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건전성 악화... 백종일 취임 첫 해 성적표 '신통찮네' [줌人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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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행 건전성 악화... 백종일 취임 첫 해 성적표 '신통찮네' [줌人CEO]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3.11.28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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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까지 순익, 지방銀 중 증가율 '가장 낮아'
판관비·충당금 증가 여파...ROE·ROA '소폭 하락'
고정이하·무수익여신 동반증가... 은행측 "서민금융 노력 영향"
취임사 하는 백종일 전북은행장. 사진=전북은행
취임사 하는 백종일 전북은행장. 사진=전북은행

올해 1월 취임한 백종일 전북은행장이 '불안한 첫 해'를 보내고 있다. 3분기까지 순익의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더디고 건전성 지표에도 경고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 수혜를 제대로 받지 못한 채 고정이하여신은 불어나고 연체율만 높아지는 모양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백종일 전북은행장은 올 1월 1일부터 전북은행을 이끌고 있다. 백종일 행장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후 ▲대신증권 ▲JP모건 ▲현대증권 등을 거쳤다. 전북은행에선 2015년 여신지원본부 부행장보, 2019년 여신지원본부 부행장을 각각 역임했다. 

같은 해 JB자산운용 대표로 자리를 옮겼으며 2021년엔 프놈펜상업은행장도 지냈다. 이 기간 백 행장은 JB자산운용, 프놈펜상업은행의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에 있는 프놈펜상업은행은 작년 연간 순이익만 301억원으로 전년 대비 44.6% 늘었다. 

그러나 은행장을 맡은 첫 해 전북은행은 3분기까지 수익성·건전성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전북은행은 올해 3분기 1596억원의 순익(누적기준)을 거뒀다. 작년 3분기 1595억원에 비해 0.1% 불어난 수준이나, 다른 지방은행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실제 같은 기간 BNK경남은행은 순이익이 5.8% 늘어났으며 ▲대구은행 5.6% ▲광주은행 5.5% ▲부산은행 0.7% 성장했다. 이에 반해 전북은행은 이자이익이 불어났지만, 판관비·충당금도 동시에 늘면서 전체 성장을 붙드는 모양새다.   

사진=전북은행
사진=전북은행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도 전북은행은 신통치 않았다. 은행이 자기자본으로 이익을 내는 정도를 의미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의 경우 작년 말 11.15%에서 10.62%로 낮아졌다. 또 총자산 중 순이익 비율을 나타내는 총자산이익률(ROA)도 0.86%에서 0.83%로 하락했다. 순이자마진(NIM)도 2.88%에서 2.83%로 빠졌다.

건전성도 우려되고 있다. 전체 연체율은 1.34%로 작년 연말(0.69%)보다 0.65%포인트 뛰었다. 고정이하여신(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의 규모는 1748억원으로 작년 말 981억원과 비교해 78.2% 급증한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854억원)와 비교하면 2배(104.7%)가량 늘어났다.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올해 9개월 만에 0.57%에서 1.00% 올랐다. 이 결과 대손충당금을 늘렸음에도 적립률은 오히려 182.24%에서 141.85%로 낮아졌다.

원금상환 자체가 어려운 채권을 의미하는 무수익여신 비율도 0.49%에서 0.82%로 눈에 띄게 상승했다. 같은 그룹 계열사 광주은행의 비율이 0.54%, BNK부산·경남은행이 각각 0.27%, 0.28%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지방은행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둔 대구은행도 0.40%로 집계됐다. 전북은행 전사차원의 관리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또 프놈펜상업은행을 1조1600억원대 자산(2022년 말)으로 키워낸 경험이 있는 백 행장의 위기 대응 능력이 절실해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전북은행은 일각의 건전성 우려에 대해 그간 서민금융 정책에 힘써온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은행 관계자는 "햇살론15의 경우 최근까지 전북은행이 95%를 도맡아서 진행했다"라며 "최근엔 한도도 늘린 바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계속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지표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햇살론15는 서민금융진흥원(서금원)에서 취급하는 정책서민금융상품 중 하나다. 이 상품은 개인신용평점 하위 20%인 저신용자에게 700만원까지 자금을 지원한다.

은행 관계자는 이와 함께 "서금원의 또 다른 상품인 최저신용자 특례보증도 전북은행은 포용적 금융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시행했었기 때문에, 이 부분도 건전성 지표에 반영이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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