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영의 사주이야기 Ⅱ]〈8〉 좋은 배우자도 나쁘게 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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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영의 사주이야기 Ⅱ]〈8〉 좋은 배우자도 나쁘게 변할 수 있을까
  • 무영
  • 승인 2023.08.0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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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팔자가 비록 8글자로 이루어져 있지만 팔자에는 배우자 궁, 자식 궁, 부모 궁, 조상 궁 등을 유추할 수 있다. 일반적인 사주풀이에서는 남명은 재(財)를 부인으로 보고 여명은 관(官)을 남편으로 보지만 자연론 풀이 방법에 있어서는 남명에서는 용신을 자식으로 보아서 그 자식을 생해 주는 오행(五行)을 배우자로 본다. 여명은 용신이 배우자가 된다. 또한 그 오행의 변화는 배우자 궁 즉, 일지(日支)의 형태와 좌우 글자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야 올바른 배우자의 모습을 유추할 수 있다.

배우자의 사전적인 의미는 혼인으로 결합된 남녀의 일방을 상대방에 대하여 부르는 말이다. 친족이지만 촌수는 무촌(無寸)이다. 배우자의 신분은 혼인에 의하여 취득되고 혼인의 해소에 의하여 상실한다. 따라서 혼인신고가 되어 있지 않으면 내연 관계로 되어 있지만 사주 명리학상의 배우자의 개념은 조금 다르다. 사주에서 말하는 배우자의 개념은 포괄적인 개념이 있다. 배우자궁을 보고 부부, 남자친구, 인연, 이상형, 인연의 형태 이성에 관한 총체적인 모습을 유추하기도 한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는 배우자 궁의 중요성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시대에 따른 가치관의 변화에 맞추어서 배우자 궁을 읽어 주어야 한다. 배우자 궁의 분석은 종래에 안착하는 배우자의 모습과 일치 할 수도 있다. 또한 배우자에 대한 생각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바뀐다. 혹자들은 같은 배우자가 운(運)에 따라 느끼는 감정이 어떻게 바뀔 수 있냐 반문하지만 그럴 수 있다.

“제 이상형을 만났습니다. 첫눈에 반해서 이 사람 아니면 안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며 결혼한 사람이 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렇게 예쁘던 사람이 요새는 얼굴도 보기 싫습니다. 제가 변한 걸까요? 제 와이프가 이상한 사람이 된 것일까요?”라고 묻는다.

그 물음에 대한 답은 간단한 이치이다. 땅이 봄 여름 가을 겨울 형태가 틀린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을 이해하면 된다. 여름에 물이 소중하다고 겨울에도 물이 소중할까? 물론 사주(四柱)에서 기본적인 배우자 글자의 길흉(吉凶)은 당연히 존재하지만 그 글자는 대운이라는 계절의 환경에 따라 변화한다는 것이다. 여름에는 물의 쓰임이 지중하여 여기저기 찾는 곳이 많지만 가을 겨울이 되면 물을 썩 반기지 않는 이치와 같다. 사시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인간도 영향을 받는다고 보면 된다.

   己 戊 戊 戊

   未 辰 午 午 (乾)

                        癸壬辛庚己

                        亥戌酉申未

오월의 지리산 설악산이다. 오월은 만물이 성장하고 무성하여 발양하고 번창을 누리는 때이다. 여름 계절상 수(水)가 긴요한 시기이다. 여름의 산이 개화 방창하여 보기는 좋으나 땅에서 불이 난 형태로 물이 시급히 필요하지만 어느 곳에도 없고 일점 수기는 배우자 궁 일지(日支) 진토(辰土)에서 가지고 있다. 진토(辰)는 불난 산을 물기를 머금은 비습토로 덮는 형상이다. 진토는 수고(水庫)로써 하절 무토(戊) 불이 중증 하지만 아내 자리에서 화를 설기시키는 작용을 한다. 불이 나면 젖은 흙으로 덮는 이치이며 산(戊)의 불씨를 꺼 주는 글자가 진토(辰)이다. 배우자 자리에 물창고(辰)가 있는 형상이다. 혹자는 신강 사주에 또 토(土)가 왜 좋으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단순 오행의 토(土)의 모습 보다도 그 속에 내재되어 있는 글자의 기운을 읽어야 한다. 또 이 사주를 보면서 무진(戊辰) 백호살(白虎殺)을 먼저 논한다면 신살의 적용은 차후에 하여야 한다. 만약 무술(戊戌) 백호가 되었으면 사주가 크게 달라진다. 진토(辰)의 특성과 술토(戌)의 큰차이 때문이다. 살(殺) 적용은 사주의 모든 기운이 우선시되고 부가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천간의 무기토(戊己), 지지의 진술축미(辰戌丑未) 6개의 토가 있지만 그 토들은 각각의 특성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진토는 물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비습토로 물생의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일지 배우자 자리가 좋은 글자이므로 경신(庚申) 대운 2번째 대운에 일찍이 결혼하여 임술대운(壬戌)에 진술 충으로 인하여 배우자의 변화가 생기게 된다.

술토(戌)는 진토(辰)와 반대 성향을 가지고 있는 토이다. 진토가 윤습한 황토이므로 모든 것을 살리는 기운이 있는 반면 술토는 불씨를 가지고 있는 조열토(燥熱)로서 모든 것을 제하는 성분이 있다. 물론 한겨울의 왕한 물을 다스려 주는 것이 술토인 것은 맞지만 물생(物生)에 필요한 토는 진토(辰)이다.

진토가 좋지만 술토(戌)가 들어오면서 진토와 충(冲) 작용을 일으키므로 배우자와 다툼이 끊이지 않게 된다. 세운에서 다시 술년(戌)이 오면 그 작용은 더욱 심하게 된다. 10년 대운은 생각보다 긴 세월이므로 문제가 발생할 소지를 안고 있다. 다행히도 원국에서 진술충(辰戌冲)이 안되어서 술(戌)대운에서 술(戌)세운만 조심하면 운을 극복할 수 있다. 기토(己)의 축미충(丑未冲)이 좋은 형상이지만 무토는 진술충(辰戌冲)이 되면 거대 산이 모두 무너지는 것으로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잃기도 한다.

이렇듯 사주 원국에서 좋은 형태로 자리하고 있어도 운에서 흔들어 놓을 때는 불가항력적이다. 임술(壬戌)대운이 부부 관계의 위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면 좀 더 조심하고 조짐이 생길 때는 주말 부부라도 해서 피하는 노력을 해 보는 것이 운명의 개척이 아닐까 한다.(술, 해, 묘년 戌亥卯 조심)

 

<글쓴이 무영>
자연이치에 따른 사주추명법에 정통한 역술가이다. 이화여대 정책대학원을 졸업했다. 현대인들에게 삶의 지표가 될 명리학 전파에 힘쓰고 있다. 현재 네이버엑스퍼트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사주와 자연이치, 부자사주 가난한 사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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