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악몽'서 벗어난 양홍석 부회장... 대신證, '종투사 진입' 탄력 [줌人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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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악몽'서 벗어난 양홍석 부회장... 대신證, '종투사 진입' 탄력 [줌人CEO]
  • 유명환 기자
  • 승인 2023.12.08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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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그룹 양 부회장 경영체제로 본격화
내년 상반기 중 종투사 신청 나설 전망
"리스크 해소로 공격적인 투자 및 자본확충 가능"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 사진=대신증권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 사진=대신증권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이 3년간 이어진 라임펀드 판매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최종 제재 처분에서 경징계를 받았다. 이에 따라 대신파이낸셜그룹의 종합금융투자사(종투사) 진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 부회장은 올해 7월 종투사로 지정 받겠다는 목표를 공식화하고 본사사옥 매각 검토 등 자본 확충에 역량을 집중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라임펀드와 관련한 최종 제재를 결정하지 않아 속도가 더딘 상태였다. 업계는 금융당국의 이번 결정으로 내년에 대신증권 종투사 진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9일 제21차 정례회의에서 대신증권 등 7개사의 지배구조법상 내부통제기준 마련 의무 위반에 대해 임직원 제재, 과태료 부과 등 조치를 최종 의결했다.

양홍석 부회장에 대해서는 지난 2020년 11월 열린 금융감독원 제재심에서 내린 '문책 경고'에서 한 단계 낮춘 '주의적 경고'로 감경했다. 연임과 3~5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되는 중징계인 문책 경고 이상의 징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사실상 관련 리스크에서 벗어나게 됐다.

양 부회장은 올해 초 20년 가까이 대신증권 이사회 의장을 지낸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신임 의장 자리에 올다. 양 부회장은 이어룡 회장의 아들이자, 대신증권 지분 10.1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금융위의 최종 제재 결정으로 3세 경영과 더불어 종투사 진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은 2024년 상반기 중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를 신청하는 단기경영목표를 설정하고 자기자본 확대를 추진 중이다. 종투사는 별도기준 자기자본 3조원을 넘어야 하는데, 상반기 기준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 1007억원이다.

최근 사옥 매각을 위해 협상을 진행하던 이지스자산운용과의 우선협상대상자 계약 기간 만료에 따라 매각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가긴 했지만, 지속적으로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자기자본 확대를 위해 사옥 매각뿐만 아니라 계열사 배당, 보유자산 일부 시가평가 등도 추진 중이다. 대신증권이 종투사에 지정되면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나고,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등이 허용된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60주년을 맞아 2031년 기준 연결기준 자기자본 10조원대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이를 위해 최근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 인수를 통한 STO(토큰증권 유통) 신사업 진출, 리테일 강화 등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3월 인수한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는 계열사로 인수된 뒤 8월 첫 공모를 진행한 뒤 다음 건물을 준비하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형사 가운데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3분기에는 일회성 요인이 혼재되면서 실적 전망치를 밑돌았지만 브로커리지, 채권운용손익은 증권업 공통적으로 양호한 모습이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양 부회장이 ‘라임 리스크’를 해소한 만큼 본격적인 종투사로 진입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적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고위 관계자는 “우여곡절 끝에 라임 리스크에서 벗어나면서 양 회장의 경영권이 더욱 견고하게 유지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종투사로 진입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와 자본금 확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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