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외이사 보니... KB·신한·하나 '리스크 전문가', 우리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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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사외이사 보니... KB·신한·하나 '리스크 전문가', 우리銀 '교수'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4.03.07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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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26일 주총서 선임... '여성·이사진' 확대 주요이슈
학계 출신 편중 '되풀이'지만... 역량 강화 이력엔 '주목'
매년 업계 분위기 반영... 올해 '내실 다지기' 주력 전망
(사진 좌측부터)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사진=각 사

이번 달 말 예정된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새롭게 선임될 전문가들이 추려졌다. 

'학계 쏠림'이 이번에도 두드러졌지만 사외이사 후보들이 대부분 거시경제, 자본시장, 리스크 관리를 연구했거나 관련 분야에 몸담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추후 업계 불확실성 대응에 초점을 둔 의견이 각 이사회에서 활발하게 개진될 전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이번 달 22일과 26일 주주총회를 연다. 22일엔 ▲KB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이, 26일엔 ▲신한금융이 주총을 각각 개최한다. 올 주총 시즌엔 여성 사외이사가 확대되고 이사회 규모도 늘어났다는 점이 이슈다. 또한 교수 편중 현상이 올해도 반복됐다. 우리금융의 경우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이은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를 새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신한금융은 송성주 고려대 통계학과 교수를, 하나금융은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키로 했다. 

임기가 끝나지 않았거나 재선임을 가리는 사외이사까지 더하면 4대 지주 사외이사 중 교수 출신 비중은 여전히 높다. 하지만 이보다 주목해야 하는건 사외이사들의 전문분야가 대부분 거시경제, 리스크관리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KB금융이 추천한 이명활 후보는 1964년생으로 거시경제 전문가다. 한국은행을 거쳐 한국금융연구원에선 기획협력실장, 부원장을 역임했다. 또한 저축은행중앙회 전문이사, 우정사업운영위원회 위원,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현재는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해외금융협력지원센터장)이다. KB금융은 이명활 후보에 대해 "여러 금융기관에서 사외이사로 재직했으며 금융위, 한은 등에선 자문역할을 수행하는 등 금융산업 리스크를 관리하고 발전적 방향을 제시하는 데 힘을 써왔다"고 평가했다. 

우리금융의 박선영 후보는 KAIST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교수(2011년), 자본시장연구위원(2018년)을 거쳐 현재는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다. 금융경제전공으로 국제금융, 자본시장, 연기금 등을 세부적으로 연구해왔다. 우리금융은 박 후보를 두고 "금융산업, 경제, 디지털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라고 했다.

1971년생 송성주 신한금융 사외이사 후보는 리스크 관리 전문가다. 현재 한국거래소 CCP리스크관리 위원회 위원, 한국리스크관리학과 이사, 리스크관리연구 편집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있으며 고려대학교 통계학과 교수로 재임 중이다. 

신한금융의 최영권 사외이사 후보는 자본시장에 경험이 많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최영권 후보는 1964년생으로 한국투자신탁, 국민은행, 플러스자산운용 등을 거쳐 2017년부터 2년간 하이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했다. 2019년엔 우리자산운용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신한금융은 두 후보의 경험이 그룹의 자본시장,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후보. 자료=각 사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후보. 자료=각 사

하나금융에선 이재술 후보의 이력이 눈에 띈다. 이 후보는 1959년생으로 회계 전문가로 꼽힌다. 그간 한국공인회계사회,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의원을 거쳐 지난 2011년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 후보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다. 하나금융은 이 후보 외에도 관세청장을 지낸 주영섭 후보, 무역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재민 후보(現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을 새로 추천했다. 이들은 하나금융의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년 사외이사의 면면으로 업계의 분위기를 가늠해볼 수 있었다"며 "올해는 성 다양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금융당국의 문제제기와 함께 현 업황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부합하는 인물들이 등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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