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영의 사주이야기 Ⅱ]〈10〉 사주팔자 (四柱八字) 천간합 (天干合)
상태바
[무영의 사주이야기 Ⅱ]〈10〉 사주팔자 (四柱八字) 천간합 (天干合)
  • 무영
  • 승인 2023.08.16 0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주팔자(四柱八字)에서 천간합(天干合)을 하고 있으면 기본적으로 기능을 상실했다고 추명한다. 무능력해지므로 좋지 않게 보는 것이다. 그럼 어떠한 관점에서 좋지 않은지를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양일간(陽日干)은 정재(正財), 음일간(陰日干)은 정관(正官)으로 표시한다. 그러나 천간합을 십신(十神)으로 보는 것은 단식 판단이다. 또한, 천간합을 하여 오행이 변화한다고 하지만 통변할 때는 크게 필요하지 않다. 천간합도 계절의 기운을 살펴야 한다.

다음과 같이 천간합을 정리 하였으니 일간(日干)의 특성과 사계절 자연의 이치에 따라 숙지 하면 좋을 것이다.

갑기합(甲己合) : 갑목(甲)일간이 기토(己)와 합(合)을 한 경우에는 잘 자라서 열매를 맺어야 하는 나무가 땅에 넘어진 형상으로 나무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다. 원명에서 갑기합을 하고 있을 때와 대,세운에서 갑,기(甲己) 운이 올 때 크게 나타난다. 기토(己) 일간이 갑목(甲)과 합(合)을 했을 때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땅이 양목(陽木)을 얻었으니 횡재수가 있고 먹을 거리가 있다. 특히 시간에 갑목이 있다면 외부활동이 좋고 밖에 나가면 좋은 일이 생긴다. 사주 구성이 불량하면 노력하지 않고 쉽게 얻으려는 성향이 있다.

을경합(乙庚合) : 경금(庚)일간이 을목(乙)과 합(合)한 경우에는 바위 쇳덩이가 꽃을 누르고 있는 모습으로 간혹 잔인한 성정도 나온다. 천하의 경금이 약한 꽃을 누르고 있으니 좋은 품성은 아니라고 본다. 을목(乙) 일간이 경금(庚)과 합(合)을 할 경우에는 약한 꽃이 바위 밑에 피어 있는 형상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바위에 눌려 있으니 얼굴의 표정이 어둡고, 바위를 뚫고 꽃을 피워내기 위하여 고군분투를 한다.

병신합(丙辛合) : 병화(丙)일간이 신금(辛)을 합(合)한 경우 병화에 서리와 구름이 덮혀 있으니 무능력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신금을 화살로 표시하여 사랑에 멍든 자, 가슴 아픈 사랑 등으로 거절이 어려운 사람 등이다. 반대로 신금(辛)이 병화(丙)와 합(合)을 하게 되면 위대한 태양을 잡은 사람, 좋은 것을 쓰지 못하게 만든 사람으로 간혹 신금의 나쁜 성정이 나온다. 신금이 원국의 을목(乙)을 보호하기 위하여 스스로 병화(丙)를 잡았다면 상황은 조금 다르다. 합이 기능상실인 것은 불변이지만 성정은 사주원국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무계합(戊癸合) : 무토(戊)일간이 계수(癸)와 합(合)을 한 경우에 무토는 산토, 양토라 기르는 것이 본분인데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양상이다. 하지만 가을과 겨울의 무토가 계수를 잡았다면 착한 사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사람으로 표현한다. 추동(秋冬)의 계수는 눈보라, 춥고 쓸쓸한 비로서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쓸모없는 비, 눈보라이기 때문에 어려운 겨울 환경을 잡은 사람이다. 하지만 계절상 곧 봄이 오기 때문에 토(戊)는 작물을 해야 하고 물(癸)은 만물을 적셔야 하는 상황에 합을 하고 있으니 무능력하게 된다. “사람은 착한데 게을러.”와 같은 말도 모두 사주팔자에서 나온다고 본다. 마찬가지로 계수(癸)가 무토(戊)와 합(合)을 한 경우도 같다. 여름 계수는 단비로 표현한다. 여름에 만물을 적셔야 하는 단비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합을 하고 있으면 욕먹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겨울 계수의 합은 눈보라와 비바람으로 자칫 만물에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계무(癸戊) 합을 하고 있으면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착한 사람이다. 역시 운이 봄여름이 오면 무능력은 불변이다.

정임합(丁壬合) : 임수(壬) 일간이 정화(丁)와 합(合)을 하고 있으면 물은 흐르고 물이 필요할 때 베풀어야 하는데 본분을 다하지 않는 형국이다. 계절이 춘하(春夏)일 때는 몹쓸 합이 된다. 음란지합의 품성이 나온다. 옆에 갑,을목(甲乙)이라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정임합을 했다면 천하의 욕먹는 사람이 된다. 추동(秋冬)의 임수(壬)가 정화(丁)와 합을 했으면 정상 참작은 된다. 가을과 겨울에는 물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방류하여 세상에 피해를 주는 것을 막았지만 역시 본인의 기능상실은 안고 있다. 착한 사람이다. 정화(丁) 일간이 임수(壬) 과 합(合)을 하고 있는 경우에는 여름의 불은 자칫하면 방화 될 수 있으니 자신이 나쁜 짓 하는 불이 아니라고 스스로를 감추고 있어 착한 불이 된다. 하지만 원국에서 물을 써야 하는데 그 물을 합하고 있다면 역시 쓸데없는 짓을 하는 불이 된다. 겨울의 불이 임수를 잡았다면 차가운 동절 수를 따뜻한 온수로 만들었으니 착한 사람이다.

사주에서 천간합은 공통적으로 기능상실을 나타내지만 기르는 일간(甲,丙,戊,己,壬,癸)일 때는 특히 계절의 기운을 살펴야 하며 기르는 일간이 옆에 갑,을(甲乙) 목이 있는 상태에서 합을 하고 있으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므로 주변에서 더욱 욕을 먹는다. 갑을목이 없는 경우에는 할 일이 없으니 욕은 먹지 않는다. 이렇게 천간합은 변수가 많으니 가능한 한 섣부르게 판단하지 말고 사주팔자를 세울 때만 쓰면 될 것이다.

 

<글쓴이 무영>
자연이치에 따른 사주추명법에 정통한 역술가이다. 이화여대 정책대학원을 졸업했다. 현대인들에게 삶의 지표가 될 명리학 전파에 힘쓰고 있다. 현재 네이버엑스퍼트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사주와 자연이치, 부자사주 가난한 사주가 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