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중징계' 땐 연임 물거품... KB證 박정림·김성현 거취 주목 [줌人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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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중징계' 땐 연임 물거품... KB證 박정림·김성현 거취 주목 [줌人CEO]
  • 유명환 기자
  • 승인 2023.11.0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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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證 김성현·박정림 대표 내달 임기 만료
임기 4년간 WM·IB부문 실적 높인 공로
"라임·옵티머스 징계 수위 낮아질 듯" 전망도
박정림(왼쪽부터),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사진=KB증권
박정림(왼쪽부터),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사진=KB증권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둔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의 향후 거취를 놓고 엇갈리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대한 금융당국의 최종 징계 수위에 따라 박정림·김성현 대표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업계는 금융당국이 박정림 대표에 대한 징계 수위를 당초 직무정지·문책경고 보다는 낮은 징계에 그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의 박정림·김성현 대표의 임기는 올해 12월 말에 만료된다. 이들은 지난 2019년 임기 2년으로 취임한 이후, 두 번의 1년 연임을 거쳤다. 업계는 두 대표가 4년째 KB증권 각자 대표 자리를 맡으면서 내부 결속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탄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박정림 대표가 총괄한 위탁·자산관리(WM) 부문은 시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실적 방어를 이뤄냈다. 

박 대표가 취임한 2019년부터 KB증권은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2019년 2895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은 2020년 3743억원, 2021년 5976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자본시장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순이익은 1703억원으로 줄었지만, 올해 상반기는 2274억원으로 회복세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신용대출 증가, 연이은 주가 조작 사태로 인해 우발 부채가 증가하고 있다.

KB증권의 우발채무는 2021년 3조6807억원, 2022년 4조190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조8796억원으로 확대됐고, 같은 기간 조정레버리지배율은 4.6배에서 6.2배, 6.9배로 늘어나는 등 자본적정성 지표는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IPO실적 부진도 벗어나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주관사 실적이 없었지만, 최근 들어 무선통신(RF) 반도체 기업 '쏘닉스'와 탄소배출권 분야에 특화된 환경전문기업 '에코아이', 고기능성 데크플레이트를 내세운 건축자재 종합 회사인 '에스와이스틸텍’의 주관사로 선정됐다. 또, 4분기 ‘IPO 대어’로 불리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공동 주관사로 선정돼 ‘IPO 명가’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시장 악화 속에서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부문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회사의 대표 MTS인 마블(M-able)의 경우 지난 10월 모바일인덱스 기준 증권·투자업종 부문에서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위를 달성했다. 한 달간 약 209만명이 M-able을 방문했으며, 사용자 수 점유율은 16.3%로 집계됐다. M-able이 설치된 모바일 단말기는 약 484만대에 달해 해당 부문 또한 증권·투자업종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실적을 기준으로 한다면 박정림·김성현 대표의 경영 능력을 의심하는 이는 없다. 문제는 금융당국이 라임·옵티머스 판매에 대한 추가 징계가 박정림·김성현 대표 연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2020년 11월 금감원은 박정림 KB증권 대표에 '문책 경로'라는 징계를 사전 통보했다. 또, 김성현 대표는 라임·옵티머스와 관련해서는 '문책경고'에 '주의적 경고'로 통보받았다. 

금융당국이 부과하는 증권사 임원 제재는 해임권고·직무정지·문책경고·주의적경고·주의 다섯 등급으로 나뉜다. 이중 '문책경고' 이상은 중징계로 분류되며 임원 취임이나 연임이 어려워진다.

증권업계는 빠르면 이달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박정림 대표에 대한 제재 수위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박정림 대표에 대한 징계가 문책경고 이상일 경우 연임은 불가능해진다. 중징계 이상은 3∼5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증권업계 안팎에선 징계수위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고위 관계자는 “금감원이 2020년 11월 박정림, 김성현 대표에 각각 문책경고, 주의적고를 내린 이후 KB증권은 라임·옵티머스 판매와 관련해 피해자 배상,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 등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과거 사례에 비춰봤을 때 중징계가 아닌 주의적경고, 주의 등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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