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영의 사주이야기 Ⅱ]〈5〉 대운(大運)이 들어온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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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영의 사주이야기 Ⅱ]〈5〉 대운(大運)이 들어온대요
  • 무영
  • 승인 2023.07.12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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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戊 辛 戊 癸

   戌 亥 午 未

                       癸甲乙丙丁

                       丑寅卯辰巳

사주팔자의 통변은 원명 사주팔자 8글자와 해당 나이의 대운 2글자, 해마다 바뀌는 세운 2글자 총 12글자의 생극제화(生剋制化)와 춘하추동(春夏秋冬)의 사계절의 흐름을 살피는 것이다. 더 세밀한 운세를 살피기 위하여 12달(月)의 월운과 당일의 일진까지 살피기도 한다. 이 운세 중 운명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것은 세운(年運)이다. 그래서 흔히 1년 세운을 왕(王)으로 비유하고 그 한해의 운명을 주관 한다. 대운(大運)은 흐르는 계절의 기운과 같은 것으로 원명(八字)과 세운의 매개 역할을 하는 신하(臣下)로 비유 한다. 종합해 보면 사주팔자는 시민(市民)이고 대운은 신하(臣下) 세운은 왕(王)으로 볼 수 있다. 또 다른 표현으로 사주팔자는 천명(天命)이고 대, 세운은 자연의 이치(理致)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러한 표현에 의하면 사주팔자는 하늘에서 부여받은 명(命)이 사계절 자연의 이치를 걸어가는 형상으로 본다. 사계절은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항상 변화 하므로 영원한 것은 없다. 사주팔자의 주인공인 인간은 사계절의 자연의 이치를 거스를 수 없고, 자연 이치의 변화 양상에 따라 천명(天命)은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한다.

대, 세운이 모두 좋으면 모든 운이 발복하는 단초가 된다. 그러나 대운이 좋아도 세운이 나쁘면 일의 성립이 어렵고, 대운이 흉(凶)해도 세운이 좋으면, 중간의 신하가 반대는 하여도 왕이 나를 도와주는 형국이므로 작은 고난은 있어도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대운과 세운이 서로 싸우면 왕과 신하가 싸우는 형국이니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꼴이라 좋은 일이 없다. 대, 세운을 원명의 글자들이 극을 하면 하극상이 되어서 벌을 받는 꼴이 된다. 반대로 원명을 대, 세운이 극(剋)을 하면 좋은 일은 없겠지만 높은 곳 에서 벌을 주는, 비유하자면 어른에게 꾸지람 듣는 형상이라 순응하면 크게 나쁜 일은 없다. 이렇듯 사주 원명의 분석도 중요하지만 대, 세운을 팔자에 대입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사주 원국의 분석은 사람의 성향과 품성을 분석 할 뿐이고 운의 흥망성쇠는 대, 세운에서 결정이 나기 때문이다.

위 사주는 오월(午) 무더위의 신금(辛)이다. 신금은 보석 주옥의 완전체의 기물이며 경금(庚)의 광물 쇠금을 불로 제련하여 만들어진 완성된 물체라 불을 보게 되면 흉하게 된다. 이미 만들어진 보석 주옥에 불을 또 가하면 녹아 없어지거나 형체가 상하기 때문에 불을 두려워한다. 월령 자체가 오월(午)이라 터전 자체가 흉한 불의 글자이다. 오화의 심지가 되는 인목(寅)운이 오게 되면 흉(凶)한 운명의 변화를 겪게 된다.

원명은 하절(夏節) 금이므로 단순 수(水)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갑인(甲寅) 대운을 지나서 수운(水) 인 계축(癸丑) 대운이 좋은 운이라고 기대를 했지만, 기대했던 수(水) 운인 계축 대운중 인(寅) 세운에 힘든 일을 겪게 되면서 명리학이 잘 맞지 않고 엉터리라는 말을 하게 된다. 이것은 무조건 대운만 보고 세운의 기운을 보지 않고 하는 단식 판단이다. 인목은 불을 내는 땔감의 역할이므로 화(火)기운이 더욱 강해져 금을 녹이는 형상이다. 갑인(甲寅) 대운에서 들어오는 인목(寅) 세운과 계축(癸丑) 대운에서 들어오는 인(寅) 세운은 급이 다르다. 축토(丑) 자체는 흉한 오화(午)를 모두 꺼주기 때문에 인(寅)세운이 힘들어도 무난히 잘 견딜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계축(癸丑) 대운이 엄청 좋은 대운이라는 생각이 앞서니 큰 기대 만큼 실망이 크게 된다. 인목 대운에 인목 세운이 또 들어오면 오화에 인목으로 불을 크게 하므로 여름에 약한 금이 버티기 힘들 것이다. 이러한 때에는 살아 있는 것이 용 할 뿐이다. 좀 더 덧붙이자면 인월(寅)이나 오월(午)이 절정을 이룰 것이다. 이렇듯 대운 환경에 세운이 들어와서 누구의 편을 드는냐에 따라 운의 파동이 시작이 된다. 많은 학문이 있지만 명리학 만큼 자연의 이치에 근거하여 원리적이고 과학적인 학문도 드물다.

사주에서 10년 대운(大運)이 시작이 되면 사람들은 큰 운이 온다고 무조건 잘될 거라는 기대를 하게 되지만 10년 대운 하나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혹자들은 10년 대운을 5년, 5년으로 나누어 보기도 하고 3년 7년으로 나누어 본다고 하지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운의 변화는 그 대운에 좋은 세운이 들어와야 비로소 좋은 운이 시작 되는 것이다. 좋은 세운이 먼저 오면 먼저 발복하고, 좋은 대운이라도 흉한 세운이 먼저 오면 좋은 일이 없다. 또 아무리 좋은 대운, 나쁜 세운도 6년 이상은 일어나지 않는다.

대운과 세운은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10대운 자체로 길흉을 단적으로 판단하기에는 무리수가 있다. 다만 대운, 즉 계절의 환경에 대응 할 수 있는 글자가 사주팔자에 일자(一字)라도 있다면 어려워도 무난하게 그 시절을 보낼 수 있다. 그러므로 단편적이고 근시안적인 대운 판단은 지양해야 하며, 우리가 살면서 일어나지도 않을 너무 먼 미래의 이야기는 불필요한 이야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글쓴이 무영>
자연이치에 따른 사주추명법에 정통한 역술가이다. 이화여대 정책대학원을 졸업했다. 현대인들에게 삶의 지표가 될 명리학 전파에 힘쓰고 있다. 현재 네이버엑스퍼트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사주와 자연이치, 부자사주 가난한 사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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