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인디 브랜드가 올해 3분기 국내 화장품 수출을 이끈 주인공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가 13일 발표한 ‘2023년도 3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전체 중소기업 수출이 감소세를 보였지만 화장품은 큰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소기업 화장품이 3분기 전체 화장품 수출 중 62.5%를 차지하며 대한민국 수출 전선에 가장 큰 성장률을 기록했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중소기업 전체 수출은 274.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 세계적 고금리 기조, 중국의 경기침체 등 손해(마이너스) 요인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소기업 수출 감소는 대기업(△12.7%), 중견기업(△6.2%)과 비교해 감소세가 적은 편으로 경기 악화에도 불구 중소기업들의 선방이 국내 기업 수출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그중에서도 최근 미국과 일본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 화장품 인디 브랜드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 3분기 10대 중소기업 주요 수출품목 중에서 플라스틱 제품, 합성수지, 반도체제조용장비, 반도체, 기계요소 등 5개 품목의 수출이 감소했으나 화장품은 큰 폭의 수출 성장세를 보였다.

3분기 국내 중소 화장품 수출 규모는 13.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했으며 중국을 제외한 미국, 일본, 유럽, 중동 등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3분기 최고 실적 달성이다.

또한 같은 기간 대기업 수출이 19.6%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 수출은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 비중도 지난해 55%에서 올해 62.5%로 상승했다. 화장품 수출 중소기업 수도 지난해 5,049개에서 올해 3분기 5,282개사로 233개사나 늘었다.

올해 3분기 역시 중소화장품 수출 중 중국이 전년 대비 19.9% 감소하며 어려움을 이어갔지만 미국이 79.1%, 일본이 18.3%, 유럽이 71.6%, 중동이 36.8% 등을 기록,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화장품 수출 감소는 내수 시장 부진과 애국소비 확대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며 반면 미국과 일본 등은 인디 브랜드가 선전한 결과로 예측된다.

실제로 아마존을 중심으로 코스알엑스, 조선미녀, 하루하루원더 등이 미국에서 선전하고 있으며 마녀공장, 롬앤 등도 일본에서 좋은 성과를 얻으면서 국내 중소 인디 브랜드의 인지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화장품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 특수를 기대했지만 여전히 면세점 화장품 매출이 답보 상태를 보이면서 국내 화장품 대기업과 중견기업 매출이 반등을 못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들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 제품과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 전개를 통해 온라인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고 있다”면서 “이미 다양한 성공 모델들이 만들어지고 있어 앞으로도 다양한 국내 중소화장품 기업들의 히트 제품들이 탄생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한편 올해 3분기에는 10대 중소기업 주요 수출품목 중에서 플라스틱 제품, 합성수지, 반도체제조용장비, 반도체, 기계요소 등 5개 품목의 수출이 감소했으나 화장품을 비롯해 자동차, 기타기계류, 전자응용기기는 역대 3분기 수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K-뷰티의 인기에 따른 화장품 수출 급증, 북미 중심 제조업 부문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대(對)미국‧멕시코 자동차부품, 기타기계류 수출 강세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