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BNK 지방은행 3色 불황전략... "위기는 곧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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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BNK 지방은행 3色 불황전략... "위기는 곧 기회"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0.10.1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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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銀, 수도권 PRM '경기도 프로젝트'
BNK, 수도권 점포 늘리며 공격적 행보
경남銀, CMO 50명 영업점 39곳에 배치
"아직 저축은행은 건전성에서 적수 안돼"
사진=각사 제공.
사진=각사 제공.

최근 제조업 위축과 지역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지방은행들이 특색있는 위기돌파 전략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제주은행 등 6개 지방은행들의 상반기 순익은 6,000억여원이었다. 코로나 여파에 선전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7,000억여원에서 17.2%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들의 순익감소폭은 14.8%로 지방은행과 큰 격차를 보이진 않았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의 대손충당급 적립률을 16.4% 높였지만 지방은행들은 소폭(4.1%)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시중은행 수준으로 적립했다면 순익이 더 크게 감소했을 것이란 점에서 지방은행의 고충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잠재적 부실채권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상반기 지방은행이 3개월 이상 원리금을 돌려받지 못한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79%였다. 시중은행의 0.38%의 약 두배에 달한다.

나이스신용평가의 스트레스 테스트(자산 건전성 평가) 결과 지방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은 최대 2.6%까지 뛸 것으로 추산됐다. 현실화된다면 지난해 순이익의 95.1%를 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 악재 속에 지방은행들은 저마다 특색있는 위기 돌파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DGB대구은행은 '경기도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최근 서해안 금융벨트 중심으로 평택, 화성, 반월공단, 부천, 인천에 5개 점포를 늘렸다.

DGB대구은행 측은 2019년부터 PRM영업방식으로 수도권을 공략하는 가운데 '경기도 프로젝트'를 병행하고 있다. 먼저 성남, 수원, 용인, 고양, 안양을 타겟 지역으로 선정했다.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1인 모바일 지점장과 기존 5개 점포를 활용해 핀셋마케팅 중심의 영업전략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DGB금융그룹이 2018년 인수한 하이투자증권도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동학개미들의 폭발적 주식거래로 수수료 수입이 늘면서 상반기 48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BNK소속 양행 역시 수도권 은행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2017년 말 427개 점포를 금년 상반기 405개로 줄인 반면 같은 기간 수도권 점포는 16개에서 18개로 늘렸다.

수도권 공략은 일단 순항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2017년 94조3,500억여원이던 그룹 자산은 올 상반기 111조5,100억여원으로 증가했다. 순이익은 3,867억원에서 5,989억원(2019년 말)으로 2년만에 54.9% 성장했다.

BNK경남은행은 중소기업의 비재무정보 중 CEO의 경영능력, 지역사회 평판과 기술력을 토대로 관계형금융을 바탕으로 한 여신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인력 CMO(Credit Marketing Officer·중소기업전문심사역) 50명을 영업점 39곳에 배치해 운용 중이다.

이를 통해 경남은행은 2020년 6월 잔액 기준 기업대출 20조9,917억원 가운데 93.1%에 달하는 19조5,329억원을 중소기업에 지원했다. 

지역 재투자 차원의 금융인프라 투자 실적도 눈길을 끈다. 경남에 두고 있는 점포(영업점)와 자동화기기 수는 각각 100개와 741개로 집계됐다. 

울산 소재 점포와 자동화기기 수는 각각 30개와 216개로 경남·울산지역에 입점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탄탄한 금융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12일 기술보증기금과 지방은행의 지식재산(IP) 금융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BNK부산은행은 이번 협약을 통해 지방의 우수 지식재산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늘릴 방침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16일 "코로나로 어려움이 있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그는 "향후 인구감소와 역외유출 등 예상되는 도전을 예의주시하며 체계적인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총자산수익률(ROA) 등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선전하고 있는 지표들도 많다"면서 지방은행 위기설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대형 저축은행이 지방은행의 새로운 적수로 부상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저축은행권은 건전성 면에서 아직 주요 지방은행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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