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영업익, 대형마트 제쳤다...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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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영업익, 대형마트 제쳤다...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0.02.1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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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익 GS25 2565억·CU 1966억... "사상 최대"
e커머스 성장과 1인 가구 증가에 휘청이는 '대형마트'
편의점, 간편식 시장 성장·유연한 트렌드 반영 '매출 견인'
사진= 김보라기자. 편의점내부
사진= 김보라기자. 편의점내부

국내 대표 편의점들이 지난해 대형마트 영업이익을 앞질렀다. e커머스 성장과 1인 가구 증가 등에 따라 대형마트들의 실적이 급감하고 있는 반면, 편의점은 간편식 시장 성장, 생활 플랫폼으로의 변신으로 호황을 맞이한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지난해 256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CU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196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률 역시 GS25와 CU 모두 지난해보다 상승하며 3%대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각 편의점마다 트렌드를 반영한 차별화된 상품의 매출이 늘어났고, 다양한 생활편의 서비스(택배·세탁소·AS센터 등)를 도입하면서 고객들의 구매단가가 높아진 것이 실적 성장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형마트들은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업계 1위인 이마트는 지난해 67.4% 급감한 150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2위인 홈플러스는 아직 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고전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고, 3위인 롯데마트는 지난해 2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창사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들었다.

2018년만 해도 GS25 영업이익은 1922억원, CU는 1895억원으로 이마트 영업이익(연결기준) 4628억원에 한참 뒤쳐진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마트 실적이 급감하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이는 이커머스와의 경쟁에 따른 매출 부진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온라인쇼핑, 홈쇼핑, 방문판매 등 무점포 판매액은 2015년 46조 7888억원으로 대형마트 판매액 32조 7775억원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이후 대형마트 판매액은 32조∼33조원 안팎에 머물고 있지만 무점포 판매액은 지난해 79조 5848억원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산된다. 온라인쇼핑 거래액도 134조 583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대형 유통업체는 일제히 몸집을 줄이고 체질개선에 나설 모양새다. 이마트는 올해 연결 기준 순매출액을 전년대비 10.3% 증가한 21조 20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공시했다. 이중 할인점은 2.0%, 트레이더스는 14.2% 증가한 매출 계획을 세웠다. 약 2600억원을 들여 이마트 기존 점포 리뉴얼과 유지보수, 시스템 개선 등 내실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말부터 '삐에로쑈핑' 사업 철수를 결정해 점포를 정리 중이고, 헬스앤뷰티(H&B)스토어 '부츠'도 33개 점포 중 절반을 닫기로 했다. 롯데쇼핑도 마트·슈퍼·H&B 스토어 '롭스' 등 오프라인 점포 중 30%인 200여곳을 정리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까지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 편의점수는 4만여개로 매년 늘고 있고, 최근엔 배달 서비스까지 진행해 고객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창구가 많아졌다"며 "오프라인 매장 가운데 유일하게 편의점이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지표로 보이는 점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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