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 못파는 편의점 해외간식, 알고보니 '먹방'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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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 못파는 편의점 해외간식, 알고보니 '먹방' 덕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0.02.05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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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업계, 뜨는 제품 확보 위해 해외 소싱 '심혈'
'유튜버가 먹어야 뜬다'... 화제 중심 먹방·ASMR 콘텐츠
"허니버터칩·꼬북칩 이후 국산 과자 히트 상품 없어"
사진=마즈.
사진=마즈.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해외 직구 간식들이 화제다. 젊은 소비층 사이에 1인 미디어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SNS에서 이슈가 되는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인기 간식류 제품 확보를 위해 해외 직소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영국 초콜릿 과자 '몰티져스'가 국내 편의점에 입점하면서 초콜릿 시장 매출을 견인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몰티져스는 작은 원형 모양의 과자를 밀크 초콜릿으로 싸고 있는 바삭한 식감의 초콜릿 과자다. 배스킨라빈스 인기 메뉴인 '엄마는 외계인' 토핑으로 알려지면서 명성을 얻었다. 이후 인기 유튜버들의 '먹방', 'ASMR' 등 방송 콘텐츠로 소개되면서 더욱 유명세를 얻었다.

유명 먹방 유튜버 '쯔양'은 몰티져스 한 통을 우유에 말아 먹고, 와플 크림에 넣어 먹는 영상을 올려 272만 회 조회수를 기록했고, 연예인 홍윤화·김민기 부부가 올린 휘핑크림에 몰티져스 말아먹기 영상도 226만 회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많은 유튜버가 관련 영상을 올렸다.

사진= 먹방 유튜버 '쯔양' 영상 캡쳐
사진= 먹방 유튜버 '쯔양' 영상 캡쳐

BGF리테일에 따르면 CU의 지난해 초콜릿 매출은 몰티저스 제품 첫 출시일(9월 27일)부터 12월 말까지 전년 동기 대비 4.6배가량 신장했다. 출시 당일 전체 물량의 90%가 소진됐을 정도로 몰티져스 인기는 뜨거웠다.

GS25에서도 몰티져스는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10월 14일 첫 판매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3개월 동안 116만 개가 판매됐다. 이 기간 초콜릿 전체 매출은 36.2% 늘었고, 알 초콜릿은 42.1%가 뛰었다. 특히 몰티져스는 10월에서야 처음으로 판매됐음에도 2019년 연간 초콜릿군 베스트 제품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편의점업계는 지난해 10월 독일의 유명 젤리 제조업체 트롤리사의 '지구젤리'를 선보였다. 출시 5일 만에 초도물량 100만 개가 전량 소진됐고, 10월 추가 입고된 100만 개도 하루 만에 발주가 마감됐다. 지구젤리는 푸른색 지구 모양의 쫀득한 젤리 속에 포도 시럽이 들어 있는 제품이다. 씹을 때 나는 특유의 소리로 '먹방' 유튜버들이 소개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최근엔 'UFO 우주 캔디'가 화제의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벨기에 아스트로사의 유명 제품으로 파스텔색 우주선 모양 과자 안에 과일 맛 파우더가 들어있어 새콤달콤하면서도 톡 쏘는 맛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해외 인기 간식 찾기에 나선 이유에 대해 국내 주요 제과업체들이 마땅한 히트 상품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과자 판매 순위 상위권은 출시한 지 20년에서 40년이 지난 스테디셀러 제품이 대부분이다. 2017년 오리온에서 출시한 꼬북칩과 2014년 해태제과가 출시한 허니버터칩 이후 국산 과자류 중 히트작을 찾기는 어렵다.

이에 편의점 등은 경쟁력 있는 해외 간식 상품 직소싱과 PB 개발 등에 공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상품의 수명도 짧아지는 추세를 고려하면 긴 시간을 들여 신상품을 기획하거나 개발하는 것보다 해외 인기 상품과 SNS에서 화제가 되는 상품을 빠르게 들여오는 것이 더 낫다"면서 "해외 인기 상품과 국내 유튜버들이 소개하는 화제 상품들을 신속하게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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