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영의 사주 이야기 Ⅱ]〈2〉겨울운에는 조심하세요
상태바
[무영의 사주 이야기 Ⅱ]〈2〉겨울운에는 조심하세요
  • 무영
  • 승인 2023.06.21 12: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庚 丙 丁 癸

   寅 寅 巳 丑 (乾)

                        辛壬癸甲乙丙

                        亥子丑寅卯辰

사월(巳月)의 병화(丙)이다. 사월은 입하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고 만물의 동식물이 가장 활기차게 움직이는 시기이다. 또한 계절적으로 태양이 가장 멀리, 빠르게 퍼지는 록왕(祿旺)의 태양이므로 힘이 있고 활기차다. 사월이라 수(水)가 필요한 시기이지만 병화(丙)는 임수(壬)가 필요하고 계수(癸)는 우로수가 되어 병화(丙)에게는 흉하게 작용한다. 하절이 되어도 비(癸)가 내려서 태양을 가릴 필요는 없다. 또한 지지에서 병화의 근지가 되는 사화가 축토(丑)에 의하여 병신합(丙辛合)이 되어 있으므로 일간이 약해졌다. 모친이 근지를 주신 것 같지만 사화(巳)는 변화가 많은 글자이기 때문에 대‧세운에서 사, 유, 축(巳酉丑)운이 왔을 때 조심하여야 한다.

사화 월령이 일간의 뿌리가 될 때는 병화 자신이 대‧세운에 따라 땅에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므로 건강에도 적신호가 오게 된다. 진사월(辰巳)에는 목을 심어야 하므로 시지의 인목(寅)이 용신이다. 둘째 자식 낳고 좋아진다고 봐도 무방하다. 원명의 대운 환경을 살펴보면 초반 대운 병진, 을묘, 갑인(丙辰, 乙卯, 甲寅) 대운은 봄의 환경으로 일간 태양이 화창하며 모든 동식물에게 따사로운 볕을 내리는 태양이 활발하게 얼굴을 드러내는 시기이다.

하루 시간을 봐도 태양의 위치가 점점 변하는 것을 알 수 있듯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차이를 두어서 한곳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신기하게도 인묘진(봄), 사오미(여름), 신유술(가을), 해자축(겨울) 정확하게 일자가 춘절 봄이 91일, 하절 여름이 91일, 추절 가을이91, 동절 겨울이91일~92일 약간의 오차가 있을 뿐이지만 거의 정확하게 움직인다. 우리 인간은 사계절의 영향을 받게 된다.

일간 병화와 용신 인목이 쓰임이 있는 갑인 대운까지는 운의 상승으로 발복하여 큰 부을 축적하게 된다. 하지만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계축대운에 한 역술가에게서 관(官)운이 들어온다는 말을 듣게 된다. 관공서와 연관 있다는 말을 믿고서 사업체의 외형을 정비하고 좀 더 확장하여 투자했다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본인이 현재 잘나가니까 앞으로도 변함없이 잘나갈 것 같은 마음이 들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은 정말 위험한 생각이다. 봄(春)의 한정된 기간이 지나면 다시 오지 않는다. 간혹 이상 기온으로 겨울에 가끔 훈풍이 부는 것을 잠시 느끼는 때가 있지만 사계절은 변화가 뚜렷한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대운은 이 사계절 변화 자연의 이치를 살피는 것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사주추명시 이렇게 단식으로 비식재관인(比食財官引) 십신(十神)을 적용하여 풀게 되면 오류가 크게 발생한다. 정관을 보기 전에 사주 원명에서 계축(癸丑)이라는 기운이 미치는 영향을 먼저 파악한 뒤 참고로 좋은 기운일 때 관(官)을 적용하여야 한다. 사주의 흐름도 파악하지 못한 채 단순히 관(官)을 말하는 것은 앵무새가 생각 없이 같은 말만 반복하는 것과 같다. 갑인(甲寅)대운까지는 병화 태양이 활발히 활동하는 봄(春)이고 용신이 천간지지로 근지가 되어 움직이는 시기이므로 당연히 사업도 번창하고 재물도 쌓여서 본인도 계속 잘나갈 것이라 믿고 자신감이 충만하다. 하지만 어떤 사주팔자도 끝까지란 없다. 좋거나 나빠도 6년 이상은 안 간다.

계축(癸丑)대운부터는 안타깝게도 겨울(丑)로 접어들게 된다. 겨울만으로도 힘든데 하늘에서 비(癸)까지 내리는 어려운 환경이 된다. 이러한 운에는 세운에 따라 움직여야 하지만 이미 원국에서 계수(癸)가 있는 상태이므로 재물의 손실이나 사업이 힘들게 될 확률이 많다. 태양이 축시(丑)가 되면 얼굴이 없다. 병화(丙)가 일할 수 있는 때가 아닌 것을 안다면 좋았던 갑인 대운에서 사업을 조금씩 줄이면서 가지고 있는 것을 잘 지켜야 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시절에는 대인 관계에 있어서도 겸손하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기치를 발휘해서 생활한다면 설사 다음 대운에서 활동이 멈춘다 하여도 그동안 쌓아 놓은 선행과 지혜로움으로 다음 대운을 잘 보낼 수 있게 된다.

원명은 축자해(丑子亥) 겨울 대운에 태양이 활동성은 떨어져서 사업도 축소가 되고 일신의 많은 변화가 따르지만 다행히도 인목이라는 따뜻한 글자의 도움으로 보통의 삶은 유지할 수가 있었다.

이렇듯 일간과 용신이 지금 어떤 계절을 지나고 있는지 살펴서, 추운 겨울이 오면 대적할 수 있는 난로와도 같은 글자 인오술미(寅午戌未), 또한 초열 여름에는 시원한 냉장고 기운의 글자 신자진(申子辰丑)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글쓴이 무영>
자연이치에 따른 사주추명법에 정통한 역술가이다. 이화여대 정책대학원을 졸업했다. 현대인들에게 삶의 지표가 될 명리학 전파에 힘쓰고 있다. 현재 네이버엑스퍼트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사주와 자연이치, 부자사주 가난한 사주가 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