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통폐합·IT투자 확대... BNK·DGB, 경영효율화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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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통폐합·IT투자 확대... BNK·DGB, 경영효율화 구슬땀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0.12.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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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점포 통폐합으로 효율 제고
체질개선과 금융소외계층 지원 병행
"규모경제에서 모바일로... 지방은행 기회"
사진=각 사 제공
사진=각 사 제공

지방은행들이 코로나 불경기 속에서 경영효율성 제고와 체질개선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비대면 금융서비스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기존 점포를 통폐합하고 IT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권이 한 발 앞서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은행 등 5대 지방은행의 현금자동인출기(ATM) 수는 4,528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4,648개)와 비교해 120개가 줄어든 수치다. 2018~2019년 사이에도 133개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가 대중화되면서 ATM을 찾는 고객이 줄었기 때문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미 은행 전체 거래 건수에서 비대면 거래가 90% 이상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은행 송금(이체) 18억6,300만건 가운데 대면 거래는 1,400만건(0.75%)이었다고 집계했다. 2015년 2.12%였던 대면 거래 비중은 지난해 1.08%를 거쳐 올해 상반기에 1% 아래로 떨어졌다. 사실상 송금거래 대부분이 '비대면'으로 전환됐다고 볼 수 있다.

은행별로는 BNK부산은행의 ATM이 지난해 1,269개에서 올해 1,214개로 55개가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ATM 수는 1,349개로 약 2년 동안 135개가 줄었다. 

BNK경남은행 역시 올 3분기 기준 ATM 수는 814개로 지난해(843개)보다 29개 줄었고 3년간 59개 를 줄였다. 같은 기간 대구은행도 1,645개에서 1598개로 올 들어 47개가 사라졌다. 최근 3년 사이 109개 줄이면서 부산은행의 뒤를 이었다.

한때 고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던 점포들의 통폐합도 계속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은행의 국내 영업점포 수는 지난 9월 말 기준 907개로 2019년말 935개에서 28개가 줄었다. 

이러한 사정은 시중은행도 다르지 않았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올해 9월 말 기준 영업점 수는 총 3,433개로, 1년 전에 비해 139개가 줄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의 위치와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점포당 운용비용은 대략 매달 10억~15억원이 소요된다. 시대 변화에 따라 영업점을 줄이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지방은행, "금융소외계층 지원 공백 최소화할 것"

한편 지방은행들은 체질개선에 따른 금융 소외계층 지원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주한 모양새다. BNK금융그룹은 지난 10월 금융 소외계층 전담창구를 전 영업점에 확대 설치해 서민·소상공인 금융지원과 채무 조정, 재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산하 BNK부산은행은 작년 1월 본점 내 '자영업 종합 지원센터'를 개소했고 BNK경남은행은 금년 11월 창원중앙지점에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센터'를 개소해 운영중이다.

DGB금융그룹은 9일부터 포용금융 실천을 위해 'DGB금융체험파크'에서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커리큘럼을 진행하고 있다. DGB금융그룹 김태오 회장은 "금융 소외계층 특화 경제교육을 시니어, 발달장애인, 사회복지시설 등으로 점차 확대해 나가며 지역사회를 위한 포용금융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지방은행들은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은 최근 직급과 연령별 희망퇴직 규정을 마련하고 신청자를 모집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BNK 소속 양행은 희망퇴직에 따른 보상도 상위 은행권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은행의 경우 만 56세 직원에게는 32개월치, 대리급 이하 직원에게는 38개월치, 1966년~1970년생에게는 38~40개월 치를 각각 특별 퇴직금으로 책정했으며 경남은행도 비슷한 수준의 특별 퇴직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DGB대구은행은 지난해 중단했던 명예퇴직을 올해 다시 실시했다. 지난 7월 명예퇴직 대상자 41명 가운데 31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했고, 최근 만 56세 직원 10명에 대해 명예퇴직 신청을 추가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금융권 전반의 체질개선은 과거 외환위기 당시 적절한 예우와 보상 없이 인력을 감축했던 구조조정과는 전혀 결이 다르다"면서 "모바일 뱅킹등 IT관련 토대를 지금 만들어놔야 미래 더 많은 고용창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모바일뱅크 등 핀테크 시장은 기존 '규모의 경제'에 밀리던 지방은행들에게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당분간 IT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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