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전어 대신 봄철 IPO 잡자"... 증권사, 대표 주관사 선정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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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전어 대신 봄철 IPO 잡자"... 증권사, 대표 주관사 선정에 총력
  • 유명환 기자
  • 승인 2024.02.1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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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IB 인력 확대 및 충원 나서
兆 단위 대어 증시 입성 절차 가속화
'따따상' 기대감 고조에 따른 효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국내 증권사들이 기업공개(IPO)을 앞둔 조단위 예비 상장사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IPO 명가로 불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미래에셋·KB·대신증권 등이 대표 주관사를 맡기 위해 자사 투자금융(IB)부서 확대 및 인력 보충 등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시장 규모는 약 6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약 66.1%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증가세는 그동안 증시 입성을 망설였던 조단위 기업들이 대거 몰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종합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IPO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하고, 공동주관사로 삼성증권을 낙점했다.

대표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증권사들이 토스의 기업가치를 기존 8조원보다 2배가량 높은 15조원에서 20조원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의 대표 주관사 전쟁은 올해 첫 조단위 기업이 안정적으로 증시에 상장하면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올해 신규 상장한 우진엔텍·HB인베스트먼트·포스뱅크·현대힘스·이닉스·스튜디오삼익 등은 모두 수요예측 공모가 상단을 초과하는 흥행을 이뤘다.

이어진 일반 청약에서도 조단위 뭉칫돈이 몰렸다. 앞서 상장한 우진엔텍은 일반청약 경쟁률 2707대 1, 증거금 3조7000억원을 끌어모았다. HB인베스트먼트도 경쟁률 893대 1, 증거금 2조5000억원이 몰렸으며 포스뱅크(1397대1, 2조3500억원), 현대힘스(1231대 1, 9조7800억원) 등도 저력을 보였다.

특히 이닉스는 일반 청약에서 경쟁률 1997대 1, 청약 증거금 10조원을 넘겼다. 가장 최근에 공모청약을 진행한 스튜디오삼익 역시 청약 증거금 5조원을 상회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모주 열풍이 불고있다.

이들 기업의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우진엑텍) ▲NH투자증권(HB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증권(현대힘스) ▲하나증권(포스뱅크) ▲삼성증권(이닉스) 등의 1분기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조단위 기업들이 IPO를 예고하면서 증권사들의 대표 주관사로 선정되기 위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 대어급 상장사로 거론되는 기업은이달 출격하는 에이피알을 비롯해 HD현대마린솔루션(구 HD현대글로벌서비스), 롯데글로벌로지스, LG CNS, SK에코플랜트 등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구 HD현대글로벌서비스)은 지난해 12월 중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으며, 올해 상반기 내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아시아 이커머스 물류 플랫폼 구축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IPO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 CNS와 SK에코플랜트, NHN커머스도 상장 적기를 살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 지난해 상장을 철회했던 조단위 기업들도 증시 입성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해 12월 18일 열린 이사회에서 IPO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 역시 연내 증시 입성을 목표로 이른 시일 내에 지정감사인 신청 및 상장 주관사 선정 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도 설립 9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IPO 추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컬리는 지난해 12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흑자를 기록했다.

컬리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2022년 대비 35.5% 감소했고, 영업손실 축소 등 재무구조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컬리는 지난 2022년 3월 상장예심을 통과했지만 당시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에 따라 상장을 한차례 연기한 바 있다.

증권업계는 IPO 시장 분위기 뜨거워지면서 증권사들의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기 위해 우수인력 및 부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고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23년에는 성장성과 실적이 뒷받침된 기술주와 중소형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증권사들의 눈치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최근 몇 년전부터 실적 악화에 주범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서를 축소하고 IB부서 확대 및 인력 배치를 통해 실적 회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연말 연속 ‘따따상’을 기록한 데 이어 1월에도 두 종목이나 상장일에 가격제한폭(300%)까지 오르며 공모주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시장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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