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영의 사주이야기 Ⅱ]〈6〉 사주팔자(四柱八字)의 난로와 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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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영의 사주이야기 Ⅱ]〈6〉 사주팔자(四柱八字)의 난로와 냉장고
  • 무영
  • 승인 2023.07.1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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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戊 甲 丙 乙

   辰 申 戌 酉 (坤)

                        壬辛庚己戊丁

                        辰卯寅丑子亥

술월(戌)의 갑목(甲)이다. 가을 나무는 태어나자마자 열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먹을 것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표현한다. 가을 나무가 일등 용신 태양이 바로 옆에 있으니 서산 넘어가기 전에 햇볕을 듬뿍 받을 수 있다. 병화(丙)가 좋은 글자이면 병화에 흉이 되는 계수(癸), 신금(辛)은 흉이 된다. 흉신을 막아주는 무토(戊)는 좋은 글자이다. 토월이라고 무토(戊)를 흉신으로 보면 안 된다. 일간의 천적이 오면 도와주는 역할을 하므로 용신은 아니어도 약신이 된다.

늦가을 생목이 대운에서 해자축(亥子丑) 겨울운을 먼저 만난다. 하지만 월지 모친 자리 술토(戌) 따뜻한 난로가 있어서 생목(生)이 부목(浮木)이 되는 것을 막아 준다. 술토(戌)는 차가운 수의 기운을 모두 다스려주는 따뜻한 토로써 술토(戌)의 도움으로 한겨울이 와도 난로가 있으니 아무런 걱정이 없다. 모친 덕분으로 무한한 지원을 받아서 공부하고 잘 먹고 산다. 한랭 동절 기운을 모친이 해결해 주므로 모친의 영향력이 크다. 겨울에는 따뜻한 코트를 입고 난로가 필요하다. 동절 대운에는 모친이 난로 역할이 된다. 하지만 춘절이 시작되는 경인대운(庚寅) 인묘진 춘절에는 난로나 코트가 필요하지는 않다. 봄이 오기 시작하니 코트는 벗고 난로도 치워야 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목왕절(木旺節) 인묘진(寅卯辰)에는 뜨거운 불토(火土)가 흉이 되므로 모친 자리(月支) 술토(戌) 난로가 더 이상 필요 없어진다는 것이다. 계절이 변하면서 길(吉)도 흉(凶)으로 변화 하게 된다. 그래서 사주팔자 모든 글자는 사계절 변화에 따라 각각의 역할이 있으며 한자라도 버릴 글자가 없는 것이다. 본래 흉신이었던 글자가 계절의 변화(大運)에 따라 약신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간혹 “우리 아이가 엄마 말을 잘 듣더니 이제는 컸다고 엄마 말을 안 듣네요.”라는 말들을 하기도 한다. 모친에게 느끼는 감정도 대운에 따라 조금씩 바뀌게 된다. 간혹 사람이 바뀌냐고 묻는 경우가 있다. 본성은 가지고 있지만 운에 따라서 상대방에게 느끼는 감정이 변화하는 것이 사실이다.

사주 상담 시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제 사주는 어떤 오행(五行)이 용신(用神)인가요? 묻는 질문이다. 그런 경우는 분명히 토(土) 오행이 용신이 될 때 받는 질문이다. 이유는 토가 용신이면 토운(土)이 오면 무조건 좋아야 하는데 토가 와도 안 좋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역학의 기본 원리인 오행의 음양 원리를 알지 못해서 생기는 폐단이다.

흔히 갑(甲)일간이 사주에 토(土)가 많다고 재다신약 팔자라고 가난한 거지 팔자라는 말들을 하는데 그것은 오행의 기운을 살피지 않고 겉모습만 보는 단식 판단이 된다. 좀 더 숙지하여 내면의 기운을 살피도록 충분히 반복 노력하여야 한다.

토(土)는 천간의 무기토(戊己) 지지에 진술축미(辰戌丑未) 총 6개의 성분이 각각 틀린 토이기 때문에 겉모습은 토(土)로 표현되지만 무토(戊)는 산토, 기토(己)는 전원지토. 진토(辰)는 물창고로써 하절의 뜨거운 불(火)기운을 설하여 주는 습토(濕土), 술토(戌)는 조열 홍로토(紅爐土)이므로 냉랭한 차가운 동절의 수 기운을 모두 해결해 주는 난로토, 축토(丑)는 모든 것을 얼게 하고 불을 꺼 주는 얼음토, 미토(未)는 차가운 수 기운을 다스려 주는 조열토 로써 축토(丑)가 흉신일 때 축토(丑)를 다스려 주는 토. 이렇듯 6개의 토가 성분과 용도가 다 다르다.

이것을 한 가지 오행으로 토(土) 오행이 좋다고 표현한다면 얼마나 잘못된 추명법인가.

그래서 사주에 진술축미(辰戌丑未) 토가 다 있는 사주는 굉장히 잘 먹고 잘 산다. 대운 환경 즉 자연 사계절의 변화에서 어떠한 환경이 와도 흐르는 사계절를 대응하는 무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더울 때는 불을 꺼 주고 시원한 냉장고 역할을 해 주는 진토(辰)나 축토(丑)가 대표 선수가 되어서 더운 여름에 타서 죽는 걸 막아 주고, 동빙의 겨울이 오면 난로 역할을 하는 술토(戌)나 미토(未)가 대표 선수가 되어 따뜻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집 안에 냉장고, 난로가 있어서 편안하다는 의미이다. 이것을 운용신(運用神)이라 표현하고, 용신 무일정 지법(用神無一定之法)이라는 말과도 상통한다.

원명에 필요한 용신은 정해져 있지만 대운 계절에 따라 그 용신을 항상 쓰는 것은 아니다. 겨울 사주가 냉장고에 해당하는 축진토(丑辰)가 중증하거나 또는 하절 사주가 난로에 해당하는 미술(未戌)토 중증할 때는 운의 기복이 많을 것이다.

<글쓴이 무영>
자연이치에 따른 사주추명법에 정통한 역술가이다. 이화여대 정책대학원을 졸업했다. 현대인들에게 삶의 지표가 될 명리학 전파에 힘쓰고 있다. 현재 네이버엑스퍼트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사주와 자연이치, 부자사주 가난한 사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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