신임 대표(왼쪽 세번째)가 임직원들과 함께 하이투자증권 출범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DGB금융그룹 제공
2018년 10월 30일 김태오 DGB금융 회장(오른쪽 세번째)과 김경규 신임 대표(왼쪽 세번째)가 임직원들과 함께 하이투자증권 출범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DGB금융그룹 제공

금융권에선 2018년 하이투자증권 인수가 DGB금융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분수령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하이투자증권 인수 전인 2017년 DGB금융의 비은행 부문의 손익기여도는 11% 수준에 그쳤다. 이후 인수 1년후인 2019년말 31%, 2021년 3월말 기준 38%를 기록했다.  

앞서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그룹 당기순익의 26.3%(1,116억원)를 견인하면서 효자계열사로 자리를 굳혔다. 전문가들은 DGB금융의 한 발 앞선 비은행 부문 육성전략이 지난해 코로나와 저금리 이중고를 극복한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2012년 중국 상해 진출 이후 해외 거점공략도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2018년 캄보디아 캠캐피탈 특수은행을 자회사로 편입(M&A)한 이래 2019년 미얀마 소액대출금융기관(MFI)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지난해 8월 베트남 호치민 지점이 정식으로 영업을 개시했다. 

 

"ESG경영으로 100년 기업 토대 마련할 것"

최근 DGB금융그룹은 ESG경영에 있어서도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단순히 실적만을 추구하는 과거의 전략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현 김태오 지도부의 일관된 의지라는 후문이다.  

DGB금융은 우선 환경(E) 측면에서 2018년부터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CFD)'의 멤버로 참여해 투명하게 관련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TCFD는 G20의 요청으로 금융기관들에게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재무적 영향을 분석하고 이를 관리하기 위한 지배구조·전략·리스크 관리 등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같은 해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과학기반 온실가스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에도 서명하고 올해 3월 지방금융그룹 최초로 전 계열사와 함께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이후 DGB금융그룹은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참여하지 않으며, 관련 채권 인수에 대한 참여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 3월 29일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이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고 ESG경영의 개념과 의미를 강연하고 있다. 사진=DGB금융그룹 제공
지난 3월 29일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이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고 ESG경영의 개념과 의미를 강연하고 있다. 사진=DGB금융그룹 제공

이어 사회(S) 측면에서는 2019년 여성역량 강화원칙(WEPs)에 서명하고 경영 전략과 제반 사항에서 성 평등과 여성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일례로 DGB대구은행의 경우 여성책임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대출업무 경험이 없는 여성 직원들에 대한 여신 연수를 확대해 실무형 금융전문가 인재풀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DGB금융은 △캄보디아 저소득층 후원을 위한 다문화센터 설립 △미얀마 저소득층 후원과 수해지역 봉사 △중국 특수학교 노력봉사 △베트남불우환자 지원협회 기부 등 해외지점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배구조(G)에 있어서는 △국내 금융권 최초 CEO 육성 프로그램 도입 △윤리경영 강화를 위한 교육영상물 제작·배포 △그룹 윤리강령대상제도 신설 등 전방위적 체질개선이 진행 중이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DGB금융그룹은 지난해 '2020 대한민국 지속가능성 대회'에서 국내 최초 '지속가능성 보고서상(KRCA)'을 10회 수상해 KRCA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주최하는 '2020년 ESG 우수기업' 시상식에서도 금융기관 최고 수준인 통합 'A+' 등급을 받았다.

17일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은 창사 10주년을 맞아 "단순한 외형 성장에만 그친 것이 아닌 질적 성장도 함께 이뤄내며 창립 첫해 1%가 채 안 되던 비은행 손익기여도가 현재는 40%에 육박하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는 대구·경북을 넘어 수도권과 중국,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태오 회장은 "ESG경영은 뉴노멀 시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하면서 "이를 통해 우리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그룹의 미션인 '따뜻한 금융으로 모두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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