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값 12년만 최고가 경신... 밀·기름값 소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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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값 12년만 최고가 경신... 밀·기름값 소폭 하락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3.05.0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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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 설탕가격지수 12년만 최고
브라질, 인도 등 이상기후 영향
곡물, 유제품, 유지류 공급가는 안정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극심한 가뭄과 고온, 폭우 등 세계 곳곳이 극심한 이상기후에 시달리면서 세계식량가격 지수가 1년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설탕가격은 1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육류가격 역시 수요증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에 반해 밀·옥수수 등 곡물과 유제품 가격 흐름은 안정적 기조를 이어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 지수는 127.2p로 전월(126.5p) 대비 0.6% 올랐다. 품목 별로 보면 설탕·육류가격은 뛰었고, 곡물·유제품·유지류 가격은 내렸다.

FAO는 매월 24개 품목의 국제 가격 동향을 조사한다. 품목을 설탕·육류·곡물·유제품·유지류 등 5개군으로 분류, 집계한 식량가격지수를 공개하고 있다. 지수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정한 뒤, 비교해 산정한다.

지난달 기준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인 품목은 설탕이다. 세계설탕가격 지수는 149.4p로 전월(127.0p)과 비교했을 때 17.6% 급등했다. 세계 사탕수수 생산 1, 2위 국가인 브라질과 인도의 작황 부진이 직접 원인으로 꼽힌다. 이들 지역은 폭염과 가뭄, 폭우 등 이상기후로 큰 피해를 입었다. 

육류가격 지수도 전월(113.0p) 대비 1.3% 소폭 상승했다. 소고기는 미국 도축 물량 감소 영향을 받아 가격이 반등했다. 돼지고기와 가금육은 공급 부족에 더해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 수요가 증가하며 가격이 올랐다.

곡물가격지수는 138.6p에서 136.1p로, 유지류가격지수는 131.8p에서 130.0p로, 유제품가격지수는 126.8p에서 124.6p로 각각 하향 안정세를 유지했다.

밀의 경우 러시아, 호주 등이 수출 규모를 확대하면서 가격 안정화에 기여했다.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재개에 따라 전체 물동량도 늘었다. 

팜유 가격은 변화가 없었고, 유채씨유, 해바라기씨유 공급량도 충분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두유는 브라질의 대두 수확량 증가 영향으로 판가를 낮췄다. 

서유럽 공급량이 늘어난 치즈, 탈지분유 등 유제품도 당분간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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