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케이뱅크 IPO 주관사 재선정 외면... 토스뱅크 성장세에 밀렸나
상태바
증권사, 케이뱅크 IPO 주관사 재선정 외면... 토스뱅크 성장세에 밀렸나
  • 유명환 기자
  • 승인 2024.02.26 11: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토스뱅크로 몰린 대형 증권사…상대적 가치평가 높아
케이뱅크 앞지른 토스뱅크…지난해 수신 잔액 4조원 높아
향후 성장성 제시에 따른 흥행 '판가름'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에 이어 4번째 인터넷은행 출범이 가시화 되고 있다. 그동안 신중한 모드를 취했던 금융당국이 새 인가 기준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에 이어 4번째 인터넷은행 출범이 가시화 되고 있다. 그동안 신중한 모드를 취했던 금융당국이 새 인가 기준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케이뱅크의 기업공개(IPO)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가 제안서 자체를 내지 않았다. 이들 증권사들은 경쟁사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상장 주관사로 선정됨에 따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7일 새로운 상장 파트너를 찾기 위한 주관사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할 결과 대표주관사(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과 공동주관사(삼성증권)에 대형사들이 잇따라 불참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렸다. 이들의 빈자리에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이 상장 주관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초 케이뱅크는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NH투자증권(대표주관사), 삼성증권(공동주관사) 등과 IPO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한 차례 상장 작업이 무산된 후 지난해 말을 전후해 IPO 재시동을 고민하면서 기존 주관사단과 계약 해지라는 결별을 선택했다. 이후 케이뱅크는 새로운 주관사 선정에 나섰다.

업계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사들이 케이뱅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 IPO 주관사에 더 큰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토스뱅크의 수신 잔액은 23조6000억원으로 케이뱅크(19조6000억원)와 비교해 4조원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먼저 이자받기 정기예금’ 등 새로운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 영향이다.

여신 잔액 역시 토스뱅크가 뒤쫓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케이뱅크의 여신 잔액은 12조8100억원으로 토스뱅크(11조2000억원)과 비교해 1조6000억원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는 2300만명을 돌파해, 인터넷은행 중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뒤이어 케이뱅크가 지난해 말 기준 고객 수 953만명으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문제는 케이뱅크보다 4년 늦게 출범한 토스뱅크가 지난해만 400만명에 가까운 고객을 끌어모으며 무섭게 뒤쫓고 있다는 점이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간담회를 통해 고객 수 9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특히 같은달 출시한 ‘평생 무료 환전’ 외화통장이 6일 만에 30만명의 고객을 끌어모으는 등 새로운 서비스 및 상품 출시로 인한 흥행을 지속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대형사들이 케이뱅크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토스뱅크에 대한 주관사 선정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투자금융(IB)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 이해관계가 엮여있지만, 금리 변화와 고객 유입에 대한 한계가 점차 나타나고 있고, 시장 상황 역시 녹록치 않다는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IPO 주관사 선정도 물론 중요한 부분이지만, 은행업 본질에 대한 가치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지 의문스럽다"라면서 "시장에 부합할 수 있는 성장 가능성에 대한 여부가 IPO 흥행 지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이뱅크는 시장의 우려에도 올 상반기 안에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최우형 은행장 취임 후 ▲생활 속의 케이뱅크 ▲혁신투자 허브 케이뱅크 ▲Tech 리딩 뱅크를 주요 목표로 삼고 고객 저변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고객 확대로 기업가치를 높임으로써 IPO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강화한 영업 근간을 토대로 혁신금융과 상생금융 등 인터넷은행의 성장 선순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에 대한 이해도, 풍부한 관련 IPO 경험 등을 기준으로 상장 주관사를 선정했다"며 "IPO가 고객, 이해관계자 모두와 함께 성장하는 기반이 되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