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총] 사외이사, 배당성향... KB금융·하나금융 최대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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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주총] 사외이사, 배당성향... KB금융·하나금융 최대 화두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3.03.2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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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하나금융지주, 24일 정기주주총회 개최
KB금융, 사외이사 절반교체·퇴직이사 보수 처리
하나금융, 교체폭 無변동... '분기배당’ 정관 개정안 상정
금융당국 배당확대 제지 맞선 배당성향정책도 관심
은행권의 정기주주총회가 막이 올랐다. 23일 첫 주자로 나선 신한금융에 이어 KB금융·하나금융지주가 24일 잇따라 열린다. 사진=시장경제DB
은행권의 정기주주총회가 막이 올랐다. 23일 첫 주자로 나선 신한금융에 이어 KB금융·하나금융지주가 24일 잇따라 열린다. 사진=시장경제DB

은행권의 정기 주주총회가 막을 올렸다. 23일 첫 주자로 나선 신한금융에 이어 24일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잇따라 연다. 

올해는 금융당국이 어느때보다 강화된 기조를 보이고 있어 사외이사 교체여부가 가장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은행지주들의 이사회가 감시와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돈잔치’ 논란속에서 내놓은 ‘주주환원정책’이 무사히 통과할지도 관심이다.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에서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의 최대 화두는 사외이사 교체 선임안과 퇴직이사 보수 안건이다.

특히 사외이사 교체비율이 높은 KB금융의 주총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실제로 KB금융의 사외이사 교체폭은 여타 금융지주와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KB금융은 총 7명의 사외이사중 임기만료로 6명을 다시 선임한다. 기존 사외이사 3명(권선주·오규택·김경중)은 연임하고 김성용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여정성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조화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상근감사 등 3명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번 안건중에는 또 ‘이사 퇴직금규정 제정안’도 관심사다. 이 제정안은 지난해 9월22일 이사회내 평가보상위원회에 처음 보고됐다. 이후 12월5일까지 이사회에 두차례 보고가 이뤄졌지만 참석 사외이사 전원이 특이의견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7일 KB금융은 이사 보수에 대한 정관 변경과 이사 퇴직금 규정 제정 승인 안을 주총 안건으로 부의했다. 종전 이사 보수 규정인 ‘퇴직금을 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지급할 수 있다’에서 ‘퇴임 당시 기본급의 12분의 1에 근속기간에 따른 기준지급률을 곱한 금액을 지급한다’로 새로 만든 것이다. 이를두고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금융지주회사의 내부통제 미흡을 이유로 임원에 대한 압박 강도를 끌어올리자 안건으로 급하게 올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KB금융 관계자는 “이사 퇴직금 규정은 지난해 12월 금감원 개선 권고에 의해 규정을 명확히 하는 것으로 퇴직금을 늘리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라며 “일반적인 상장사의 퇴직금 지급 사례와 관련 법률 등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해당 안건이 주총에서 통과될 경우 올해 11월 임기를 앞두고 있는 윤종규 회장이 연임하지 않으면 약 3억7000만원의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재임시 특별공로가 있는 이사는 별도로 주총에서 결의한 금액을 가산해 지급할 수 있다’는 조항도 담겨 ‘특별공로금' 지급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주총에서 KB금융은 신임 사외이사 3명, 중임 사외이사 3명을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사외이사 7명중 여성 사외이사 비율이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나 유럽연합(EU)가 의무화한 사외이사 여성비율 40%를 넘게 된다.

KB금융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김성용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여정성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조화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상근감사를 임기 2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기존 김경호, 권선주, 오규택 사외이사는 임기 1년의 중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하나금융, 사외이사 6명 연임 결정

하나금융은 사외이사 교체폭을 늘리지 않아 타지주사와 다른 행보를 보인다. 사외이사 8명 전원 임기가 만료되는데 이중 6명의 연임이 결정됐다. 백태승 이사와 권숙교 이사가 물러나고 원숙연 이화여대 교수와 이준서 동국대 교수가 새 후보로 추천받았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배당 성향을 전년보다 1%p 높인 27%로 결정했다. 중장기적으로 주주환원율 50%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우리금융은 주당 결산 배당 1130원, 26%의 배당 성향을 실시한다. 아울러 매년 총주주환원율 30%를 달성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분기 배당’ 정관 개정 안건도 다룬다. 하나금융은 ‘사업연도 개시일부터 3·6·9월 말일을 기준일로 이사회 결의로써 분기배당을 할 수 있다. 분기배당은 금전으로 한다’는 내용의 정관 개정 안건을 처리한다. 

하나금융은 지난 7일 “지난해 12월말로 정해진 배당기준일을 정기 주총일 이후로 정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주주환원’ 가치인 배당성향정책도 관심이 집중된다. KB금융은 작년 총주주환원율을 전년보다 7%p 늘어난 33%로 결의했다. 현금배당 성향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3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방식이다. 또 자본비율 13% 초과분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것을 골자로 한 장기 주주환원정책도 밝혔다.

앞서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의 배당 확대 기조를 제지한 바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배당을 얼마나 할것이냐 보다 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재정 건전성 유지)을 갖췄느냐가 핵심"이라며 "배당문제는 부차적"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역시 "배당을 많이 하려면 위험가중자산 비중을 맞춰야 하므로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중·저신용자에 대한 신용공여가 불가능해진다"며 "중장기적으로 금융회사의 성장과 관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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