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영의 사주이야기 Ⅱ]〈14〉 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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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영의 사주이야기 Ⅱ]〈14〉 재혼
  • 무영
  • 승인 2023.09.1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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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을 인륜지대사라고 칭하는 것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 중에 가장 큰일이라는 의미이다. 그러한 대사를 두 번 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유교를 숭상했던 조선 시대에는 흔한 일은 아니고 아직까지 보수적인 집안에서는 죽어도 이혼만은 안 된다고 강요하지만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는 통용되지 않는다. 그리고 실제로 재혼 팔자 중에서도 그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사는 사람들도 많으니 한번 뿐인 인생을 괴롭게 살 필요는 없다. 하지만 사주팔자 8글자가 다시 만들어지지 않는 이상 배우자 궁이 새로운 글자가 들어올 수는 없기 때문에 재혼 시기도 운의 흐름에 주목하여 일지(日支)와 대,세운(大,歲運)과 의 상호 작용 변화를 읽어 내야한다.

   甲 己 甲 乙

   戌 亥 申 卯 (坤)

                        庚己戊丁丙乙

                        寅丑子亥戌酉

신월(申)의 전답 농지 토이다. 신월이 되면 화곡이 결실을 맞는 시기가 되어 금수(金水)는 흉이 되는 시기이다. 또한 신월은 신자진(申子辰)의 우려가 있어 그때는 무토나 술토로 제방을 쌓아 땅이 풀어짐을 막아야 한다. 신월(申)이 되기 시작하면 땅에서 온갖 농작물들을 캐내기 시작한다. 그런 연유로 좋은 재물을 탈취당하여 땅이 텅텅 빈 느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신월의 기토들은 마음이 바쁘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가끔 보이기도 한다.

기토는 본디 갑병(甲丙)을 필요로 하며 금왕절(金旺)이라 금신 강령의 기토(己)는 가을 전답토로서 많이 약해진 모습이다. 곡식이 여물어 가는 계절에 경금(庚)은 바위 암석으로 본다. 본래 기토 일간이 천간에 경금이 투출하게 되면 옥토에 바윗덩어리가 박힌 형상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울떡증이 가끔 있다. 신월 기토가 집안에 여문 가을 나무에 가지까지 무성하니 집안 환경이 부유하다. 신월(申)에 갑을(甲乙)이 같이 있는 경우는 다 자란 나무에 열매까지 있는 모습으로 본다.

신월(申)이므로 갑목(甲)이 용신이 된다. 여자 명에서는 용신이 남편이 되므로 목부 금자(木夫金子)이다.

보편적인 재혼 사주명은 배우자 오행이 음양(陰陽)으로 2개 일 때, 토(土)월 토(土)일지 일 때, 배우자 궁이 사(巳)일지나 해(亥)일지일 때 재혼의 가능성이 많다. 토(土)월 토(土)일지는 터전이 2개이므로 남편이 2명이거나 모친이 2명일 가능성이 많다. 여자에게 있어서 남편이 터전이라는 말이 납득이 안 갈 수도 있지만 조선 시대 때에 그러했다 한다. 배우자 오행이 음양으로 나뉘었다는 것은 형태가 틀린 사람이 2명이라는 것이다. 사화(巳)와 해수(亥)는 육양(六陽) 육음(六陰)의 변수의 글자들이라 배우자가 사(巳)일지나 해(亥)일지일 때는 주변 글자에 따라 안착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3가지 경우에서 2가지만 일치하여도 재혼 가능성이 높다.

위 명은 배우자에 해당되는 글자가 천간에 3개로 나타나 있으므로 갑이 2개, 을이 1개이다. 첫 번째 남편은 을목(乙)의 형태로 두 번째 남편은 갑(甲)의 형태로 볼 수 있다. 기토 일간 입장에서 볼 때는 갑술토(甲戌)가 뿌리를 내리는 같은 오행이라 나중에 만나는 남편과 해로하는 명이라 볼 수 있다.

배우자 글자에 해당하는 목(木)이 음양으로 나뉘어 있고, 목이 배우자 글자 해수(亥)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해수(亥)는 신금(申)의 글자의 기운을 설기시켜 목(木)의 기운을 더 상승시키므로 재혼이기는 하지만 그 배우자는 능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재혼 사주라고 배우자 덕이 없다고 단순히 연결 지을 수 없다. 재혼의 명이라 하여도 대,세운에서 일지(日支)의 환경이 좋아지는 시기에는 오히려 재혼해서 잘 사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후일에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혼인이 한번 깨진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될 수 있으므로 재혼의 사주명인 경우에는 만혼(晩婚)을 조언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배우자 궁(宮)에 글자가 안착이 될 수 있는 시기에 혼인을 권하기도 한다. 예로, 배우자궁인 일지(日支)가 인묘목(寅卯) 일 경우 대,세운 에서 신유금(申酉)이 오게 되면 배우자 자리를 계속 극(剋)을 하고 있으므로 부부간의 싸움이 끊이질 않는다. 배우자 자리에 안착이 안 되므로 본인들 명(命)에 따라 이별,사별이 일어나기도 한다. 인생을 살다보면 모르고 당하기도 하고 알고 당하기도 한다. 미리 알게 된다면 좀 더 조심하고 살피면서 살게 될 것이다.

 

<글쓴이 무영>
자연이치에 따른 사주추명법에 정통한 역술가이다. 이화여대 정책대학원을 졸업했다. 현대인들에게 삶의 지표가 될 명리학 전파에 힘쓰고 있다. 현재 네이버엑스퍼트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사주와 자연이치, 부자사주 가난한 사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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