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퇴직자 162명, 51곳 금융사 임원 자리 돌아가며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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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퇴직자 162명, 51곳 금융사 임원 자리 돌아가며 맡아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8.10.2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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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석 의원 "감독당국과 금융회사 유착 관계 이뤄질 수 있어"
보험사 39명·은행 38명·금융투자회사 37명, 저축은행 18명 등

최근 20년간 금융감독원 퇴직자 162명이 은행·보험사·증권사 등 국내 금융회사 51곳 임원 자리를 돌아가면서 대물림하듯 맡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 퇴직자를 매개로 감독당국과 금융회사의 유착 관계가 이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금감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20년간 금융권에 재취업한 금감원 퇴직자는 총 402명이었다. 매년 20여명이 금융사에 재취업한 셈이다.

이 중 162명은 금융기관 51곳의 감사 등 임원직에 대물림하며 재취업했다. 대물림이 가장 많이 일어난 금융사는 '보험사'였다. 39명이 돌아가며 보험사 임원직을 맡았다. 흥국생명은 5명이 연속해 감사직을 맡아 오고 있다. 보험권 감사의 임기는 3년 안팎이었지만 라이나생명에서 약 10년간 감사위원을 맡은 금감원 퇴직자도 있었다.

이어 은행(38명), 금융투자회사(37명), 저축은행(18명), 여신전문회사(12명) 등이 뒤를 이었다. 금감원 퇴직자가 가장 많이 연속으로 채용된 은행은 신한은행(8명)이었다. 이어 DGB대구은행(7명), KEB하나은행(6명), 광주은행(5명), BNK부산은행, 전북은행(이상 4명), KB국민은행(2명) 순이었다.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 감사 1인당 평균 연봉은 지난해 말 현재 6200만∼2억400만원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리아에셋투자증권에서 한 명의 금감원 퇴직자가 16년간 자리를 유지하기도 했다.

김종석 의원은 "금감원 퇴직자가 금융회사 곳곳에 대물림하며 임원직은 유지하는 것은 감독당국과 금융회사의 유착이 강해질 우려가 크다"며 "금감원 퇴직자에게 적용되는 공직자 재취업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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