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역대 최대 배당'... 건설업계 주주친화경영 확산
상태바
삼성물산, '역대 최대 배당'... 건설업계 주주친화경영 확산
  • 신준혁 기자
  • 승인 2021.02.15 18: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물산, 1주당 2300원 배당... 전년 대비 15% 증가
GS건설, 1주당 1200원 배당... 전년 대비 22% 증가
현대건설-DL이엔씨 '공시 전', 대우 매각 이슈로 배당 없을 듯
삼성물산 사옥 전경. 사진=시장경제DB
삼성물산 사옥 전경. 사진=시장경제DB

대형 건설사들이 주주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건설업종은 실적 대비 배당이 인색해 ‘짠물 배당’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주가 상승과 함께 현금성 자산이 늘면서 주주 친화적 경영을 실천하는 것이다.

삼성물산과 GS건설은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거뒀지만 오히려 배당금을 늘려 주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했다. 현금 배당을 결정하지 않은 현대건설은 주주 친화 경영에 따라 후한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DL은 지주사 분할 이후 배당여력이 줄며 배당금 규모를 고심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역대 최고 수준의 배당금을 결정했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회계연도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2300원이다. 배당금 총액은 37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늘었다. 삼성물산의 1주당 배당금은 2015년 합병 이후 500원 수준에 그쳤지만 삼성그룹의 ‘3개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2000원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등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의 70% 수준을 재배당한다는 방침이다.

GS건설은 1주당 배당금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늘렸다. 배당금 총액은 794억원에서 960억원으로 20.9% 증가했다. 배당금을 배당기준일 주가로 나눈 시가배당률은 3.4%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GS건설의 상장 자회사인 자이에스앤디는 1주당 150원, 총 40억원의 배당금을 결정했다. 자이에스앤디는 전년 대비 매출액이 28% 늘었고 영업이익도 66% 급등하면서 배당여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이달 말 배당금을 공시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2014년부터 1주당 배당금 500원을 유지하다 2019년 전년 대비 20% 늘어난 600원, 총 669억원을 배당했다. 회사는 지난해 건설사 가운데 최고 수준인 7606억원의 잉여현금흐름을 기록해 배당금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현대건설은 2022년까지 주주친화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DL(옛 대림산업)은 아직 배당을 공시하지 않았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잉여현금흐름(FCF)이 감소하면서 배당금이 축소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DL의 지난해 3분기 FCF는 전년 동기 대비 572억원 줄어든 2176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DL의 2019년 배당금은 1주당 1300원으로 전년 대비 400원 줄었다.

지주사 분할 이후 DL이앤씨 지분 취득도 변수다. DL은 DL이앤씨 지분을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때 현물출자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주당순이익과 배당금이 줄어들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DL은 분할 이후 신주 발행에 따른 총 주식수 증가로 주당순이익, 주당배당금 감소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대형 건설사들은 국내외 경기 악화를 이유로 실적 대비 배당금을 적게 책정해 투자 매력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매각 절차를 밝고 있는 대우건설은 10년 째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3% 상승했지만 매각을 앞둔 상황에서 무리한 배당보다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배당가능이익까지 도달하지 못했지만 올해 양질의 수주를 확대해 주주 친화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