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창사 이래 최대 실적... 김태오式 혁신경영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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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창사 이래 최대 실적... 김태오式 혁신경영 '결실'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1.11.02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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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3Q 누적 순익 4175억
경영효율·건전성·적정성 모두 잡아
비은행 순익 기여도 43%로 체질 개선
디지털·수도권 영토확장... "김태오 리더십 재조명 될 것"
김태오 DGB금융 회장. 사진=DGB금융 제공
김태오 DGB금융 회장. 사진=DGB금융 제공

DGB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를 기해 실적과 건전성, 수익다변화 등 거의 모든 지표에서 팬데믹 국면에 종지부를 찍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코로나 피해가 대구·경북 지역에 집중됐음에도 디지털 전환과 비은행 부문 육성을 통해 미래 수익기반까지 다진 김태오 회장의 경영전략이 재조명받을 전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그룹은 2021년 3분기 누적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 4,175억원으로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 해 3분기 대비 47% 늘어난 어닝서프라이즈다. 2020년 연간 순이익을 3분기 만에 넘어선 기록이다.

그룹 맏형 격인 대구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856억원으로 같은 기간 40.3% 증가했다. 기업과 가계 부문의 여신 성장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했고, 대내외 경기 회복으로 대손비용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사진=DGB금융 3분기 공시자료
사진=DGB금융 3분기 공시자료

그룹 개별 3분기 당기순이익은 1,38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930억원에 비해 49.1% 급증했다. 그룹 전반의 경영효율성도 크게 개선됐다. 보통주 자본 기준 3분기 그룹 자기자본수익율(ROE)은 10.72%로 전년 동기 7.88%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DGB금융의 ROE는 2018년 9.20%로 정점을 기록하고 대구, 경북지역에 코로나 피해가 집중됐던 2020년 6%대로 급감한 바 있다. 대구은행의 ROE역시 2020년 5.43%에서 올해 3분기 8.89%로 뛰었다.

수도권 대출규제에 따른 반사이익과 함께 지주사 창립 이래 대손비용률과 건전성 지표가 최저 수준으로 관리된 것이 실적견인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분기 그룹 대손비용률은 0.25%로 지난해 3분기(0.50%)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체율 역시 지난해 1분기 0.87%로 고점을 찍은 이후 2분기 0.73%, 3분기 0.64% 순으로 개선됐다 올해 3분기 0.61%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사진=DGB금융 3분기 공시자료
사진=DGB금융 3분기 공시자료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DGB금융의 3분기 실적에서 주목할 점은 대손비용률로, 전 분기대비 지방은행 가운데 압도적으로 뛰어난 자산건전성이며 시중은행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룹 자본적정성 지표들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그룹 BIS비율은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12% 수준이었다가 올해 1분기 14.98%, 2분기 14.79%, 3분기 14.78% 수준으로 당국의 권고치를 여유있게 넘어서고 있다. 대구은행 역시 올해 1-3분기 각각 16.59%, 16.56%, 16.46%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DGB금융 3분기 공시자료
사진=DGB금융 3분기 공시자료

이베스트 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DGB금융의 4분기 보수적 비용인식 가능성을 감안해도 2021년 예상순이익은 4,799억원으로 큰 폭의 이익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면서 "경상수익 확대와 낮은 대손부담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흐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권에서는 DGB금융지주가 최대 실적과 함께 건전성 지표까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은 최근 4년간 경영혁신의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9년 2월 김태오 회장은 경영관리협의회에서 "DGB금융그룹은 올해 디지털 혁신, 경영 혁신, 수도권 영업 혁신, 기업윤리 혁신 등 4대 혁신과제를 내걸고 변화하고 혁신하는 모습으로 고객과 지역사회의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김태오 회장, 한 발 앞선 체질개선

금융권에서는 김태오 회장이 2018년부터 수익모델 다각화와 함께 수도권·디지털 영토확장을 추진하는 등 미래 금융환경에 대비해 한 발 앞서 체질개선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8년 취임 직후부터 김태오 회장이 챙긴 비은행 부문 실적은 올해 3분기에 완연히 본궤도에 진입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과 DGB캐피탈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각각 1,301억원, 615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1.5%, 117.3% 급증해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3분기만에 초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이투자증권 인수 이전인 2017년 11%에 그쳤던 비은행 그룹 손익기여도는 김태오 회장 취임 이듬해 31%로 3배 가까이 늘었고 올해 3분기 42%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은행 부문 뿐 아니라 디지털 영토확장도 순항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DGB금융의 모바일 뱅킹 앱 'IM뱅크'의 3분기 기준 고객 수는 117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35.8%가 늘어났다. 비대면 디지털 채널을 통한 원화대출금 규모 역시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각각 4,969억원, 6,412억원, 7,955억원, 9,201억원, 1조627억원으로 1년 사이 2배 넘게 급증했다. 

김태오 회장이 26일 창립 10주년 국제 컨퍼런스에서 환영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DGB금융그룹 제공
김태오 회장이 26일 창립 10주년 국제 컨퍼런스에서 환영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DGB금융그룹 제공

대전과 수도권 등으로 물리적인 영토확장도 진행 중이다. 시중은행권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로 구성된 기업영업전문역(PRM)들이 대전과 수도권 지역으로 금융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올해 2분기 1조3,823억원이던 PRM 취급 대출잔액은 3분기 1조5,675억원으로 늘었다. 총 55명의 전문역들이 취급건당 24억4,000만원의 대출을 성사시킨 것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들이 거점지역으로 세력권을 넓히고 있음에도 대구은행의 지역 여수신 점유율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대구지역 수신점유율은 48.2%로 전년 상반기 47.8%보다 소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신점유율 역시 28.7%에서 29.0%로 영역을 넓혔다.

DGB금융은 ESG경영에 있어서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으로부터 2020년과 2021년 모두 통합 A+등급을 받았다. 이 외에도 △2018년 금융지주 최초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37001) 인증 획득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TCFD) 참여 △2019년 책임은행원칙(UN PRB) 가입 △2021년 ESG 경영 선포식 △이사회 내 ESG위원회 신설 △탈석탄 금융 선언 △PCAF(탄소회계금융연합체) 가입 등으로 지방금융 ESG경영의 '롤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에 ESG 개념이 아직 생소하던 2018년부터 ESG경영노선을 분명히 해온 김태오 회장의 리더십은 두고 두고 재평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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