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은행장 후임, '역량·실적' 보고 뽑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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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은행장 후임, '역량·실적' 보고 뽑는 분위기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01.0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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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추위, 6일 우리은행장 선임 첫 간담회... DLS 수습 등 초점
내부 출신 중 정원재·조운행·이동연·김정기·정채봉 등 하마평
눈에 띄는 후보는 '카드의 정석' 정원재... 조운행·김정기도 유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행장 겸직 체제가 종료되면서 새 우리은행장 인선 절차가 시작됐다.

그룹 내부 인사들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설 명절 전까지 최종 후보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6일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을 위한 첫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사전 간담회를 개최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장동우 위원장을 주축으로 노성태·박상용·정찬형·전지평 등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손태승 회장도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위원회 멤버 중 한 명이다.

위원회는 당시 회의에서 금융권 전반의 위기를 감안해 변화보다 안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위원들은 과점주주 체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주주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행장을 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 그룹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는 주요 후보는 지난해 회장 후보 쇼트리스트에 포함했던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조운행 우리종합금융 사장, 이동연 우리FIS 사장과 우리은행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김정기·정채봉 부문장이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후보는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이다.

카드업황 악화 속에서 수많은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이 '카드의 정석' 흥행으로 대반전의 역사를 쓴 이가 바로 정원재 사장이다. 

'카드의 정석' 시리즈는 정원재 사장이 직접 기획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카드의 정석' 시리즈는 지난해 11월을 기준으로 발급 500만 장을 돌파하며 카드업계를 뒤흔들었다. 2013년 우리카드 분사 이래 단일 상품 중 최대 기록이다. 이를 토대로 우리카드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정원재 사장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이미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역량과 자질이 입증된 만큼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손색이 없다"는 의견이 많다. 또한 정원재 사장은 손태승 회장과 동년배인 만큼 풍부한 경륜을 갖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운행 우리종합금융 사장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조운행 사장은 우리은행에서 업무지원단 상무, 기관그룹 부행장, 영업지원부문 부문장 등을 거쳤으며 지난 2018년 말 우리종합금융 사장에 취임했다.

김정기 부문장도 눈여겨 볼 인물이다. 그는 손태승 회장의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은행 대외협력단과 업무지원 상무를 거쳐 수석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외부에선 우리은행 출신인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와 이동빈 수협은행장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손태승 회장은 능력이 입증된 내부 출신 은행장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악재가 쌓여가는 대내외 환경을 고려할 때 내부 인사 중에서도 안정적이고 혁신적으로 조직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이 우리은행장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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