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노조위원장에 박필준... '노사화합' 손태승 연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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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노조위원장에 박필준... '노사화합' 손태승 연임 청신호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9.12.0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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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출범 이후 첫 연임 성공... 박 위원장 "외부출신 인사 선출 반대"
"손태승 회장, DLF 사태 마무리될 때까지 고객 케어하는 모습 보여야"
"앞으로 KPI 개선과 임금 복지수준 향상 등에 노조 활동 방향 맞출 것"
▲박필준 우리은행 노조위원장. 사진=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우리은행지부
▲박필준 우리은행 노조위원장. 사진=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우리은행지부

박필준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DLF 사태 후폭풍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직원들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결과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박 위원장이 연임하면서 임기 만료를 앞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앞길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우리은행지부는 3일 결선투표를 실시한 결과 기호4번 박필준 후보가 득표율 56.97%(5,103표)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박 당선자는 박주원, 홍현정, 박봉수 부위원장과 함께 3년간 노조를 이끈다.

선거 공약으로는 △반기별 노사 외부감사 △단기성과제도 철폐 △노동이사제 도입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정착 등을 내세웠다.

기호 1번 김남걸 후보는 300표(3.35%), 기호 2번 김정삼 후보는 546표(6.10%)를 얻는 데 그쳤다. 기호 3번 최계승 후보는 3009표(33.59%)를 얻었다.

이번 선거는 전자투표로 진행됐는데, 총 9269명 중 8958명이 참여해 96.64%의 선거 참여율을 기록했다.

박 위원장은 1991년 한일은행 시절 입행해 통합 노조 2대 부장, 4대 국장, 6대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우리은행 노조는 1999년 한국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대등합병으로 한빛은행이 설립된 뒤인 2000년 노조 통합을 이뤘다. 2001년 평화은행까지 흡수합병한 뒤 2002년 우리은행이 출범했는데, 이후 연임에 성공한 노조위원장은 박 위원장이 처음이다.

박 위원장은 지난 3년간 노동시간 단축, 지주사 전환 등의 이슈를 원활하게 해결했다. 특히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의 책임을 놓고 사측과 공방을 벌이기보다, 자체 대책위원회를 조직하는 등 협력을 통해 수습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위원장은 5일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우리은행지부 최초로 연임했다는 사실만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핵심성과지표(KPI) 개선과 타은행 수준으로 임금 복지수준 향상 등에 노조 활동의 방향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종료되는 것과 관련해 외부 출신 인사 선출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올해 지주사로 전환했고, 내년부터는 보험사, 증권사 인수합병(M&A)을 통해 지주사 기틀을 받쳐줘야 하는 상황에서 외부인사가 오면 업무 파악하는데 힘들 것”이라며 “손 회장이 DLF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고객을 케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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