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바빠진 한해 농사... '사업 다각화'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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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바빠진 한해 농사... '사업 다각화' 잰걸음
  • 신준혁 기자
  • 승인 2021.02.2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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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47% 감소...코로나로 해외 손실 반영
현대ENG과 실적 반등 과제...국내 사업비중 늘어
리모델링·호텔 인수 등 사업 다각화 모색
현대건설 사옥 전경.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 사옥 전경.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실적 부진을 겪었다. 비중 40%를 차지하는 해외 사업에서 손실이 발생한 것이 뼈 아팠다. 이런 가운데 18조원에 달하는 목표매출액을 채우기 위해 국내 사업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16조9709억원, 영업이익 54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6%, 영업이익은 47.2% 감소했다. 종속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매출액을 제외하면 실적 감소는 더욱 눈에 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7조188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현대건설의 매출액 가운데 67%를 책임졌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 현장에서 발생한 공기지연과 클레임 관련 비용이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해외 현장이 셧다운(사업장 폐쇄)을 반복하면서 손실비용이 증가했다.

코로나가 악화되면서 신규수주 가운데 해외보다 국내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늘었다. 국내사업의 매출비중은 지난해 전년 대비 1조원 가량 늘어 65.1%의 비중을 차지했고 해외사업은 5조9270억원으로 전년 대비 7%포인트 줄었다.

해를 넘겼지만 여전히 해외 시장이 얼어붙어 있어 현대건설의 국내 사업 참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인 4조7383억원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해 도시정비사업 강자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신용산 북측2구역과 노량진 4구역, 부산 범천1-1구역 등 굵직한 재개발사업을 수주했고, 특히 재개발 최대어로 꼽혔던 한남3구역을 수주해 인근 지역 수주전에서 우위를 선점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의 올해 분양 물량은 현대엔지니어링 물량을 합친 총 5만1989가구다. 사업 비율은 △도급사업46% △도시정비사업40% △자체사업10% 등이다.

단순 도급사업이 수익률을 늘리는 데 한계를 갖는 만큼 사업 다각화도 모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리모델링 전담조직을 구축한 후 최초로 단독 리모델링 사업에 뛰어들어 수지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따냈다. 지난해 11월 발족했던 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팀은 정식부서로 격상됐다.

안정적인 유동성과 재무상태가 뒷받침되면서 유형자산과 개발부지 매입도 늘고 있다. 우선 7000억원을 들여 서울 강남구 소재 르메르디앙호텔을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고급 주거 시설과 오피스텔 등 복합상업시설로 개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태원 크라운호텔 우선협상권을 확보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해외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현대건설은 18조원에 달하는 목표매출액을 채우기 위해 국내 대부분 사업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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