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카드론 잔액 27조... 우리카드 1년새 15.6%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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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카드론 잔액 27조... 우리카드 1년새 15.6% 증가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8.10.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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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3건 중 2건은 다중채무, 1년새 2조8,000억원 증가
고용진 의원 "카드론 다중채무자 부실위험 사전 대비해야"
ⓒ시장경제 DB

한동안 주춤했던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잔액이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고용진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카드사별 카드론 잔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기준 카드론 잔액은 27조1,7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6월 말 24조4,070억원 대비 11.4%(2조7,727억원) 늘어난 수치다. 이러한 증가세는 같은 기간 은행 원화대출 증가율인 6.4%를 크게 웃돌고 최근 우려되는 가계부채 증가율 7.6%보다도 높다.

고용진 의원은 카드사들이 신규 고객이나 과거에 대출을 받은 적이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금리를 깍아 주는 특판을 경쟁적으로 벌였기 때문에 카드론 증가세가 가파르다고 분석했다. 실제 금감원은 지난 7월 한 달 간 특판 영업을 중심으로 카드론 금리 현장점검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카드론을 채무자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3곳 이상의 금융회사에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의 카드론 잔액이 16조8,837억원으로 전체 카드론 잔액의 62.1%를 차지했다.

이러한 다중채무자의 카드론 잔액은 전년동기(14조8,615억) 대비 13.6%, 2조222억원이 늘어난 16조8,837억원이었다. 1년새 늘어난 카드론의 72.9%가 다중채무자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다중채무자의 카드론 비중은 같은 기간 60.9%에서 62.1%로 1.2%p 상승했다. 카드사의 특판 영업 경쟁이 돈이 급한 다중채무자의 대출수요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카드론을 가장 많이 취급한 곳은 신한카드(6조4,632억)였다. 국민카드(4조9,700억), 삼성카드(4조5,499억), 현대카드(3조7,427억) 순으로 뒤를 이었다.

카드론이 가장 많이 늘어난 카드사는 우리카드로 1년새 15.6% 증가했다. 우리카드의 카드론은 1년새 3,370억원 늘었는데, 이 중 96%인 3,239억원이 다중채무자에게서 발생했다. 우리카드의 다중채무자 카드론은 1년새 2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후발주자인 우리카드가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특판 영업에 대거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의 뒤를 이어 현대카드(16.4%), 신한카드(14.2%), 삼성카드(13.9%) 등도 다중채무자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고용진 의원은 "다중채무자는 대표적인 가계부채 취약계층으로 카드론은 고금리 상품이라 금리 상승기에 가계의 이자부담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고용진 의원은 또 "금융감독당국은 카드론의 고금리 대출체계와 특판 영업실태를 점검해 금융안정 및 금융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합리적인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정무위 소속 고용진 의원 ⓒ고용진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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