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미술관이 지역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기획전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2020-낯선 곳에 선’을 17일 개막했다.

이번 전시 부제인 ‘낯선 곳에 선’은 낯선 세계, 환경에 서게 된 외부인이라는 의미이다. 낯선 곳에 있는 선(線)이라는 의미로 읽을 수도 있다. 영문 ‘Stranger in a Strange Land’는 브램 스토커(Bram Stoker, 1847~1912)의 소설 ‘드라큘라(Dracula)’에서 주인공을 묘사하는 구절이자, 화성에서 지구로 온 인물의 이야기를 담은 로버트 A. 하인라인(1907~1988년)의 소설 제목이다.

또 성경의 출애굽기 2장 22절에서 모세가 이집트를 탈출해 낯선 땅에서 생활하며 ‘낯선 땅에서 객이 되었다’고 서술한 구절이기도 하다.

전시의 부제에는 하나의 견고한 세계를 경험한 인물이 다른 세계를 맞이했을 때 일어나는 낯섦의 감정과 깨달음, 사고의 전환을 나타낸다. 다른 세계에서 그 인물을 바라보는 시선, 기준 및 프레임에 대한 문제도 포함돼 있다.

오는 10월 4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사회의 기준과 프레임, 고정된 사고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신진 작가 6명(권하형·노수인·문지영·유민혜·하민지·한솔)의 작품을 소개한다.

작가들은 외부자의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본다. 철저한 내부자로 살아가는 우리가 무뎌져 있는 장면을 외부자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유도하며, 사회에서 통용되는 기준과 고정된 사고에 관해 질문을 던진다.

부산시립미술관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전시 관람은 하루 10회씩 예약제로 무료로 운영한다. 한 회당 30명까지 관람할 수 있다. 신청은 부산시립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하면 된다. 현장에서 오디오 클립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개인 이어폰을 필수로 소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