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우리금융 임원 인사... 'DLF 제재심' 이후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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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우리금융 임원 인사... 'DLF 제재심' 이후 관측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9.12.20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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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 제재 앞두고 시기 안갯속... 내년 1월쯤 제재심 결론날 전망
회장·행장직 분리 가능성... 임기만료 앞둔 계열사 사장 인사 '주목'
사진=이기륭 기자
사진=이기륭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임원 인사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내년 사업 추진 등을 감안하면 당장이라도 인사를 단행해야 하지만 DLF(파생결합펀드) 사태에 따른 금융당국의 제재를 앞두고 조직을 재편하는 ‘변화’를 시도하기엔 부담이 큰 상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내부적으로 계열사 사장단 및 임원 인사와 관련, 시행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임원 인사는 지난달부터 설(設)만 무성한 채 계속 미뤄지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대체로 12월을 전후해 임원 인사를 진행해 왔지만, 올해는 12월 중순을 지난 현재까지 인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은 당초 이번주 본부장급 인사를 시작으로 주요 계열사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본부장급 인사만 이뤄지면서 이들을 지휘할 임원급의 자리바꿈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우리금융그룹은 11월에 임기가 만료된 임원 21명 임기를 한시적으로 3개월 연장했다. 이로써 집행 임원 22명 중 리스크관리 담당인 이종인 부행장만 전상욱 상무로 교체하고 나머지 임원들은 3개월 더 자리를 유지한다.

업계에선 우리금융그룹의 임원 인사 시점이 DLF 사태에 대한 제재심 진행 상황에 달려있다고 본다.

금융당국은 DLF 제재심위원회를 이달 말에서 내년 1월께 열 계획이다. 제재심 절차를 고려하면 내년 1월 중순에야 제재수위가 확정될 전망이다. 임원 인사는 DLF 제재심의위원회 결과를 확인한 뒤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만약 손 회장이 제재심에서 중징계를 받을 경우 내년 3월 회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은 무산될 수도 있다. 중징계를 피해 회장직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은행장 겸직을 끝내고 새 은행장을 선임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손 회장의 은행장 겸임이 끝날 경우 임기만료를 앞둔 계열사 사장들이 새 은행장 후보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 정원재 우리카드 대표와 조운행 우리종금 대표의 임기가 만료된다. 내년 3월에는 박형민 우리펀드서비스 대표의 임기가 끝난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인사가 계속 미뤄지는 것은 그만큼 손태승 회장의 고민도 깊다는 방증”이라며 “금융당국의 절차가 마무리돼야 그룹 인사가 진행되고 조직도 빠르게 안정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27일 부장급 이하 직원 인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임원인사는 늦추더라도 직원들의 승진·이동인사는 완료해 조직안정화를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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