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도 바쁜 유통 총수들... 연휴에도 경영 고민 한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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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도 바쁜 유통 총수들... 연휴에도 경영 고민 한 가득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3.09.2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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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유통업계 불황, 올해 실적 반등 위한 청사진 구상
(왼쪽부터)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사진= 각사
(왼쪽부터)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사진= 각사

추석 연휴지만 유통 총수들은 맘편히 쉬지 못하는 모양새다. 올해 업계 전반에 걸친 불황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이들은 추석 이후 시작되는 4분기에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신세계는 예년보다 한 달 가량 빠른 인사로 새로 바뀐 대표진들과 남은 4분기 반전을 이룰 청사진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일 그룹 계열사 대표 40%를 교체하는 혁신 인사를 단행했다. 바뀐 체제 아래 4분기 반등을 이루기 위한 소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해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광주 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 등 지지부진한 광주 지역 진출에 집중한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추석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그룹의 이커머스 역량 강화를 천명했고, SSG닷컴을 필두로 온·오프라인 사업 효율화에 역점을 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현장 점검에 나선다. 신 회장은 이전부터 명절에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종종 양국 사업장에 예고 없이 방문해 사업장 분위기를 살펴 왔었다.

특히 신 회장은 베트남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광복절 특사 후 첫 출장으로 베트남을 방문해 국가 주석을 만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달 오픈한 베트남 최대 쇼핑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개관 등에도 직접 방문해 현장을 살폈다. 

신 회장은 지난 베트남 일정에서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를 대동해 유통 업무를 맡기겠단 의지도 내비쳤다. 특히 올해는 오는 10월 그룹 정기인사가 단행될 예정인 만큼 연휴 동안 인사 구성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광주 지역에 눈길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더현대광주의 성공적인 건립을 위해 전략을 고민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 지역 진출은 신세계와 경쟁구도가 형성된 만큼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만전을 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매년 명절마다 가족과 시간을 보낸 정 회장은 예년보다 많은 고민을 얹고 자택에 머물며 연휴를 지낼 전망이다.

올 상반기 유통 시장 불황이 길어면서 업계는 올 하반기와 다음해 실적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올해 13년 만에 재계 순위가 5위에서 6위로 한 단계 밀렸다. 올해 상반기 이마트는 지난해에 비해 적자전환하면서 영업손실 394억 원을 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556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22% 하락했다. 이마트 역시 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며 위기의식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번 연말 임원인사를 앞당긴 것도 이러한 배경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 불황이 길어지며 주요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며 "추석 이후 실적 반등을 위한 전략과 연말 임원인사 등으로 바쁜 연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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