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금리 0.25%p↑… 한국과 최대 1.75%p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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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금리 0.25%p↑… 한국과 최대 1.75%p差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3.05.0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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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준금리 연 4.75~5.00%→5.00~5.25%
파월 "금리인하 시기상조... 데이터따라 오를수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25% 또 올렸다. 10연속 인상으로 우리나라와 격차가 사상 최대인 1.75%p로 벌어졌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금리 동결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추가 금리를 시사했다는 점이다.

마지막 금리인상일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은 빗나갔다. Fed는 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연 4.75~5.00%에서 연 5.00~5.25%로 인상되며 2007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미국은 2022년 3월부터 현재까지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2022년 6~11월에는 4회 연속 75bp씩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고, 2022년 12월에는 50bp 인상으로 빅스텝, 올 2~5월에는 내리 3번 '베이비 스텝'을 밟으며 속도조절에 들어갔다.

Fed는 금리인상 이유로 ‘물가'를 지목했다. Fed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면서 장기적으로 물가 목표인 2%를 되돌리기 위해 추가적인 긴축정책(additional policy firming)이 적절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대신 지난 3월 FOMC 결정문의 '몇번의 추가적 긴축정책'(some additional policy firming)이란 표현에서 몇번(some)이란 표현은 삭제됐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11번째 금리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 놨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을 충분히 긴축적으로 운용해 물가가 둔화되고 있지만 아직 물가목표 2%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노동참여율이 조금 나아지고 빈 일자리수가 줄었지만 여전히 노동시장은 빡빡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FOMC에서 많은 위원들이 25bp 인상을 지지했으며 인상 중단 얘기도 나왔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얘기했다”며 “최종금리 수준에 거의 다왔고 다 온것이나 다름없지만 다양한 변수를 보면서 더 할일이 있는 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금리인하는 ‘시기상조’라고 답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안정이 되고 적절한 수준이 돼야 금리를 내릴 것”이라며 “비주택시장의 인플레는 변화가 없고 수요가 더 약해지고 고용시장이 더 냉각돼야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월 "금리인하 시기상조... 고용시장 더 냉각돼야"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우리나라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지게 됐다. 한국의 현 기준금리는 연 3.5%로 1.50~1.75%p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미 금리 역전폭은 사상 최대치다.

한은은 2월과 4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연속 동결했다. 시장에선 사실상 국내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난 것이라 해석했다. 한은의 전망대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고 소비자물가도 3%대로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1∼2월 연속 경상수지 적자를 비롯해 경기 하강 신호가 갈수록 뚜렷해지는 만큼 한은이 다시 기준금리 추가 인상 카드를 꺼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한미 금리 격차로 인한 국내 자금의 해외유출을 어떤 식으로 방어할 것이냐는 점은 숙제로 던져지게 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데이터에 달려 있고, 우리는 다른 주요국의 통화정책도 봐야 한다”며 “미국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이 몇 차례 더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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