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따블' 공모주 광풍, 급등 이후 급락 사례 多... "투자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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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따블' 공모주 광풍, 급등 이후 급락 사례 多... "투자 주의해야"
  • 전지윤 기자
  • 승인 2024.02.0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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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박스권 행보... '공모주'로 자금 몰려
상장 첫날부터 '따따블' 행보... 상한가 기록 多
상장 예정 공모주 다수... 흥행 열기도 이어질 전망
"주도주 없어 IPO, 주도... 공모주 투자 과열 주의해야"
"투자자금, 공모주에 몰린다... '도박' 성향 가지기도"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기업공개(IPO)가 이어지며 투자자금이 공모주를 향해 몰리고 있다. 대부분의 공모주가 상장 첫날부터 '따따블'(상장 첫날 공모가의 4배까지 올라가는 현상)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고 있지만 바로 하한가로 전환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힘스는 지난달 26일 코스닥에 상장돼 '따따블'을 기록했고 주가는 2만9200원까지 상승했다. 현대힘스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것처럼 보였으나 29일 하락세로 돌아섰고 4거래일 연속 주가가 떨어져 이달 1일 기준 1만6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24일 상장된 우진엔텍 역시 첫날 2만1200원으로 '따따블'을 기록하며 3거래일 동안 489.91% 급등한 바 있다. 최고가는 3만1000원까지 올랐다. 그 뒤로 3거래일 연속 하락하다 이달 1일에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따블'(공모가의 2배까지 올라가는 현상)을 기록한 공모주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25일 상장하며 97%의 상승률을 기록한 HB인베스트먼트는 다음날 바로 17.5% 하락하면서 연이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상장한 포스뱅크도 2거래일 연속 두자릿수의 상승률을 보이며 2만8000원까지 올랐다가 바로 다음날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앞으로도 IPO 일정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2월 내에만 IPO가 진행될 기업은 ▲이에이트 ▲코셈 ▲케이웨더 ▲에이피알 ▲오상헬스케어 ▲케이엔알시스템 등의 6개로 나타났다.  

가장 먼저 IPO를 진행하는 기업은 이에이트와 코셈이다. 두 기업 모두 지난달 29일부터 5일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이달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 동안 일반 청약을 실시하게 된다. 

이어 케이웨더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 동안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에이피알은 8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14~15일간 일반 청약에 돌입한다. 

오상헬스케어는 이달 15일부터 21일까지 기관 수요예측 후 26일부터 27일까지 일반 청약을, 케이엔알시스템은 16~22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26~27일 이틀 동안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공모주 시장이 보다 과열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투자자들이 공모주에 대거 몰리는 현상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주도주까지 없는 상황이다 보니 공모주로 수익을 내려고 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단순히 '단타'를 노리는 투자자뿐만 아니라 고액자산가 역시 공모주에 대거 몰리면서 급등락이 반복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공모주에 투자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회사의 성장 가능성, 실적 등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서로의 눈치를 보면서 돌입하는 '도박'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주가 흐름의 급변성 때문에 투자 피해를 낳을 가능성이 커 해당 부분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부진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공모주에 몰릴 수밖에 없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처럼 보이기도 한다"며 "그러나 여태까지 나온 공모주들의 주가 급락 상황들이 있던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공모주 열풍을 노린 투자사기도 최근 빈번하게 일어나 금융감독원에서도 관련 부분에 대해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증권사의 고위직을 사칭해 투자자에게 접근하거나 가짜 주식거래 앱 설치를 유도하고 입금토록 하는 등의 방식이다. 

한국거래소 역시 홈페이지를 모방한 사이트 개설, 회사 관계자 사칭, 위조문서 제시 등을 통한 공모주 투자 사기에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키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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