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2분기 최대 실적 경신... 은행·비은행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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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2분기 최대 실적 경신... 은행·비은행 선전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1.07.3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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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2788억원, 창사 이래 최대치
대구은행 순익, 전년 대비 39% 성장
하이투자證, 전년 대비 순익 80% 급증
비은행 기여 42%... 수익 다각화 성공
김태오 DGB금융 회장. 사진=DGB금융 제공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 사진=DGB금융 제공

DGB금융그룹이 지주사 설립 이후 분기·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DGB금융그룹은 29일 실적발표를 통해 2021년 상반기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 2,788억원(누적)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장기화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액수다.

주력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은 물론 DGB캐피탈·하이투자증권 등 김태오 회장 지도부가 중점적으로 육성해온 비은행 계열사가 선전한 결과 실적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2분기 DGB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은 1,553억원(지배주주지분), 이자이익 3,935억원과 비이자이익 1,422억으로 총영업이익은 5,357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은 약 9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DGB금융그룹 2분기 실적공시.
사진=DGB금융그룹 2분기 실적공시.

누적 당기순익 기준 계열사별 손익분포는 은행이 58.4%, 비은행 부문이 41.6%를 차지했다.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하이투자증권 인수 전인 2017년 말 11%, 인수 이듬해인 2019년 31%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그룹 건전성 지표들도 개선되는 추세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1분기 0.98%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3분기 0.75%, 올해 1분기 0.69%, 2분기 0.60%를 기록했다. 연체율도  지난해 1분기 0.87%로 정점을 찍고 4분기 0.49%, 올해 1분기 0.48%, 2분기 0.46% 순으로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자본적정성 지표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룹 BIS자본비율은 지난해 1분기 12.06%를 저점으로 3분기 12.93%, 내부등급법이 승인된 올해 1분기 14.98%로 크게 개선됐다가 2분기 14.81% 수준을 보이고 있다. 

 

대구은행, 그룹 계열사 맏형 노릇 톡톡

주력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9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8% 증가했다. 양호한 여신 성장과 마진 개선을 통해 이자이익이 증가했고, 지역 건설 경기가 회복되면서 비이자 수익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기순이익은 거점지역에 코로나 피해가 집중됐던 지난해 2분기 601억원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올해 1분기 915억원, 2분기 1,012억원으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순이자마진(NIM) 역시 지난해 3분기 1.76%에서 4분기 1.77%, 금년 1분기 1.82%, 2분기 1.84%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은퇴한 금융권 '베테랑'들로 구성된 기업영업전문역(PRM)의 영업 성과도 눈길을 끈다. PRM 취급 대출잔액은 지난해 3분기 7,927억원, 4분기 9,995억원으로 증가하다 올해 1분기 1조2,362억원에서 2분기 1조3,823억원으로 11.8% 성장세를 보였다. 총 55명의 직원이 건당 평균 23억8,000만원의 대출을 성사시킨 셈이다. 

사진=DGB금융그룹 2분기 실적공시.
사진=DGB금융그룹 2분기 실적공시.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이 모두 개선세를 보이면서 자산건전성도 선방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1분기 0.84%로 고점을 찍었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올해 1분기 0.61%에서 2분기 0.52%로 낮아졌다.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 0.52%에서 올해 1분기 0.33% 2분기 0.28%로 지속 개선되는 추세다.

지난해 2분기 대손충당금은 671억원이었다가 올해 1분기 318억원, 2분기 212억원을 기록해 평년 수준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대손충당금은 향후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는 채권에 대비해 미리 적립하는 금액을 일컫는다.

자본적정성을 가늠할 지표인 위험가중자산은 지난해 2분기 32조4,536억원에서 올해 1분기 28조1,111억원, 2분기 29조369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BIS비율은 올해 2분기 16.56%로 당국 권고선을 여유있게 웃돌았다.

DGB금융 관계자는 "대손비용률과 NPL비율, 연체율 등 주요 건전성 지표도 개선되고 있어 향후 이익 전망 역시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비은행 실적 기여도 42%로 약진

올해 6월 말 기준 DGB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는 41.6%를 기록했다. 2018년 인수한 하이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8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8% 급증했다. 주식 거래대금이 전 분기 대비 축소된 영향으로 브로커리지 수입은 소폭 감소했으나 주력 수입원인 IB·PF 부문에서 비이자수익이 큰 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DGB캐피탈은 전년 동기 대비 112.2% 급증한 38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2분기 대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9%p줄었고 연체율도 같은 기간 0.57%p 감소했다. DGB자산운용의 경우도 운용자산합계가 8조4,419억원으로 전년대비 14.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3억원으로 같은 기간 76.9% 성장세를 보였다.

한편 DGB금융그룹 김태오 회장은 2018년 취임 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와 수익구조 다각화를 중장기 목표로 제시하고 하이투자증권 인수, 비은행 계열사에 대한 선제적 증자를 단행했다. 

대구은행을 중심 축으로 해왔던 기존 경영방식에서 과감한 선회를 한 것을 두고 그룹 안팎에서 우려의 시각이 없지 않았지만 이번 분기 최대실적을 경신하고 비은행 부문까지 본궤도에 진입하면서 향후 김태오 회장의 리더십에 한층 힘이 실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DGB금융그룹 관계자는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모두 시장의 컨센서스를 웃도는 괄목할만한 이익을 냈다"며 "코로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하반기 자산건전성 관리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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